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딥빡] 화사 후임 -3-2015.05.18 PM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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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모월 모일 회사 후임과 저의 대화를 기억나는한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기억의 부정확할 수 있겠지만 최대한 과장없이 쓴겁니다.
2편에 잠깐 언급했지만 제가 원료, 후임이 제품생산 담당입니다.

후: 대리님 이거 하는데 원료가 부족합니다. 원료 업체 확인해보니 재고가 50밖에 없답니다.
(내가 출장간 사이 업체 재고 까진 확인해 놓고 나 복귀하자마자 보고한 내용)

나 : 50이면 모자라요? 안모자랄건데...

후 : 모자랍니다. 다른 작업에도 이원료가 필요합니다.

나 : 얼마씩?

후 : A작업에 30 B 작업에 40필요합니다. 20 모자랍니다.

나 : (경험상 B작업은 다른 원료로 대체 가능할거 같음) 그럼 A만 감안하면 50으로 충분하죠?

여기부터 발암주의

후 : 모자랍니다.

나 : (내가 모르는 C작업이 있나?) 왜요?

후 : A에 30 B에 40 들어갑니다.

나 : ㅇㅇ 그니까.

후 : 네 그니까 모자랍니다.

나 : ?? (잘못들었나) 업체에 재고 50 있담서요.

후 : 네.

나 : 그럼 A만 작업하면 안모자라겠네...

후 : 모자랍니다.

나 : ?? 업체 재고 50 A작업 30인데 왜 모자라죠?

후 : (답답하다는듯) B작업에 40들어간다니깐요..

나 : 한국말 몰라요? 내가 지금 영어로 떠드나? B는 생각하지 말라고!

후 : 네?

나 : 자 바바요. 업체 50있죠. A30 필요하죠. B작업은 생각하지 말고 A만 하면 모자라요 안모자라요?

후 : 모자랍니다..(울상)

나 : (딥빡) 아 왜 모자라냐고! 와 진짜 대박!대박이다...ㅋㅋㅋㅋㅋ(반 실성)

후 : B작업 하는데....

나 : B생각하지 마라고. 빼라고. 빼라고!빼라고!빼라고! 생산 하지마라고!마라고! 사람이 말을 하면 니생각만 하지말고 쫌 들으라고! 들으라고!

후임 : (울상 + 도대체 모자라는걸 왜 이해 못하지 이색히는 표정)

나 : 멘붕.

여기까지 실화고 실존인물의 이야기 였습니다....

댓글 : 17 개
A만하고 B를 안해도 되는 이유를 알려주면 될 것 같은데요..
자꾸 B까지 할려고 하니 B를 안해도 되는 이유를 설명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랬어야 대는데 순간의 갑갑함에 폭발을 ㅠㅠ
사이다가 필요합니다... 암걸리겠다;;
큰일났네....
후임분은 B는 제외한다는 상황을 이해못하는 것 같아요.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을 한번도 안겪어봐서 대체방법이 없어서
무조건 그 재고가 50이상 있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경험이 적어서 바라보는 시야가 매우 좁기 때문이죠.
부처의 마음으로 차분하게 플랜 B로 이렇게 할 수 있음을 설명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후임분이 융통성은 조금 떨어지고 눈치는 조금 떨어질지 몰라도, 저런 타입이 우직하고 시키면 시키는대로 잘할 수 있는 스타일이니, 조금 답답해서 천천히 가르쳐 주세요.
맞습니다. 나중에 열 식히고 저대로 조곤조곤 설명해주니 결국 이해 했습니다.
근데 막상 저렇게 당해보면 그순간은 진짜 갑갑하고..갑갑한게 울화로 진화하더군요.
참고로 제목이 '화사'로 되어 있습니다;;
1루수가 누구야 였었나.. 그거생각나네요 ㅋㅋ
결국 딥빡의 원인은 글쓴이의 이해심 부족인가요?
설명을 잘 해주세요~~ 서로 좋은 결과임을 글쓴이분도 잘 아실 거 같아요.
그게 맞긴한데...일반 상식선에서 소통 가능한내용도 디테일하게 설명안하면 못알아먹을때가 너무 많아서 스트레스 입니다...ㅠㅠ 회사 전체에 이미 갑갑이로 유명한...ㅠㅠ오죽하면 다른팀 팀장이 니후임 왜 그러냐고 저한테 하소연을 함...ㅋㅋㅋ
그게 긴장을 많이해서 머리가 안돌아가는 상황인듯;;
보통 왜 B를 빼나요? 라고 물어보는것도 답인데
후임 답답;
무조건 모자릅니다가아니라
A에 50재료 투자하고 B는 아에 생산 안하면 B는 대체가능한가요? 라고 물어본다던가..;


흠..글쓴이도 그리 잘한건 없는거 같네요

나 : (경험상 B작업은 다른 원료로 대체 가능할거 같음) 그럼 A만 감안하면 50으로 충분하죠?

괄호로 체크 하신분
후임은 아이클라우드가 아니에요 본인 머리속에 있다고 자동적으로 생각이 동기화 되지 않습니다

최소 왜 안부족한지 직접적으로 설명은 해주셔야줘
설명 안해주니깐 자꾸 B 작업 걸고 넘어지는거네요

근데 덧글을 좀보니 이것말고 후임 분께선 그냥 기존에 전력이 있으신분 같군요 ㅎㅎ
이게 지금 간추린 상황인듯
실제상황이면 얘가 지금 날 엿먹이려나 싶기까지 할듯 한데....
나름 열심히 하려고 하는 거라면 글쓴이분이 잘 가르치시면
쓸만할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후임 입장에서는 B도 반드시 해야하는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인것 같은데요
왜 B는 빼도 되는지 이야기 해주심이..
글쓴분이 설명을 안해준게 큰듯한데여
저 상황이면 B가 어찌저찌 빠진다 설명해줘도 이해 못할 듯한데요.

B를 빼고 하라는 시점에서 이미 충분히 이해를 하고 "B작업은 어떻게 합니까?"라고 물어봐야 정상 아닐런지...

생각의 폭을 좁혀 줬는데도 자기 생각만 고집하는 후임도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보통 초반에 잘하려고 긴장 바짝 들어가 있는 신입사원은 뻣뻣해서 생각이 유연하게 안돌아갑니다.
경험자의 입장에서 조금 더 유한 자세로 귀찮더라도 차분하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면 나중에 회사 적응하고 나서도 서로 유대도 생기고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으니 배푼다는 느낌으로 가르쳐주시면 좋겠네요.
회사생활 오래하면서 느낀 것은 아군은 많이 만들면 만들수록 좋고, 적군은 적으면 적을수록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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