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펌글] " 돈벌어오는 기계 " (펌)2018.04.04 PM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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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벌어오는 기계 " (펌) 
 
시끌벅적한 술집안, 한남여가 아무말없이 앉아있다. 30대초반의 남성과 20대중반의여성 즐겁게 웃고 술마시는 사람들사이에 이상하게 그 둘만,곧 울음을 터트릴꺼같은얼굴로 고요한 침묵이 흐른다.  
 
10여분이 흘렸을까... 여자가 먼저 남자에게 말을걸었다. "나랑 결혼하기전에..꿈꾸던 결혼이란게 뭐였어?"  
 
아마도 이 커플은 이제 막 결혼한 신혼부부인가보다. 여자의 물음에 남자는 말없이 술잔을 기울인다.  
 
그때, 다시 여자가 입을열었다. "난 말이야, 결혼이라는 꿈이 참 컷다? 결혼해서 나랑 내가사랑 하는사람 을 꼭 닮은 아이를 낳아서 학교도보내고 신랑출근 시키고, 엉망인 된 집 청소하다,  
 
혼자서 커피한잔하며TV도 보고 오늘저녁은뭘챙겨 주나 고민도 하고, 늦게 들어온 신랑 구박도 해보고, 내 아이 이쁜 방도 만들어주고,  
 
슬프고 힘든일이 있을땐 같이 술한잔도 하며 하소연도 하고, 이런게 행복이구나 느끼며 그렇게 사는거.. 그게 참많이 해보고싶었다?"  
 
여자의 말에 아무런 대답도 없던 남자가 
들리지 않을 만큼 작은 목소리로 대답을한다. 
"나도..그래.. 그래서 너랑 결혼한거야"  
 
남자의 대답에 아무말 하지 않던 여자가 얘기를 이어갔다. "근데 있지.. 내가 생각했던 결혼 생활이랑 너무 다른 결혼생활을 하니깐, 너무 힘들어..혼란스럽고, 가끔 내가 결혼을 한건지 그런생각이 들때도있어 그땐, 내옆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자고있는 우리딸을 보면 아,내가 결혼은 한거구나 느껴.."  
 
그들의 대화에 나도 모르게 귀가 기울여 졌다. 그때, 남자가 얘기를 이어갔다  
 
"어쩔수없는 상황이자나.. 내가 타지에 가서 일하지 않으면.. 안되자나.. 나라고 당신이랑 우리딸 놔두고 일하러 가고싶겠어? 나도 싫어.. 나도 혼자 있으면 내새끼 내마누라 보고싶어.. 미치게 힘들어.."  
 
아마도 이들은 주말부부, 떨어져 지내는 부부인가보다. 남자의 말에 여자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 한참을 울던 여자가 말을한다.  
 
" 있지... 오빤 날믿어? 난 솔직히 내 자신을 믿을수가없어, 내가 오빠를 놔두고 바람을 핀다는 뜻이 아니라.. 오빠가없는 생활에 내가 익숙해 질까봐, 나중에.. 내가 오빠없는게 더 편하고 좋다고 말하게될까봐.. 그게 너무 무섭고 두려워"  
 
남자는 말없이 술만 마신다. 땅이 꺼질듯 한숨을 쉬던 남자는 "아니, 난 당신 믿어 그렇게 행동 안할꺼란걸 난 믿어, 왜냐고? 당신은 내가 지금 얼만큼 많은 생각을 하고.. 내가 얼만큼 당신을 사랑하는지 알고 있을 그런사람이니깐.."  
 
여자는 그런 남자의 말을 가만히 듣고만있는다. 
"내가 가장 무서운게 뭔줄알아? 난.. 내가 일하지 않았을때야, 돈없어도 사랑만 있으면된다고? 
말도안되는 소리야, 사랑하니깐 돈이 있어야되..  
 
내가 사랑하는 내새끼,내 마누라가 돈이 없어서 
원하는걸 못할때 그때 내심정이 어떨꺼 같아? 
내가할수있는게 돈 벌어다 주는건데, 그게 내가표현할수있는 방법인데.."  
 
약간의 감정이 썩인 남자의 말에 여자가 술한잔 후 말을한다. "내가만약에.. 오빠를 돈벌어다주는기계로 생각하게되면? 그건 오빠를 사랑하는게 아니자나.."  
 
여자의 말에 쓴웃음을 짓던 남자, "난 당신이 날 돈벌어다주는기계로 생각해도 조금의 원망도, 조금의 서운함도 없어.. 그것도 사랑이니깐 난, 당신이랑 우리딸이 행복하고 할수있는걸 하게되면 그걸로 되, 내가 돈벌어다주는기계가 되면 어때, 내 딸과 내 마누라가 행복한데.."  
 
그말을 들은 여자는 고개를 떨구고 하염없이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린다.. 그런 여자를 아무말없이 남자는 다독여준다. 그렇게 한참을 울던 여자와 남자는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며 앉아있다.  
 
"이러니깐,내가 당신을 믿는거야.. 당신은 누구보다 날 잘알고, 날믿어주니깐"  
 
 
 
 
 
집에서, 쉬는날 잠만자는 남자.. 
일마치고 집에와서 10분은커녕 5분도 아이와 놀아주지않고, 쇼파에 누워있는 남자 
내가힘든거 보듬어주지 않는 남자  
 
너무 서운해 하지말고, 기대하지 말자  
 
당신이 서운해 하는 그남자는.. 
'가장' 이란 이유만으로 돈 벌어다 주는 기계가 될수 밖에 없었으니..  
 
한번만, 꽉 안아주자..

 

 

 

댓글 : 4 개
돈(집)때문에 결혼파토난적있는 전 이글을 보고 많은걸 느낌니다
어제 이 마이피에서 봤던 이혼전문 변호사의 글 중 :가정주부는 홍루몽의 주인이고 남자는 삼국지의 피흘리며 싸우는 장수다" 정확하진 않지만 이 문장이 생각나네요..
시발
난 월급줄때만 마누라한테 인사 받는거 같아
현실은 나가서 일하는것보다 집에서 애보고 집안일하는게 더 힘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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