• [잡담] 회사 직원 불륜목격담 후기2015.01.25 AM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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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뻐서 한동안 글을 못올렸네요

뭐 사실 올릴만한 글도 없었습니다.

이런저런 일은 많았지만 어차피 우리네 사는건 힘든건 마찬가지..

마이피에는 최대한 재미있는것만 올리자 해서 나름 선별(?)해서 올리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재미있게 만드려고 좀 과장되게 올린건 있지만

거짓말은 한적이 없는데 거짓말쟁이로 모시는 분들도 꽤 있네요

회사 사장이라고 계속 강조하는게 못마땅하셨나 봅니다.

제가 다시 읽어봐도 이부분은 눈에 거슬리기는 하네요 죄송합니다.

그냥 다른관점에서 쓴다고 강조하려고 했던건데 불쾌하게 해드린거 같아서 죄송하네요

하지만 앞서 말했듯 어느정도 과장이 있는건 사실인데 거짓말은 한적없습니다.

이부분은 억울하네요 아무튼 앞으로는 불쾌하지 않으시게 조심해서 글쓰겠습니다.



서론은 이쯤하고요

간만에 일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났겠다 요즘 좀 한가하겠다 해서 글을 좀 쓰려고

예전 글을 봤더니 회사 직원 불륜에 관한 글이 마무리가 안되어 있었네요

좀 껄끄러운 내용이긴 하지만 마무리 지어 볼까 합니다. 사실 마무리라고 하기도 뭐해요...

불륜이 의심되는 남자직원은 그냥 ㄱ 여직원은 ㄴ 이라고 하겠습니다.

설마 프로필이 밝혀질리는 없겠지만 성으로 쓰는것도 자재 하려고합니다.

쪽지로 비슷한 업종이신지 우리회사이름을 맞추신분이 계시더라구요

생긴지 얼마 안된 회사라도 이바닥이 참 좁다는걸 느꼈습니다.

지릴뻔했어요, 당부의 말씀을 드리는데 어찌나 손이 떨리던지요...




본론 들어갑니다.

불륜을 목격하고 한동안 혼자서 끙끙앓았습니다.

사람을 관리한다는게 얼마 되지도 않았고 이런일 처음이기도 했고

아직 회사가 안정화 되기도 전이라 문제거리 만들고 싶지도 않았고요

회사내에서는 최대한 좋은 인상만 심어주고 싶어서 긁어 부스럼 만들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김대리에게 입막음을 단단히 한 탓인지 회사에 이상한 소문은 돌지 않더군요

솔직한 심정으로 다행이기도 하고 아쉽기도 했습니다.

치사한 말이긴 하지만 오히려 내가 발설하기 전에 먼저 터져서 공론화 되면

내가 이렇게 끙끙앓을 필요가 없을텐데.. 하는 안좋은 생각도 하고있었죠

사실 제가 좀 소심합니다.




드라마나 영화보면 베겟머리 송사라고 해서 잠자리에서 배우자에게 미주알 고주알 다 말하는데

임금님귀는 당나귀 귀라고... 집사람에게 말하면 속이 좀 풀릴거 같기도 했는데

정작 입이 안떨어지고요....




이런저런 고민만 하다가 결국 상담을 하기로 했습니다.

당연히 회사일이니 친구나 외부인사에게는 말을 못하고

사내에서 찾아야 하는데 이게 또 힘들었습니다.

생긴지 2년이 채 안되는 회사인데다 매출만 많지 순이익은 코딱지 만해서

안정되지 않은 회사라 한번 잘못되면 훅하고 무너질 위기가 닥치기 때문에

정말 걱정많이 했습니다. 앞서 서술했듯이 회사가 나이가 어려서

일하는 직원들도 평균연령이 많이 낮습니다.

어느회사 가보니 속된말로 노인정이라고 놀릴정도로 어르신들만 있던데

우리는 정반대 였거든요 하지만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다행히 인사부장님이 환갑을 넘은 어르신이시라 상담할 사람은 있었습니다.

회사가 젊은건 좋은데 우직하게 버티면서 구심점 역활을 할사람은 필요하다고

대출 받을때 행장님이 소개시켜준 분인데 나이는 많지만 미국생활이 길어서

인사이트랑 마인드가 다를거라고 소개해주신 우리 인사부장 오부장님...




