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견자단의 마스터피스 '도화선'2011.04.11 PM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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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어 없이 벽을타는 저 모습-

-이종격투기의 본격적 도입-

견자단의 최고의 작품을 꼽는다면 서양에 이름을 알린 '철마류'나 한국에서도 방영된
TV시리즈 '정무문' 그리고 최고의 자리로 올려준 '엽문'등이 꼽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도화선'을 꼽고 싶다

처음에 '파군'이란 제목으로 만들어진다고 했을 당시만해도 견자단의 팬으로서 기대는 했지만, 그렇게 열성적이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도화선이란 제목으로 바뀜과 동시에 이 작품의 제작과정을 소개한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보고난 뒤로는 아주 눈이 빠지도록 기다렸던 작품이였다. 그리고 보고 난 결과. 난 아주 뒤집어지는 줄 알았다. 정말이지 견자단이 드디어 사고 한번 크게 쳤구나. 견자단이 드디어 한 건 크게 했구나란 말이 바로 튀어나왔다.



간혹 누군가의 팬이되다보면 화려했던 가끔 그 대상이 화려했던 전성기와 달리 지지부진한 정도를 떠나서 이 사람이 그 때 그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심하게 망가진 모습을 보여줄 때가 있다. 여러 예가 있지만 임영동같은 경우가 내 경우로는 그랬다.(뤽 베송은 은퇴한 거나 다름없으니 제쳐 두겠다.) 뭐, 그에 대한 애정은 지금도 변함없지만 최근에 그의 행보는 내가 그에 대한 예찬을 설득력없게 만들곤 했다. 물론 수많은 거장들도 말년에는 그저 그런 작품을 내는 경우는 흔히 있다. 구로자와 아키라도 말년에는 좋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내가 보기엔 이름값 못했다. 그들 말고도 리처드 레스터나 월터 힐같은 경우는 돈없이 만들 때와 달리 돈을 여유롭게 가지고 영화를 만들고부터는 많이 망가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감독보다 말년에 더 많이 망가지는 것은 배우가 아닌가 싶다. 정말이지 말년까지 꾸준히 화려한 배우는 지금으로서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밖에 안 떠오를 정도로 배우들은 대부분 나이를 먹으면 일단 전성기 때와 달리 출연하는 작품부터가 시시해진다. 찰스 브론슨도 말년에 캐논으로 가더니 이상해졌고, 알 파치노도 인썸니아 이후로는 정말 보고싶지 않은 영화에 만 출연했다. 그나마 근래 오션스 서틴이 무난했지만, 그 전까지는 형편없는 작품 안목을 보여줬다. 드니로같은 경우는 좋은 작품에는 간간히 나왔지만 드물게도 상당히 쇠태한 연기력을 보여줬다. 쇼타임이나 숨바꼭질같은 작품에서 그는 민망할 정도로 구린 연기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이 배우 중에서도 가장 전성기가 제한적인 것은 무술배우일 것이다. 요즘 성룡 영화에서 인상적인 스턴트 액션을 기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연걸도 마찬가지다. 크레이들 2 그레이브에서 그는 무슨 스티븐 시걸마냥 공격을 거의 안하고 방어만 하다 가뭄에 콩나듯 주먹질을 날리더니, 최근작 더 워'The War'에서는 영화상영 1시간이 넘어서도 무술 한 번 제대로 안보여주고 주윤발처럼 총만 쏴대다가 막판에 칼싸움 좀 하고 끝냈었다. 아마 이연걸이 무술을 그처럼 안했던 영화도 없을거다.



그런 상황에서 견자단은 참으로 대단한 사람이 아닐 수가 없다. 그가 84년 소태극으로 데뷔한지가 20년도 전 얘기다. 이연걸과 동갑인 그는 근래들어 나이 때문인지 점점 퇴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이연걸과 달리 점점 발전적인 모습을 보여줘 왔었는데,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동안 해왔던 것을 재탕하면서 안주하던 시기에 오히려 과감히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면모를 보여줬다.




