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타 등등] 바른 일 하고 후회하기2011.07.19 AM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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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야간 알밥니다

퇴근하기 전에 아주머니 한 분이 교통카드를 충전하셨습니다

오만원권을 내려놓으시며 2만 원을 충전해달라고 하셨죠

순간적으로 오만원권이 두 장임을 확인했고

3만 원을 거슬러 드렸습니다

그리고 오만원권을 포스기에 넣고 다른 한 장을 들고 나가시는 아주머니를 불렀죠

하지만 못 들으신 듯 아주머니는 그냥 나가셨습니다

그 오만원권을 든 채 옆에 있던 오전 근무자에게

"순간적인 갈등, 어떡하죠?" 하며 웃었습니다

서로 같이 웃긴 했는데

결국 제가 나가서 아주머니를 찾았습니다

"고객님, 저기요"

아주머니를 부르고는

"두 장을 놓으셨더라고요. 나가시느라 부르는 거 못 들으셨나 봐요"

라고 얘기를 하자 돈을 받으신 아주머니는 살짝 웃으면서 "그래요?" 하셨습니다

다시 가게로 돌아와 돌려 드렸다고 하자

오전 근무자는 "뭐래요?"하고 물었고 저는 그냥 웃기만 했다고 했습니다

무슨 반응이 그러냐고 살짝 투덜대긴 하더군요

저도 그랬지만 오전 근무자도 좀 서운했나 봅니다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것 같더군요

그냥 먹고 나눌 걸 하는 생각도 들고요

바른 일을 해야 하는 건 반사적으로 떠오르는데 왜 실천하면 아쉬워하게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하고 나서 뿌듯해해야지 정상인데

왜 바른 일을 해야지 한 뒤에 하고 나선 아쉬워할까요..;;

이런 일이 생긴다면 다음엔 돌려주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다른 비슷한 일이 생긴다면 그때도 실천하고 아쉬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댓글 : 19 개
나쁜일을 하고 불안해 하는 것 보다 백배 나을듯여
아직 순수 하셔서 그런듯..

좋은일하시고 고민하지 마세요.

잘 하셨습니다.
아쉽기야 하지만 결국 양심의 승리이니 좋은일 하신거라 생각하시고 언젠가 복으로 돌아 올 수 있으니 좋게 생각하세요 ^^
100번 1000번 좋은 일 하셨습니다...
바다의 함가// 나쁜 일.. 이라면 위와 같은 상황에서 먹는 거일 텐데 먹고나서 잠깐 불안해도 금방 잊혀지더군요...(음?)
똥고가쓰라려// 위 리플대로라면 순수한 건 아닌 듯 합니다만 ㅎㅎ;
반짝// 감사합니다 그만 잊어야 겠네요 ㅎ
원스나이퍼// 네 그 분이 지갑 열었는데 오만원이 없을 때 생각하면 위안이 되네요 ^^
무언가의 번데기//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제가 한 일에 후회가 좀 사라지네요
약간 소심한 성격이신가요 ㅋㅋ 이런일 자주 생기다보면 익숙해지고 쿨해지는 본인을 발견하게 됨
다크니슬// 네 다음엔 쿨하게 쿨하게(!) ㅋㅋ
아주머니가 화를 낸 것도 아니고.
감사의 표현에 익숙치 못하다보니 그럴 수도 있는 거고.

선행은 선행 자체로 가치가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한번 반대급부를 생각해 보세요.

당장에 생긴 오만원을 다 쓰고 난 후, 나중에 눈치 챈 아주머니가 와서 돌려달라고 한다면?
물론 계산대에서 바로 돌려드려도 되고, 꼭 5만원권이 아니라도 만원짜리로 돌려드려도 되고...하지만 이래저래 찔리고 귀찮은 점이 있죠? 그걸 감수할 바에야 그냥 바로 돌려드리면 돼요. 그리고 이런경우는 본인의 정신승리가 중요하잖아요? 남들이 뭐라 하던 그냥 본인이 "이러면 돼"라고 생각한다면 그걸로 오케이~
그돈으로 먹고 쓰고 한 것 보다는
글쓰신것처럼 돌려줬다는 글을 보는게 더 좋네요 ㅎㅎ
  • myran
  • 2011/07/19 AM 10:20
실은 본인도 모르는 악당의 피가 흐르는것??ㅎㅎㅎㅎ
농담이구,좋은일하면 반드시 돌아옵니다~
늘 모른척하고 잡아때던 저의 옛날이 떠오르네요
왜 자기돈도아닌데 후회가 되는지 모르겠다는...
순수 하셔서 그런듯 ㅋ 저같으면 얼씨구나 하고 술먹으러 갑니다 ㅋㅋㅋㅋㅋ
아예 돈주인을 모르는 돈이면 모를까, 돈주인이 누군지 알고잇음서 깜빡햇다고 먹는건 못하겟음..
그럴 땐 역지사지가 중요한 법이죠ㅋㅋ
요즘같은 자기 챙기기도 바쁜 시대에 착한 일 하신거니
천사가 따로없네요ㅋㅋㅋ
이런 생각은 어때요?

님이 만약 그돈을 가져서 개인의 이익으로 썼다면 개인의 욕구로 끝났겠지만

이 글을을 읽는 많은 사람들은 훈훈한 마음과 양심을 또 다시 각인하게 되니 어느것이 득일지 ㅎㅎ
  • BBPSK
  • 2011/07/19 AM 10:50
;; 개인적으로도 위에 댓글중 하나처럼 남의 돈 돌려준게 왜 그렇게 후회가 되시는지 잘..길가에서 주은거면 모를까.

저도 비슷한일 있었는데(액수가 더 큼) 솔직히 주인이 누군지 알면 돌려주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순수하냐 마냐, 착하냐 마냐와는 상관이 없는문제 같군요. 윗분 말대로 길거리에서 주운 주인 모를 돈이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돌려주는게 너무나 당연하다고 봅니다. 상대방이 감사를 표하든 말든 정상적인 사회구성원이라면 당연히 해야될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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