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스포)배트맨v슈퍼맨에 대한 소감2016.04.01 PM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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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 즈음에 아이맥스로 보고 왔네요. 일단 보고 나서 든 생각은 '재미있다' 였습니다.

여기 루리웹에서 엄청 까길래 각오하고 봤습니다만, 개인적으로 그렇게 미친듯이 까일만큼의 영화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형편없는 히어로 영화쪽에는 데어데블, 그린랜턴, 아이언맨2, 퍼스트 어벤저, 블레이드3, 고스트 라이더2 등의 영화들이 쟁쟁하게 버텨주고 있죠.

저한테 뱃대슢은 어떤 느낌이었냐면 딱 어벤저스2 에오울 정도의 영화였습니다. 좋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딱히 나쁘지도 않은 수준이었네요.

일단 액션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괜찮았습니다. 뱃이랑 슢이 싸우던 씬이나 뱃 대 24명 전투 장면, 배트모빌 추격전, 원더우먼, 둠스데이 등등 보는 내내 시원시원해서 아주 좋았습니다.

음악이나 영상미도 아주 좋았고요. 벤 애플렉, 제시 아이젠버그, 갤 가돗 이 세 명이 각각 배트맨, 알렉산더 루터, 원더우먼에 캐스팅됐을때 세계적으로 엄청 까였었는데 너무 잘 어울려서 또 놀랐습니다.

특히 벤 애플렉과 제시 아이젠버그의 연기가 아주 좋더군요. 제레미 아이언스가 알프레드로 나온 것도 생각해본 적이 없던 조합이라서 신선했습니다.

좋았던 점은 다 적었으니 이제 별로였던 점 ㅋ

영화가 전체적으로 불친절하다고 느꼈습니다. 뭘 잘 설명을 안 해줘요. 영화가 중간 중간 내용이 뻥 빈 것마냥 전개가 되는데 조금 혼란스러웠습니다.

저는 그래도 기본적인 지식이 있어서 처음 봐도 이것저것 유추해가면서 어느정도 아귀가 맞게 감상했습니다만,

그냥 배트맨, 슈퍼맨만 아는 사람들에게는 도대체 이게 왜 이렇게 되고 저게 왜 저렇게 되는지 잘 이해를 못할거라고 느꼈네요.

로이스 레인과 슈퍼맨과의 관계를 어느정도 조명하려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말 해도 해결은 딱히 안 됐겠지만 그래도 로이스는 영화에서 상당 부분의 비중을 할애해서 알아낸 렉스 루터가 뭔가를 꾸미고 있다는 정보를 슈퍼맨에게 말했어야 했습니다.

원래 그 장면이 있었는데 삭제를 한건지, 아니면 아예 염두에 안 둔건지...

그리고 배트맨이 영혼을 다해 깎아냈던 크립토나이트 창... 로이스가 그걸 보고 슈퍼맨이 다시는 안 다치게 물 속에 퐁당해놓고는 배트맨과 슈퍼맨도 겨우 유추해냈던 둠스데이의 약점을 둠스데이 보자마자 알아채고 바로 다시 가지러 가는 부분도 물음표 띄우기에 충분했습니다.

뭐 그냥 영화 전개 상 넘어갈 수 있긴 합니다만 그 전 로이스의 행동이 이해가 안되다보니까 이 장면도 눈에 띄더군요.

그걸 보고 나서 또 갑자기 들었던 생각이 뭐냐면, 로이스가 총 맞기 전이나 추락사하거나, 익사하기 전에 항상 찾아내던 슈퍼맨이 엄마는 사라지니 못 찾는 장면도 흠... 이것도 넘어갈 수는 있겠네요.

엄마하니까 마사... 아니 이건... 아무리 좋게 보려해도 볼 수가 없는 희대의 황당한 장면이었네요.

브루스가 마사(브루스 웨인의 모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시작하자마자 한 번, 꿈에서 또 한 번 보여주긴 합니다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자기 직원들 복수 + 앞으로 인류에 지대한 위협이라고 인식해서 죽이려 해놓고는 자기 엄마 이름이랑 같고 납치 당했다고 갑자기 공감대 형성해서 친구 먹고 하는건 무슨 급전개인지. 말이 안되는건 아닌데 두 히어로의 모친 이름이 마사로 똑같다는걸 알게된거랑 친구 먹은 장면 그 사이가 너무 뻥 비어요. 연출이 문제입니다 연출이...