견자단은 항상 기존의 홍콩 무술영화의 한계를 뛰어넘으려고 데뷔초부터 노력해왔다. 그의 데뷔작 소태극은 성룡의 취권으로 시작된 코믹쿵후에 편승한 작품이였지만 거기서 그는 무술연기를 매우 공격적이고, 절도있게 표현해 기존의 무술액션과는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그는 그후로도 항상 남들과는 전혀 다른 그만의 액션을 보여줘 왔었다. 견자단은 트윈 이펙트를 만들 때부터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한다. 그 때는 그저 한 번 찔러보는 수준이였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적극 밀어보기로 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작품은 그가 그동안 해왔던 시도 중에서 가장 성공적인 작품이 아니였나 싶다. 비록 이 작품에서 견자단이 맘잡고 제대로 싸우는 장면은 단 2장면 뿐이다. 하지만 그는 그 단 2장면 뿐만으로도 상당한 혁신을 이룩하였을 정도로 매우 강렬한 액션을 선사했다.



견자단이 기존의 홍콩영화의 액션과 가장 큰 차별을 둔 것은 액션을 상당히 우발적인 동작으로 구성한다는 것이다. 그의 전작 살파랑에서 가장 강렬했던 명장면으로 꼽히는 부분은 그가 홍금보랑 싸우는 마지막 대결인 아닌 바로 그전에 그가 오경과 펼쳤던 막대격투씬이다. 꽤나 살벌했던 이 격투씬은 구체적인 폼을 구사하지 않고, 예고된 동작을 펼쳐보이지 않으면서 마구 싸웠기에 기존에 설계된 무술안무에서 느낄 수 있는 상대의 공격에 대한 예측되지 않은 불안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견자단은 이번 작품에서도 또한 그 때와 같은 지점을 의도했다고 한다.




살파랑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서도 그는 아마추어 배우가 아닌 실제 최고 고수들하고만 싸움을 펼쳤다. 그런 이유는 그는 정확히 짜여져 있는 액션이 아닌 우발적인 스타일의 액션을 펼치기에 이런 것에 맞춰줄 재량이 있는 배우하고만 액션을 펼치는 것이다. 그는 경험이 담긴 액션씬은 따라할 수 없다고 했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 그는 형식적인 동작이나 스타일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니까 그는 말그대로 진짜 싸움을 할 줄 아는 사람들을 기용해서 그들의 동물적인 감각을 담아내려고 했던 것이다.



요즘에는 무술감독들이 기술적인 면에도 관여하지만 과거시절에는 순수 배우에 능력에 의존했다. 그러나 요즘에는 편집, 와이어, 대역, 특수효과 등에 힘입어 용호문같은 작품에서도 사정봉은 앞의 것들에 힘입어 화려한 액션 연기를 펼칠 수 있었다. 하지만 견자단은 막상 요즘 관객은 신뢰성있는 액션을 원할 거라고 느꼈다고 한다. 과거 이소룡, 성룡, 홍금보의 영화들은 내용이 구려도 액션이 너무 강렬해서 티켓파워가 있었는데, 그들이 은퇴하고 뒤를 있는 요즘세대들은 특수효과에 의존해 그 누구도 그들이 액션을 펼칠다는 이유로 영화를 보러오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이번 작품에서 석행우와 예성 단 이 2배우들 하고만 진지하게 맞붙었다. 물론 그들의 주요 임누는 견자단한테 맞아주는 역이라고 볼 수 있다. 왜냐면 견자단의 영화들에서 특징은 항상 실력이 가장 좋은 자가 이기기 때문이다. 대체적으로 액션영화들은 긴장감을 조성한다고 항상 주인공보다 강한 사람을 악당으로 설정해 막판에 겨우겨우 주인공이 운좋게 이기며 마무리를 짙는데 대표적인 예가 근래 외국영화론 다이하드4가 있었고, 홍콩영화론 남아본색이 그랬다. 하지만 견자단은 그런 억지스러운 것을 싫어하기에 항상 긴장감이고 뭐고 따지고 없이 주인공이 이기는 상황이라면 주인공이 상대보다 더 강한 걸로 설정했다.