개인적으로 부르면 또 누가 눈치챌세라 단둘이 있기를 호시탐탐 노리다가

겨우 둘이서 조용히 이야기할 기회가 되어서 그때 있었던 ㄱ과 ㄴ의 일을 이야기 해 드렸습니다.



사실 이렇게까지 안했을지도 몰라요

마이피는 그냥 넋두리 재미로 올리는곳이라 생각했는데

고맙게도(?) 루리웹 친구님들의 밀도 높은 답변이 상당히 많이 올라와서

여기까지 고민하게 되었네요

사실은 그냥 글쓰고 머릿속에서 날리려고 했어요





남들이 다 퇴근하고 나서 이야기를 시작하고도 한참동안 대화를 했습니다.

그리곤 딱히 결론을 내지는 못했지만 ...(오부장님 왈 최종결정은 제가 해야 된다고)

오부장님이 말해주신 내용에 어느정도 공감이 가고 그쪽으로 거의 기운거 같습니다.





말씀에 의하면....

물론 불륜은 사회적으로 도덕적으로 잘못된 것이고 법적으로도 처벌을 받을수 있는 잘못된 것이다.

하지만 그건 회사와 개인의 문제가 아닌 개인과 개인의 문제일뿐이다.

회사와 사원은 노동력을 제공한다는 댓가로 급여를 지불하겠다는 상호이익관계로 맺어진 계약관계일뿐이다.

돈이라는 이익으로 묶여진 고용주와 고용인의 관계일 뿐이지 선생님과 제자의 관계가 아니란거다.

회사는, 그 당사자가 사회적, 윤리적, 도덕적 행동양식은 초,중,고 혹은 대학까지

10여년이 넘는 시간을 배우고 숙지하고 왔다는것을 감안하고 인사를 결정한것이지

이미 10여년 넘는 시간을 배우고 온사람에게 따로 불러서 도덕적 잣대를 들이미는건

회사가 결정할 일이 아닌것이다.

불륜은 물론 나쁜것이다. 하지만 그 당사자가 사회적 규범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성인들이라는것에서...

당사자들이 그른것이라는것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상태에서 하는것이기 때문에

회사측에서 그 부분까지 터치할 권한은 없다는것이다.

만약 그 사람들이 어리고, 학생이고 우리가 선생이었다면 그건 잣대를 들이밀면서 교정해야 하는건 맞다.

하지만 지금 이상황에서는 그냥 그들 스스로 판단해서 결정하는게 낫겠다.

뭐 대충 이런 이야기로 말을 해주셨습니다.




뭐, 연륜이 있으신 연장자가 하신 말씀이니 맞는말인거 같긴 합니다.

한편으로는 '미국물 너무 먹은거 아냐? 한국에서는 그게 아닐텐데?' 하는 생각이 있는것도 사실이고요

서로 토론하면서 반대주장을 때로는 공감대를 형성하다가도

아직 회사가 불안하니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지 말고 덮어 둘수 있으면 조용히 덮어두는게 낫겠다.

괜히 잘못되서 회사분위기 엉망되면 안밖으로 힘들어질게 뻔하다.

회사의 이익을 생각한다면 그냥 조용히 있는게 답이다. 아직까지 저렇게 안걸린거 보면

계속 별일없이 지낼거다 그냥 조용히 잊고 넘기자 라고.....




저도 참 간사하네요...

무슨 정의의 사도가 된 마냥... 고뇌하는 슈퍼히어로 마냥....

머리싸매고 뒹굴다가도 회사의 이익이라는 이야기에 그냥 미련없이 덮어 두기로 결정했습니다.

역시 뭔가의 이익에 관련이 되면 사람은 어쩔수가 없나 보네요...





그리고 나서 꽤 많은 시간이 흐른겁니다.

이렇게 시간이 흐르고 보니 오부장님 말씀대로 별로 신경쓰이지도 않고요

당사자인 ㄱ 과 ㄴ 은 과연 내가 그때 본게 사실이었나 싶을 정도로 회사에서 특별한 행동을 보이지도 않고요

이쯤되니


'아 내가 그때 본것은 헛것일거야... 아냐 헛것일게 분명해, 난 그날 사람을 잘못본거야'


라고 스스로 되뇌이고 있네요

이렇게까지 오니...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진짜 그날 뭔가에 씌여서 헛것을 본건지...

아니면 그 둘은 퇴근후 또 아무도 모르는곳에서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




하지만 덮어 두려고요...

