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것들] 기생수 더 그레이, 별로네요2024.04.06 PM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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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은 괴수가 등장하는 철학서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수 많은 일본 만화가 그러하듯 교훈을 쏟아내지만, 인간과 생존의 목적에 대해
가장 현실적이고 믿음직하게 자신만의 철학을 제대로 설파하는데 크게 성공한 작품인데요.



오른쪽이와 신이치와의 관계에서 그런 철학이 잘 그려지고, 둘의 생존하고자 하는 방식과
기생생물들이 생존하는 방식과 상충하면서 또 유의미해지고, 타미야 료코가 생명에 대해 애정을

갖게 되면서 얻는 깨달음과 결합하면서 더 명확하게 도드라지는 명작입니다.




연상호 감독의 기생수 : 더 그레이는 같은 세계관에서 한국 사건을 그리는 작품으로,
원작이 설파하는 철학을 비켜 인간의 조직성, 무리의 의의에 대해 말하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정작 주제 의식을 드러내기 위해 욕망이 서로 부딪히고 그에 반하는 억압에

짓눌리는 캐릭터와 사건들이 굉장히 얕게 그려집니다. 사연이 비슷한 인물들을 여럿

배치 하다 보니 주인공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어요. 무려 6시간 동안

극을 진행됩니다만 전소니와 기생생물간의 상호작용을 보고 싶은데 그 것 없이 계속 

사건이 나아기가만하죠. 때문에 캐릭터들의 감정 진행에 깊은 공감을 이루어내기가 어렵습니다.



인간과 완전히 반대되는 캐릭터인 기생생물과 인간이 끊임없이 생각을 대립하면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찾아가야 하는데 자꾸 캐릭터들의 사연들이 입으로만 나열되고

기생생물이 그것을 그냥 이해해주는 그림으로 그려지기 때문에 촉수 공방전 같이 짜릿하게

생각과 생각의 충돌이 없다는 것이 이 작품을 원작만큼 흥미진진하게 바라볼 수 없게 만듭니다.



그간 작은 영화에서 발군의 연기를 보여주던 전소니는 이 작품에서도 여전히 선전하지만
(누가봐도 디렉팅 미스인) 이정현의 연기는 보기가 매우 어렵네요. (심지어 그 톤도 균일하지 않고)




어색함 없이 구현된 기생 생물의 CG는 전소니와 더불어 유일하게 칭찬할 거리 중 하나입니다만,
신선한 카메라 워킹을 시도한 액션신에 볼만하다 싶다가도 언제 어떻게 베일지 모른다는
긴장감 하나 없이 연출된 촉수 싸움 씬들 때문에 액션 마저 드라마 전체적인 느낌처럼

밍숭맹숭하게 느껴졌습니다.




아 그리고 제발 다음엔 시나리오 그냥 잘쓰는 작가에게 다 맡겨요 연상호씨...

직접 쓰실거면 캐릭터들에게 구어체 좀 쓰게 하시고............



2.5/5



댓글 : 6 개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같은데 봐도 이정현은 연기를 정말 잘하는 사람입니다. 연상호의 디렉팅이 이렇게 일부러 이루어졌다는건데 이건 배우 잘못이라기 보단 감독의 판단 미스라고 봅니다.
강력팀장에 너무 안어울림
이정현 빼고는 저는 재미있게 봤어요 저도 1화에서 완전 깨던 ㅎㅎ;;
연상호는 뭐 연전연패죠 ㅋㅋㅋㅋㅋㅋㅋ 대체 몇번을 당했는지;; 이제는 절대 안봄
원작팬인데 전 아주 재밌게 봤어요. 다음 시즌 예상해서 마지막에 그 캐릭 등장 시킨거 같던데 어떻게 전개시킬지 궁금하네요
전 최근 넷플드라마중에선 재밌게 봤음ㅎㅎ아무 기대없다가 생각보다 볼만한데?느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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