견자단은 최근 이종격투기같은 것들이 인기를 끌면서 무술에 대한 사람들의 취향 및 욕구가 그 전과 달리 매우 광범휘하게 바뀌어졌다고 느꼈다고 한다. 특히 유술. 복싱. 무에타이. 레슬링 등 이런 것들이 그는 진짜 설득력있는 무술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그동안 이 쪽을 연구하고, 연습해왔고 또 그래서 그는 이미 살파랑에서 브라질 유술을 어느 정도 선보인 바도 있었다. 그 자신도 당시에는 상당히 기초적인 단계였음을 인정했는데, 그래서 이 번 작품을 위해서 그는 그전과 달리 더 철저히 연습했다고 한다.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표현할지에 대해서도 상당히 심사숙고했다고 한다. 그는 그동안 무술영화들이 몇십년동안 반복해온 패턴들. 거기서 약간 몇가지를 변주하는 정도 밖에 안되는 것에서 벗어나고 싶었다고 한다.



사실 홍콩무술영화를 보면 내 개인적으로 어렸을 때부터 항상 품었던 궁금증은 도대체 주인공은 상대가 어떻게 저런식으로 공격할지를 알고, 저런 희안한 동작으로 그 공격을 막아내지였다. 홍콩영화의 동작설계들을 보면 가끔 어떤 것들은 심한경우에는 이미 상대가 공격을 하기 전에 주인공이 이미 그 동작을 알고는 그 것을 보지도 않고, 상당히 요란한 자세로 막아내는 경우가 있다. 이는 시각적인 화려함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유래된 것인데, 견자단은 고정된 패턴, 똑같은 리듬, 주먹을 하나씩 주고받는 방식과 같은 기존의 무술영화의 전통을 부정할 생각은 없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할리우드 영화들도 홍콩무술영화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지는 반면, 여전히 자신들도 예전의 가이드라인을 따르며 반복하는 것에 대해선 그렇게 긍정적이지 않은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왜냐면 실제 격투에서 규칙적인 형식이란 없기 때문이다.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 예측할 수 없는 불규칙적인데 반해 무술 영화들은 사실 대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싸움이 일어날지 무술영화 좀 본 사람들은 뻔히 알 수 있다. 하지만 실제에서는 둘이 동시에 주먹을 날릴 수도 있는거고, 헛빵을 좀 날릴 수도 있느거다. 하지만 대게 무술영화들은 공격들이 정확하게 딱딱 들어맞는다. 그는 이러한 것들을 무슨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도록 하면서 표현하기위해 고심했다고 한다. 대표적인 예로 현실에서 싸움을 할 때 처음에는 격렬하게 싸우던 두 명이 곧 얼마 못가 힘이 빠져 무기력하게 공격을 주고 받으며 물고 늘어지는 것을 영화에서도 그대로 보여준다면 관객들은 짜증나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가 그동안 영화를 찍으면서 실험해온 것도 이 것이라고 한다. 진짜 격투와 영화에서의 격투 간의 균형 말이다.









견자단은 전작 살파랑을 마치고 나니 자신이 약간 뻔해진 것을 느꼈다고 한다. 비록 그 작품으로 무술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지만 특히나 후반부 홍금보와의 대결 중 홍금보와 붙잡고 싸우는 부분은 좀 식상하다는 의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도를 했지만, 싸움의 진행이 너무 뻔하게 흘러갔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 그는 무술영화에 제대로 새로운 물결을 가져오고 싶었다고 한다. 견자단은 실전적 무술설계가 자신의 장기라고 생가한다고 한다. 특히나 옹박의 과격하고, 화려한 액션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자 더욱 더 크게 자극받았 새로운 변화가 절실함을 깨닿기도 했고 말이다.



실제 싸움에서 둘이서 싸우다가 거리가 너무 좁혀지면 처음에는 발차기 몇번하고, 주먹질 좀 하다가 둘 중에 누가 밀린다 싶거나, 너무 가까워지면 바로 붙잡고 바닥에서 뒹구는 게 현실이다. 견자단은 이런 요소를 잘 살리기로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중간 중간 무술기교를 살짝살짝 섞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내가 가장 큰 매력을 느낀 것은 잡기기술을 상당히 멋지게 표현한 것이 였다. 여기서 견자단은 그냥 잡고 늘어지면서 싸우지 않는다. 상당한 기교를 부리면서 잡기기술을 펼쳐 때로는 일반적인 몸싸움보다도 더 시각적으로 화려한 면모를 보여준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액션씬들에 대해서 보다 더 자세히 얘기해 보자면, 석행우는 얼마 전 쿵푸허슬에서도 나무꾼같은 복장을 하고 잠깐 나왔었는데, 그보다도 이전에 MBC에서 했던 '대단한 도전'이란 프로에서 소림사 편이라고 해서 소림사 스님들이 잠깐 방문해 무술을 시연할 당시 그들의 리더 격으로 이 사람이 왔었다. 그는 10살 때 소림사에 입문해서 10년 넘게 훈련을 쌓았는데, 소림사가 그동안 폐쇄적인 태도와 달리 전세계에 그들의 무술을 전파하기 시작하면서 그 또한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소림무술을 전파했었고,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 TV쇼프로에도 출연했었다. 어쨌든 여전히 소림사 체인점 중 한 지사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인데 워낙에 유명하다보니 이렇게 근래 들어 영화에 적극 출연하게 됐다.