저도 제 이익을 위해서 잊기로 했으니 이제와서 뭐라 말할 처지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뭐 사회생활하면서 부조리한거 겪은게 한두번인가

이것도 그중 하나이고 곧 잊혀질거야



라는 생각을 하는게 한편으로는 자기혐오이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이 자기혐오의 감정도 잊혀져 간다는게

씁슬하네요



사회생활이 다 그런거겠죠... 그쵸??? 그쵸???

처음엔 굳이 이렇게 스스로 다짐했는데 이젠 그런것도 없습니다.




아침댓바람부터 찝찝한 이야기 보여드린점 죄송하고요

다음부터는 항상 그랬던것처럼 재미있는 이야기만 가지고 올께요




댓글 : 21 개
저런일에 껴들면 님만 힘들어져요 잘한겁니다.
맞아요. 저런일에 잘못 껴들면 님만 원수 만드는 겁니다. 그냥 모른척이 최고입니다.
남녀간의 일은 좋게 껴들어서 도와줘도 맨 마지막엔 욕먹습니다-ㅛ-;;

그냥 선긋고 신경안쓰는게 답인..
주인장님이 좀 오지랖이? 넓으시군요
그 상담받은 나이많으신분 말씀에 적극적으로 동감입니다.
미국물을 먹어서 그렇고..한국에서는 안그런게 아니고
그게 현명한겁니다.
그 불륜이라는게 회사일에 피해를 주거나(미생에 그 얌생이 대리처럼)
부정을 저지른다면 보고를 하는게 맞지만
그게 아니면 개인적인 사생활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이런곳에도 글쓰지마세요.
이미 여기 글에도 벌써 힌트가 여러개 나왓네요
동종업종에 나이많으신분 한분 있고...

비밀이라는건 없습니다.
이건 비밀인데~ 라고 하는건 이미 누구한테든 알려진다는 말이구요.

회사에서는 자기 할일만 잘하고 월급만 받아가면 땡입니다.
아 그러네요 새겨듣겠습니다. 충고감사합니다.

루리웹 마이피만 해도

'설마 이렇게 마이너한곳인데 여기까지 아는사람있겠어?'

했는데 주거래 은행 팀장님이 댓글로 아는척 하시길레 식겁했어요
자기혐오를 느낄필요는 없어요 ㅎㅎ

남여관계라는게 다 그런거죠

뭐든 일어날 수 있는 ,,,
더이상 관여하면 오지랖이 많구요. 일반인에게 바람은 그냥 그저 일어 날 수 있는 스캔들입니다.
나름 적당히 귀찮아 하고 적당히 넘기는 성격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일 겪으면서 내가 얼마나 오지랖넓고 소심한지 절실히 느꼈습니다.
저건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라..관여 안하는게 맞것죠 회사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이상..관여할 권한도 없어 보이고요 신경 끄세요..남들 아랫도리 일은 함부러 관여했다가 멱살 잡히기 딱 좋은 일이라 무관심이 상책이에요
그냥 지켜만 보세요..회사에 문제를 발생 시킬때 관여가 가능한 부분 같아 보이네요
개인적으로 저도 그 인사부장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실질적인 회사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사건에 대해서 미리 처리하시려고 나서는건 지나칠수도 있습니다.

상장회사 경리부 다니면서 인사 회계파트를 두루 하고 있는 입장에서...
사실은 근로자는 회사와 계약을 맺고 그에 따라 일을 하는 사람일뿐입니다. 개인적인 문제는 개인적인걸로 묻어두는게 맞습니다. 단 이일이 공론화되고 회사에 영향력을 끼치고 실질적인 피해가 발생된다면 가만히 둘수는 없습니다.

당연히 소문이 돌아 사원들사이에서 분위기를 해치게 되었거나, 관련 업계나 바이어 등에게 알려져서 회사이미지를 실추했거나 실제 계약해지등으로 이어졌다거나 이런 실질적인 회사측의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는 가만히 둘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회사분위를 해치는 일에 대해서 엄벌을하고 깨끗한 직장분위기를 만드시고 싶으시면 미리 처리는 하지마시고 회사내 소문이라도 돌게된다면 그때 조취를 취하시는게 좋으리라 보입니다. 왜냐하면 취규에 대부분 품위유지와 회사의 명예를 실추하면 안된다는 내용이 필연적으로 들어가는데 그걸 어긴것이 되기때문이죠.