그리고 사막씬은... 미래에 로이스 레인의 신변에 무슨 일이 생겨서 슈퍼맨이 폭주할 경우 어떻게 될지 플래시가 배트맨에게 미리 보여주고 경고하려고 한거 같은데(그러니까 인저스티스 플롯임 이건) 저스티스 리그가 탄생하기도 전에 너무 빨리(...) 와버려서 플래시가 시공간차원을 뛰어넘을 수 있는 영웅인지 모르는 사람들은 저게 대체 무슨 생뚱 맞은 소리인가 생각하겠지 싶더군요.

아마도 배트맨한테 저스티스 리그를 설립하게 하는 동기를 부여해주는 장치로 넣은 거 같고...

원더우먼, 사이보그, 플래시, 아쿠아맨, 배트맨(이미 정체를 파악해서 2년 전에 웨인 파이낸스 건물 무너질때부터 다리 다친 직원 연금을 일부러 인터셉트 하는 뒷공작을 펼쳤죠), 슈퍼맨(이쪽도 이미 정체를 알고 있어서 로이스 레인과, 마사 켄트를 납치했죠) 등의 개편된 뒤의 저스티스 리그 멤버들의 신상과 소재를 이미 파악해서 배트맨에게 친절히 자료까지 넘겨준 궁예 렉스 루터도 저스티스 리그 설립을 쉽게 해주는 장치였지 싶네요.

근데 그린랜턴은?

캐릭터성도 조금 실망한게 렉스 루터를 맡은 아이젠버그는 정말 연기를 잘 했다고 느꼈지만, 작 중에 렉스 루터는 슈퍼맨을 자꾸 함정에 빠뜨리고, 슈퍼맨에 대한 배트맨의 증오심을 불태우게 하고 크립토나이트까지 '의도적으로' 강탈당해서 배트맨과 슈퍼맨을 조종할 정도로 머리가 좋은건 알겠는데 원작의 그 선과 악을 왔다갔다 하고 진중한 모습 그런거 없이 그냥 가볍게 나와서 아쉬웠네요.

특히 맨 마지막에 우주에서 뭐가 온다는건지(사막씬의 날개달린 괴물들도 그렇고 아마도 다크사이드겠지만 혹시 모르니, 임페리엑스?, 시네스트로?, 화이트 마샨?) 떡밥을 던지려면 뭘 좀 제대로 던지던가...

배트맨도... 벤 애플랙 배트맨 진짜 멋집니다. 간지도 넘치고 일단 외형은 가장 원작에 가까운 모습이 아닌가 싶은데 문제는 불살의 배트맨이 사람 죽이고 다니는걸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다는거... 뭔 짓거리야.

2년 전 사건이랑 2대 로빈 제이슨 토드의 사망으로(배트 케이브에 있던 로빈 슈트에 조커가 낙서해놓은 글귀로 유추 가능, 그리고 배트걸과 조커도 죽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이건 확실한건 아니라서 일단 패스.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기다려봅시다) 상당히 비뚤어진건 알겠는데 음...

그리고 음... 전체적으로 여기 나오는 주요 캐릭터들의 행동에 대한 동기가 너무 약해요. 도대체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되는게... 플롯에 구멍도 너무 많고... 이것들까지 적으면 글이 훨씬 길어질거 같으니 그냥 패스.

단점을 길게 적긴 했는데 저는 그래도 상당히 재밌고 즐겁게 봤네요. 개인적으로 플래시는 드라마쪽 플래시 그대로 가져다 썼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보지만 뭐 어쩌겠어요.

마블도 그렇고 디씨도 그렇고 영화랑 드라마는 아예 노선이 다르거나 곁다리 수준이니...

후속작은 제발 잘 나왔으면 좋겠네요. 퍼스트 어벤저 이후의 윈터솔져나, 아이언맨2 이후의 아이언맨3의 경우도 있으니 기대해봅니다.






ps. 머시 그레이브스는 배우가 취향이 아니어서 그냥 엑스트라 수준으로 죽어도 아무렇지가 않네요.


ps. 적고 보니 너무 길게 적었어...


ps. 아 그리고 자막 제발



댓글 : 3 개
좀 아쉬운 작품이었죠..
그래도 후속작은 정말 잘 나와야하고, 잘 나오길 바랍니다.
배트맨은 정말이지 최고...♥
아이언맨2가 결말이 김새긴 하지만..
구성이나 구멍 면에서 뱃슈에 갖다댈 정도는 아닌거 같습니다.
퍼스트 어밴저도 지루한 면이야 있었지만 구멍숭숭인 영화는 아니었고요.

그린랜턴은 적절하네요.
나름 눈요기는 있었으니까..
저는 에오울 보다 쪼끔 더 재밌게 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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