영화 쪽보다는 주로 TV에서 많이 활동하는데 그다지 그의 진가가 잘 발휘되어 오진 않았다. 무슨 무술강의 비디오도 몇편 내긴 했는데, 어쨌든 이번 작품에서 견자단은 진짜 소림사 출신과 대결을 펼치는 샘이다. 사실 이 둘의 대결은 처음은 아니다. 석행우는 이미 견자단의 전작 용호문에서 화운사신이라고 일종에 최종보스로 출연했었다. 하지만 그는 시종일관 가면을 써야했기에 그 작품에서 단 한 번도 얼굴을 드러내지 못했었다.



이 번 작품에서는 그의 건장한 체력이 주는 이미지를 적극활용해 주로 힘으로 밀어붙이는 싸움 스타일을 보여주는데 그 것도 견자단 앞에서는 쨉이 안되긴 했지만 그렇다고 좆밥같아 보이진 않았다. 특히 긴박한 상황 설정 아래 액션을 펼쳐서 보다 효과적으로 액션이 와닿았다. 특히 좁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펼치는 액션의 시작부터가 아주 훌륭했다. 또 연이어서 국내에서는 야마카시라고 알려진 파쿠르를 어느 정도 차용해서 견자단과 추격전을 벌이는 부분 또한 탁월했다.



그리고 본격적인 격투액션같은 경우 이번에도 역시 견자단은 기존의 홍콩영화 속 액션에서처럼 에너자이저 토끼마냥 지치지도 않고 오래싸우는 장면을 배제한 체 신속하게 결투를 벌이는데, 이 부분에서 그는 잡기기술을 거의 쓰지 않고 예전처럼 타격기 위주로 싸우고 있기는 하지만 그전과는 상당히 다른 새로운 맛이 있었다. 그전과 같이 견재하면서 싸우는 느낌보다는 사납게 물어뜯는다는 느낌을 살려서 마구 거침없이 달려들면서 서로 싸워댔는데, 특히 이를 촬영하는데 있어서도 카메라가 두 인물과 밀접하게 접근해 시종일관 움직이면서 두 인물의 움직임을 생동감있게 전달해 단순히 싸움을 구경하는 것 이상으로 그 상황의 격렬함을 잘 전달해줬다. 또 정신없는 격투 중간 중간 슬로우 모션을 넣어 정신없는 액션에 흐름 조절 또한 탁월하게 해 너무 빠른 액션으로 인해 보는 사람 지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도 했다.





아무래도 이 작품에서 진짜 볼거리는 예성과의 결투일 것이다. 추소룡이라고도 알려진 그는 실력에 비해 그리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다. 대만사람으로 곽부성처럼 군대도 갔다왔는데 어쨌든 그는 언어문제로 인해 비록 홍콩영화들은 90년대 중반까지 더빙을 해서 문제가 없었지만, 언론과 대중 앞에 직접적으로 나서는데 있어서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보니 영화계 쪽 친구를 사귀어 작품출연에 폭을 넓힌다던지, 뉴스를 만들어 대중에게 자신을 홍보 한다던지 등을 못했다고 한다.



그는 형제자매가 12명이나 된다고 한다. 그 중에서 그는 8번째인데,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7살 때부터 학업을 포기하고 일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때 영화와 무술을 좋아하는 사람을 작업현장에서 만나 영화에 매력을 느끼고 12살 때 영화 판에 입문했다고 한다. 엑스트라로 시작했지만 그는 남들과 차이를 두기위해 스턴트도 직접하다 스턴트맨 쪽에 입문하게 됐다고 한다.



