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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같은 현실의 막장드라마2016.07.02 PM 12:20
일단 제목은 막장인데 생각해보니 이게 막장인가 싶기도 하고
일부직종에 있는 사람을 폄하한거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폄하나 그런건 없고 그냥 생각나는 말이
막장드라마밖에 없어서 어휘표현력이 부족한 결과라 봐주세요
세간에 이런말이 있습니다.
'가까운곳에서 보면 비극이라도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현실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다'
뭐 이런것들...
제 친구의 이야깁니다.
정정하죠... 제 친구의 주변사람이야깁니다.
제친구는 지방의 한 종합병원의 전문의 입니다.
종합병원이라고 해도 간간히 매스미디어의 한면을 장식하는 삼성이나 아산같은 거대 병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작지도 않은 지역사회에서는 심하게 아플때
주변사람들이 '큰병원에 가봐라'할때 으례 처음 떠올리는 그런 수준의 병원
원장님은 인품, 성품 뭐하나 빠지는것 없는 멋진분 입니다.
부하직원들이 존경심도 두텁구요 환자분들에서 받는 인망도 큽니다.
생활도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그런 생활을 영위하고 계시고 가족도 평화롭고 화목하고
지역고등학교 후원회도 꾸리시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돕고 있습니다.
말로 뭐라 설명할수 없을정도로 인간적으로 저어~~~기 위쪽에 계신분이라는 느낌
이분에게 딸이 한명있습니다.
내년에 대학을 졸업할 예정이라 벌써부터 취업준비에 여념이 없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대학생인데요 문제는 여기서 시작됩니다.
어느날 갑자기 이 아가씨가 발작을 하기 시작하더랍니다.
갑자기 막 웃기 시작하는건 약과고 벽보고 소리를 지르거나
자가가 갑자기 일어나서 속옷바람으로 큰소리치며 밖으로 뛰어나가고
분노조절장애가 있는것처럼 갑자기 집안물건을 부수면서 화를 내고...
처음에는 '아 이 아이가 취업준비로 스트레스가 폭발했나보다' 라고 생각했답니다.
아버지가 큰 병원인데 의사될 실력이 없어서 거기 원무과에 취직시키면되는데
그 원장아버지가 워낙 원칙에 충실한 분이시라 낙하산같은건 꿈도 못꾸고
뭐 그랬나봐요 이거까지는 잘 모르겠고
스트레스장애라고 생각했던 증상인데 이게 갈수록 심해지니까
진단을 해야 하는데 같은 병원의 의사들은 확실한 진단을 다 꺼렸답니다.
그도 그럴것이 스트레스 장애가 아니라면 이건 아무리 봐도 조현증인데
원장따님에게 '이 아이는 조현증같네요' 라고 진단 내리는게 보통용기가 필요한게 아니죠
조현증이 뭐냐면 우리가 흔하게 '아 저놈 미친놈아냐?'하고 말할대 바로 그 미친놈이 조현증입니다.
정신의학계에서 우을증이 으슬으슬이고 조울증이 감기라면 조현증은 암이죠
정신병에서 정말 극단적으로 그것도 네거티브한쪽으로 극으로 간 병명중 하나입니다.
폄하 하는게 아니고 그냥 그냥 누구나 단박에 알수있게 설명하자만 그냥 미친년이에요
아버지도 대충 알고있어서 어영부영 진단을 미루다가
결국 연고가 없는 더 큰병원에서 진단을 받게 됩니다.
뻔하죠... 조현증으로요 그렇다고 딱히 치료방법이 있는것도 아니고
처방받는 약이야 뻔한거고 가족들도 점점 지쳐가고... 결국 정신병원까지 고려하는 상황에서
어머니가 굿을 하자고 제안을 하게 됩니다.
어머니는 독실한 불교 신자고 종교 특성상
대한민국 국민들의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정서에 깊게 관여되어 있고
그 관여된 부분의 특성상 민간신앙과도 어느정도 연을 가지게 되는데
같은 신도중 한분이 용한 점쟁이가 있다고 추천을 해준게 계기랍니다.
어머니는 당연히 지푸라기라도 잡자는 심정으로 그 떡밥(?)을 덥썩 물었고
아머지는 당연하게도 노발대발 하시면서 반대입장을 고수하게 됩니다.
현대의학의 신봉자 이시며 실리주의 경향이 강하신 아버지가
과학적으로도 현대의학으로도 처방을 내리질 못하는 병명을
아버지 입장에서 한낮 민간신앙에 기댄다는거 자체가 말이 안되는 소리라 단호히 반대를 했는데...
결국 지푸라기라도 잡자는 심정의 부성애가 이성을 이겼습니다.
