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친구랑 돈까스 먹다가 죽을뻔한 이야기2015.05.28 AM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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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대가 나이대인지라 본인포함 주변 친구들도 거의 결혼을 한 상태입니다.

그 와중에 결혼 안한 친구가 두놈있는데 그중 한놈과 생긴 이야기입니다.




집안좋고 재력있고 능력있고 외모중상인 녀석이라 맘만 먹으면 언제든 짝을 찾을수있는데

그냥 본인이 결혼이 싫다고 혼자가 좋다고 하는 녀석입니다.

30중반까지는 차도 자주 바꾸고 여자친구도 자주 바뀌고 하더니만

어느순간 부터 차도 안바뀌고 여자도 안사귑니다. 그냥 연얘도 귀찮아 졌데요

그래서 이놈이랑은 보통 우리 나이때 친구들이 그러는것처럼 술마실때 만나는것 말고

따로 또 만날 건덕지가 있습니다.






바로 '식사'죠





술,담배 안하는놈인데 입맛은 초딩입맛이라 패스트푸드, 패밀리 레스토랑, 단거, 인스턴트푸드

뭐 이런거 좋아합니다.




이놈 취미가 인터넷 서핑하다 맛집 발견하면 가는거에요

근데 혼자는 가기 힘들죠.. 가족도 없고... 그렇다고 70넘으신 부모님들 모시고 다니는것도 한계고

그래서 친구들이 껴서 다닙니다.




친구들 전화가 오면 '아 이쉑히 또 술처먹자고 부르나 보네' 이러는데

이 쉑히 전화가 오면 ' 아 또 뭘 쳐먹자고.....' 이러는 상황





그런데 어제 아침에 서초에 볼일이 있어서 갔다가

이놈 대학교가 근처라 생각이 나서 전화를 걸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뭐에 홀렸던거 같아요




전화를 받으면 '야 왠일이냐 쉑히야' 하고 올줄 알았더니

'전화 잘했다 십새야 지금 어디야? 서초? 잘됬다 시발 나 오후부터 강의 없으니까 여기로 튀어와라'

아 괜히 걸었어....

기나긴 서론이 끝나고 이제 본론입니다.






같이 간곳은 서울의 어느 돈까스 집이었습니다.

뭐 다행이라면 다행이었죠 돈까스야 저도 좋아하니까

근데 뭔 돈까스 집이길레 굳이 이렇게 찾아와야 했나 싶었는데

안에 사람이 꽤 있더군요? 잘되는 집이었나 봐요

근데 인상적인건 벽에 사진이 다닥 다닥 붙어 있는데 뭔가 하고 봤더니

도전 돈까스 라는게 있어서 5분에 먹으면 6개월 공짜 20분에 먹으면 그냥 공짜

뭐 이랬던거 같아요 이런 집은 일본에서밖에 못봤는데 한국에도 있다는게 의외였습니다.





전 추천이라고 써있길레 양념돈까스 먹었는데

친구녀석은 갑자기 해보고 싶었다면서 도전을 한다고 하더라구요

도전하다는 소리 듣자 마자 시큰둥 하게 주문받던

사장님이 갑자기 급 발랄해지시면서 너무 신나 하시더군요




이름만 들어도 무서운 뭐라드라? 뒤질레돈까스? 그거 한다고 하니까

우유 없으면 안된다고 사장님이 극구 부인... 친구는 자기는 매운거 잘먹으니까 괜찮다고 했는데도

사장님은 끝까지 부인하셔서 사러 나가기도 귀찮고 해서 그냥 안매운걸로 도전했습니다.

그래서 전 다시 양념돈까스로 바꿨구요




제께 먼저 나와서 맛있게 먹고 있는데 도전돈까스 등장...

둘이서 그거 보고 거짓말 안하고 10초 정도는 말없이 쳐다만 본거 같네요..

설마 설마 했는데 돈까스가 그렇게 클줄은 몰랐고...

게다가 하나만 해도 큰게 세개나 얹어서 나올줄도 몰랐고...

밥은.... 이게 뭐야? 알집으로 압축한 밥인가???

애니메이션에서 나오던 비주얼 그대로 나오더군요...




그냥 첫등장에서 지지쳤습니다.

'사장님 죄송한데 그냥 조용히 먹다 갈께요 시계 치워주세요..' 하고...

하.... 돈까스 무한리필집가도 이렇게는 못먹을텐데..