18살 때 그는 홍금보가 제작하는 태권도 영화에 주연을 맡으면서 홍가반에 들어갔다고 한다. 그는 유일한 홍금보에 제자로 1997년까지 홍가반으로 활동했다. 그 때 당시 홍금보는 그를 후계자로 키울 생각이였다고 한다. 이 홍콩에는 성가반, 원가반 등 여러 스턴트 팀이 있지만 홍가반하면 정말 만만치 않은 게 과거 한 무술감독이 홍금보하고 같이 일하면 힘든 것이 그는 진짜로 때리면서 싸우는 장면을 찍을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게다가 성격도 드럽고 말이다. 그래서 이런 홍가반에서 인정받는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것인데 썬더볼트에서 그는 성룡의 대역을 맡기도 했었다.



그러나 97년 홍콩반환 이후 홍콩영화계가 급격히 침체되고, 액션영화계가 급격히 쇠태하면서 당시 그 관계자들이 꽤나 적잖게 실직했었다. 예성 또한 일거리가 줄어 어쩔수없이 99년 미국으로 진출해야했다고 한다. 그 때까지 그가 출연한 영화가 35편으로 이제 그는 충분히 먹고 살만하기에 자신을 발전시킬 필요성을 느꼈던 것이다. 그리고 거기서 그는 어려서 배우지 못한 학업을 시작하며 A급 영화계에 진출하기위해 노력했는데 운좋게도 그는 이연걸이 거절한 매트릭스2,3의 세라프 역을 옆에 있다 줏어먹을 수 있었다. 원래 그는 사전제작 단계에서 키아누 리브스의 무술을 지도해주는 것으로 고용됐었다. 하지만 이 때 당시 그가 보여준 재량 덕에 이연걸이 도중하차하자 그 역할을 맡을 수 있었다.







홍콩영화계는 항상 기존의 이미지에 기초해서 배우들을 캐스팅하기에 그는 몇번 악역을 맡다보니 악역전문배우로 굳어져버렸다. 그는 주로 이연걸을 괴롭히는 악당으로 많이 나왔었다. 영웅, 보디가드, 의천도룡기, 모험왕 등 여기서 그는 메인 악당부터 찌질한 라이벌, 메인 악당의 이름없는 하수인 3명 중 하나 등을 연기했었다. 그는 홍콩에서도 그렇게 주목받는 편은 못됐는데, 매트릭스 속 편에 출연한 이후로부터 다시 급격하게 큰 주목을 받게 됐다.



그러면서 그는 다시 큰 공백을 깨고 영화계로 복귀할 수 있었다. 그 역시 올해로 마흔이 넘은 67년생이다. 하지만 그는 도태된 모습은 커녕 여전히 향상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견자단과 싸우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전에도 한 번 있었는데, 그 때와 달리 이번이 확실히 볼만한 것은 그 전에 이 둘이서 싸울 때는 비록 예성이 뒤에 밀리자 신발에 칼을 달고 깝치긴 했지만, 결론적으로 둘의 싸움 스타일에 큰 차이는 없었다. 허나 이 번 작품에서 둘은 전혀 다른 스타일로 싸우고 있다. 견자단은 잡기 기술의 격투를 펼친다면 예성은 주로 킥복싱계의 타격기 스타일로 싸우고 있다.



이 후반부 대결에서 둘은 서로가 가진 재능의 거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 견자단의 무술영화들은 화려한 기교를 펼쳐 승부를 보는 것이 아니라 뛰어난 순발력. 그러니까 상대의 빠른 공격을 얼마나 잘 막아내고 반격해내는지, 또는 이번 공격과 다음 공격을 얼마나 빈틈없이 잘 이어내는지 등을 펼쳐보이면서 대결을 펼치는 것이기에 그와의 액션씬에서는 상대배우가 얼마만큼이나 정말로 뛰어난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서 그 완성도가 좌지우지됐다. 그리고 이 번에도 매우 훌륭했다.