수천만원들여서 굿을 할 준비를 하면서 미쳐버린 딸을 그 용하다는 무당에게 보여주는데
갑자기 무당이 펄쩍 뛰면서 그 부부의 뺨을 철썩 때리더랍니다.
뭐 잘은 모르겠지만 따님이 극락에서 무슨무슨사람이 내려와 씌였는데
그게 상당히 높은 직책의 사람이라 자기가 함부로 할 분이 아니라면서
당장에 내림굿을 해야 된다는데...
부부입장에서는 청천벽력같은 소리죠
특히 아버지는 아주 미칠맛이었을겁니다. 굿하는것도 안내키는데 내림굿이라니...
안마시던 술도 폭음수준으로 마시면서 괴로워 하다가
이젠 더 심해져서 눈앞도 깜깜해서 아무것도 안보인다고 괴로워하는 딸을 보고
결국 부성애가 또 이긴겁니다. 그래 이렇라도 애가 살아야지 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소신을 이긴거죠
근데 여기서 미치고 팔짝 뛸 일이 일어납니다.
딸이 씻은듯이 나은겁니다. 그동안 언제 그랬냐는듯 착한 딸로 돌아온것도 모자라
말괄량이 같던 이전 기질도 같이 없어지고 조신조신한 아가씨로 탈바꿈 해버린것이죠
부부가 놀라워할새도 없이 내림굿을 받았으니 무속으로 살아간다면서 집을 나간것으로
해피엔딩인지 새드엔딩인지 모를 이 사건은 끝이 나려나 했는데
아버지는 무속인 딸은 둔적이 없다고 하면서 절연을 선언했지만
그래도 가족이라고 알음알음 연락을 하던 중에
어느날 무속인이 된 딸이 집에 와서 부모님께 충격적인 소리를 하게 됩니다.
하늘이 점지해준 서방이 있는데 인륜적으로 용납이 안되어서 참아왔었다.
그동안 이렇게 참아왔지만 하늘의 뜻을 내가 더이상 어떻게 할수가 없어서 이렇게 찾아왔으니
서방을 데리고 가겠다고....
근데 그 서방이 누구나면 자기 오빠...
막장드라마도 이런 막장드라마가 없겠죠... 도데체 이게 뭔소린지
그 집안 당연히 개판되고 난리나고...
동생걱정에 마음고생하면서 의사준비하던 오빠는 이 마른하늘에 날벼락같은소리에
의사고 뭐고 접고 고향에 내려와서 상황파악 하느라 정신없고
근데 이 막장드라마가 여기서 끝나면 그냥 흔한 대한민국 드라만데
둘이 친남매가 아니라는겁니다. 딸은 아빠쪽 엄마는 아들쪽 재혼...
이게 또 웃긴게 서로 좋아한다고 하면 우리가 흔히 아는 현관합체든 뭐든해서 기차타고 도망가면되는데
오빠가 그게 아니라는겁니다. 친남매가 아니라고 해도 워낙에 어릴때부터 같이 자라왔고
사이가 나쁜건 아니지만 흔한 남매들처럼 티격태격 싸우면서 같이 커와서
이성으로 본다는거 자체가 생리적으로 거부감이 드는데
게다가 딸이 미치기 전에는 흔한 남매처럼 서로 싸우고 그러면서 지내다가
갑자기 동생이 다른 사람이된것마냥 분위기가 돌변하고
서방님이라고 부르면서 달라붙는데 상황파악은 둘째치고 이전에 동생이 그랬던것처럼
오빠도 정신적으로 이상증사가 오기 시작할라고 한다는군요
넋나간사람처럼 멍하니 있기 일쑤고 잘 가던 길도 갑자기 까먹고
뭔가 정신이 좀 이상한사람처럼 되는데..
이거 무서워서 부모가 어디 해외유학이라도 보낼라고 했더니
아무한테도 말을 안했는데 딸이 귀신같이 와서 자기 서방 멀리 보내면 나 죽을거라고 막 울고
병원분위기는 뒤숭숭하고
현대의학으로도 못고치는 병을 민간신앙으로 고친다는것도 믿기질 않는데
그 이후의 상황은 더더욱 믿을수가 없네요
과연 여러분의 시선은 어떻습니까?
멀리서 보니 역시 희극인가요??
현실보다 더 드라마 같나요??
- 별
- 2016/07/02 PM 12:31
- 인생은한방!
- 2016/07/02 PM 12:32
근데 그녀석이 거짓말할 녀석은 아니라서
- 옆집사는곰아저씨
- 2016/07/02 PM 12:38
- 백에이커의숲
- 2016/07/02 PM 12:45
- Tirpitz
- 2016/07/02 PM 12:47
- 아몰랑
- 2016/07/02 PM 12:48
- 압둘란데요
- 2016/07/03 AM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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