그때 절차를 거쳐서 징계위원회 열어서 소명하라고 하시고, 징계위원회에서 소명을 듣고 소명이 되면 해당없음 처리하시고(사내공지도 필히하십시오. 소명되어 근거없음으로 일단락된걸로 밝히셔야 직장내 분위기가 그나마 해결이 될겁니다), 소명을 제대로 못하면 징계절차 밟으시면 됩니다. 징계로 감봉이나 정직등 징계처리가되면 대개 쪽팔려서라도 회사 못다닙니다. 알아서 나가게 되죠.
조언감사합니다. 근데 우리 오부장님이세요?

어쩜 말씀하시는게 똑같으실수가 있나요? ㅎㅎㅎ

역시 이런쪽으로 오래 하신분들은 이에대한 매뉴얼을 가지고 계신가 보네요

역시 경력은 무시못해요
근데 친고죄 아니었나요 그거?...흠 뭐 어쨌건 자기 일 아니면 그냥 무시하세요
  • unin
  • 2015/01/25 AM 09:01
오 부장님이라는 분의 말처럼 '불륜'이 도덕적으로 나쁜거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ㄱ과 ㄴ이 알아서 해야할 개인적인 일이죠.
'불륜'으로 인해서 회사에 피해가 가거나 그런다면 모를까, 아무런 피해도 없이 일 잘하고 있는데 사적인 일로 뭐라고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좀 삭막할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 피해가 안오고, 내가 속해있는 그룹에 피해가 안온다면 '연애'든 '불륜'이든 관여안하는게 제일 좋은 거라고 생각하네요.
역활->역할
물론 회사 내에서 정상적인 사내연애가 아닌 형태로 하고 다니면 좀 신경 쓰이긴 하겠습니다만 사장이라고 직원 사생활까지 침범해도 되는 계약 한 건 아니니...
한명이라도 힌트라도 알게되면

진짜 걷잡을수 없이 소문 퍼집니다

님 농담아니라 진짜 힘들어질수 있어요
밑에 사람 관리하는데 저 지랄 난다면 답이 없겠네요

공감됩니다.
특히 상호이익관계 이거 참 맘에 드는 단어네요
  • Loon
  • 2015/01/25 AM 10:16
얼마 뒤, 거짓말같이 한 여자가 회사에 들이닥쳐서 "야 xx 나와. 네가 내 남편 꼬셨냐?"하고 소리치는데....
어떤 문제든지 터지지 않으면 아무 문제없이 그런일이 있었냐는듯이 돌아가지만,
문제가 문제인건 언젠가는 터질 수 있다는것과, 한 번 터지면 수습하기 힘들다는데 있죠.
지금이야 불륜을 들키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일 없지만, 불륜 사실이 퍼지게 되면 회사에 미치는 타격도 만만찮을거라고 생각됩니다.
(일단 그 두 사람은 회사를 다니기 힘들어지겠죠.)
회사가 직원의 개인사에 간섭해야 할 때는 그 직원의 개인사가 회사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판단했을 때입니다.
가만 놔두기로 결정하셨으니 간섭하는건 아닌거 같습니다만, 일단 그 불륜 사실이 발각이 됐을 때 회사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생각해보시고
그 두사람을 회사차원에서 개입하는 것과 놔두는 것 중에 어느 쪽이 더 회사에 도움이 될 지를 저울질 해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불륜 사실을 사장이 알고 있다는걸 알았을 때 그 두 사람이 보일 행동(퇴사 등)과 불륜 사실이 퍼졌을 때 회사에 미칠 영향을요.)
  • Loon
  • 2015/01/25 AM 10:19
부장님이 말씀하신대로 회사와 개인은 계약관계일 뿐이지만, 그 계약관계가 틀어질 수 있는 사안이라면 개인사도 개인사가 아니게 됩니다.
예를 들면, 잉꼬부부로 소문나서 다정한 모습으로 CF를 찍은 부부가, 파경을 맞으면 CF 계약한 회사에도 타격이 가게 되죠.
상황에 따라서는 개인사를 단순히 개인사로만 볼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건 이미지로 먹고 사는 연예인들이나 공인 부류에 통하는 이야기 인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큰 회사에서 회사 직원들끼리 불륜 난다고 해서 프로젝트에 문제를 끼치거나 업무에 지장을 주면 이미 주위 동료로 부터 눈치받고 도움도 받지 못하고 자기들 스스로 먼저 회사 떠나기 됩니다.

주위에 불륜 커플 굉장히 많고 조금 큰 회사에서 술먹고 떡치는 그런 사람들 은근히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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