진짜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다는게 실감이 가더군요

밥은 뭐 진짜 알집으로 압축했는지 퍼도 퍼도 끝이 없고

1/3은 커녕 1/5 먹었으려나요? 음식남기면 안되는데 정말 사장님께 죄송하기 그지 없더라구요

그 와중에 사장님이

'어제 매운거 도전하신 분이 있어서 소스 좀 남았는데 맛보여 드릴까요?'

해서 먹었는데...

그냥 아무생각없이 돈가스 하나 들어서 척하고 담궈서 먹는순간....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이건 도저히 글로 표현을 못하겠네요..

그냥 입속에 지옥이 있었습니다. 왜 우유가 있어야 한다고 했는지 알거 같더군요...




돌아오는 차안에서 서로 아무말 없다가 겨우 한마디 하더군요 '미안하다'..

돈까스 먹다가 죽을뻔한건 신선한 경험이었네요...

근데 사진보니까 이걸 100명정도 성공하신거 같던데

이걸 완식하다니..... 역시 세상은 넓네요




신대방 근처던데 매운거, 돈까스 좋아하시면 한번 가볼만 할거같습니다.
댓글 : 20 개
그 매운맛 돈까스
제가 알기로 유명해서 일본 방송에서 와서 먹고 간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엄청 맵다네요 ㅠ
일반 돈까스 먹어도 쥔장님 처럼 맛보여 드리는 서비스가 있다고 ...ㅎ
식사를 하시려면 식당에 가셔야죠
왜 도전을 하세요
그러게 말입니다.
거기 가 보고 싶은데 결국 못 가보고 지방으로 내려왔네요ㅠㅠ
서울 올라갈 기회 있을 때 꼭 가봐야겠습니다ㅋㅋ
한 2년전엔가? 친구랑 같이가서 맛나게 1인분 먹고 친구랑 배두드렸습니다. 거의 다먹을무럽 1조각 소스 묻은거 주인아저씨가 줘서 먹어봤는데 ....1시간 고생했습니다. -ㅅ-;;;
저는 그 왕큰거 예에에엣날에 저도 해봣다가 발렷는데....
참 할 짓이 못되는거 같아요. ㅋㅋㅋ
뭣보다 뜨겁기만하고 맛이 없엇던게 기억이 남네요. 지금은 그때보다 밥을 더 쌓아서 준다던데.. 참.. ㄷㄷ
공기밥 쌓였다는 글보니 전에 짤방으로 봤던 그 돈가스인듯

ㄷㄷ.. 보기만해도 무섭던데 말이죠 저라면 3일치 식량일듯
벌금은 2만원정도인가요? 그리고 남은거 버려야된다면 겁나 아깝군요

남은거 싸가지고 갈수는없나요?
어딘지 알꺼 같네요 ㅋ

매운돈까스 옆에 도전하다가 실패한거 사장님이 맛만 보라고 한조각 주길래

먹다가 지옥을 경험했음...

사장님 특징이 왕돈까스는 하도 많이 도전해서 시큰둥하신데

매운돈까스 도전하면 표정이 바뀜 ㅋ

지금은 티비에도 많이 나오고 장사도 잘되서 예전과는 좀 달라졌다고 들었습니다.
친구가 신대방삼거리에 살아서 가끔 가는집인데
저도 매운거 한조각 시식을 줬는데 그거 먹고 한시간은 콜럭거렸습니다
캡사이신원액을 드리부은거 같아요 양념이 꾸덕함
신대방?
조리과정중에 캡사이신이 들어가는 것은 음식 취급하면 안됩니다....-ㅅ-
이건 섭취고행이지 어디가 음식인가요...ㄷㄷㄷ

아,이전에 이런거 비슷한거로
끝까지 강행하다가 위벽 헐어서 피 토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만...안다친게 다행이죠.ㅎ
저거 단순 캡사이신이 아니라 뭔가 매운 고추들이 다양하게 들어가더군요. 그래도 안 먹을 거지만...
한조각 먹고 속 뒤집어질뻔..;;ㅜㅜ
(속)뒤질레 돈까스 ㅠㅠ
여기 진짜 죽을맛이죠 ㅋㅋ
온정돈가스 인가 거기아닌가요? ㅋㅋ 유명하죠 거기
글만 보고 어딘지 눈치챘네요 ㅋㅋㅋ
아...거긴 맛집이 아니라 도전이라쓰고 자해하 가는덴데.....아이고야.....

뭐 좋아하실지 모르겠지만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 역 주변에 '다모'라는 돈까스 전문집이 있는데 친구분 맛집 찾으신다니까 여기도 한번 추천해봅니다.
온누리에... 디진다 돈까스군요. -_-

그거 까딱하면 진짜 디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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