역시 위에서도 말했듯이 견자단의 액션은 기존의 것을 재활용한다해도 상당히 세련되게 더 정돈됐으며 또 잡기 기술같은 경우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상당히 신선한 기술들로 채워져 그런 것들로도 충분히 현란한 액션을 연출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 작품에 제대로 된 액션씬이라고는 단 2번 밖에 등장하지 않음에도 영화가 흥미진진할 수 있었던 것은 이야기가 긴장감있게 매우 잘 짜여져 있었기 때문이다. 여전히 견자단은 재미없는 인간으로 같이 있으면 따분해 미칠 것 같은 캐릭터를 연기하긴 했지만 영화는 인물들 간의 드라마를 잘 살려냈다. 영화는 액션전문배우들이 보여주는 부족한 연기력을 채우려고 연기파 배우들을 캐스팅했는데, 그들 뿐만 아니라 예성, 석행우같은 배우들 또한 그들이 맡은 캐릭터를 너무 훌륭히 소화해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몰입감을 높여주었다.



영화에서 악당이 성공적이라면 어쨌든 그 작품은 아무리 다른 것들이 부실할지라도 왠만큼은 볼만은 할 만큼 영화에서 때론 악당이 주인공보다 더 중요한데 이 작품이 성공적일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악당이 성공적이였기 때문이 아니였나 싶다. 이 작품의 내용은 베트남에서 온 악질적인 3형제 깡패를 체포하려는 경찰의 고군분투를 다루고 있는데, 여기서 이 3형제들은 워낙에 과격한지라 경찰 뿐만 아니라 그들을 소유한 조직들마저도 어쩌지못하고 이들에게 휘둘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는 이 3형제들의 막나가는 행보를 중심으로 전개하면서 그들을 어떻게든 잡아보려는 경찰의 고군분투를 다루고 있다. 비록 구성은 간결하게 되어 있지만, 영화는 그런 여유로운 구성 덕에 장면, 장면들을 긴장감있게 이끌어 나갈 수 있었다. 영화는 전체적인 내용보다는 순간순간적인 상황들로 흥미를 유발시키면서 전개됐다. 그래서 이 영화의 장점이라면 대체적으로 시종일관 긴장감이 끊이지않고 잘 유지되면서 전개된다는 것이였다.



이 작품은 엽위신은 재량이 아주 잘 드러났다. 여전히 그의 감각적인 척하지만 실제론 촌스러운 연출부분은 좀 깨지만 드라마나 긴장감 연출력은 매우 뛰어나며 특히 액션 연출력이 돋보인다. 간혹 영화가 닭살스러울 정도로 진부하거나, 과잉적일 정도로 감상적인 장면도 때론 등장하지만 영화가 워낙에 늘어지는 부분 없이 전개되다보니 그런 것들이 감상하는데 있어서 전혀 지장을 주지 못했다.



그리고 특히 후반부 격렬한 인질교환 장면은 근래 나온 홍콩영화들 중에서 가장 긴박한 장면이 아니였나 싶을 정도로 긴장감과 박진감이 넘쳤다. 그는 총격전을 기존의 흔히들 알려진 홍콩영화들과 달리 상당히 사실적인 스타일로 연출했는데, 긴장감을 우선적으로해서 액션을 격렬하게 담아내 홍콩영화치곤 상당히 신선했다. 그는 단순히 시각적인 기교로만 액션을 몰아붙이지 않고 정말 아슬아슬하고 급박한 상황을 조성해 긴박감을 유발시켰다.



특히 주인공을 악당들이 압박해오는 상황의 긴장감을 아주 잘 살려냈었다. 그 것은 판자집에서 싸우는 장면 뿐 아니라 심지어 넓은 들판에서조차 그런 것들을 조성해내 매우 인상적이였다. 주인공은 저격총으로 좁은 들판에 고립되고, 악당들은 주인공이 어디있는지 알고 과격하게 밀어붙이는데 엽위신 특유의 개성있는 속도감있는 촬영과 편집이 아주 돋보인 부분이였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서 견자단은 여지껏 그가 보여줬던 무술 중에 가장 최고를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특히 나는 이 작품에서 음악도 너무 좋았다. 긴장감을 너무 잘살려줬기 때문이다. 정말이지 그가 이렇게 멋지게 한 껀 해주니 그의 팬으로서 뿌듯도 하고 고맙기까지 할 정도다. 한가지 안타까운 점은 이 작품의 흥행성적이 그렇게 좋지만은 못했단 것이다. 왜냐면 이 작품이 개봉했을 당시 같이 상영 중이였던 작품들이 해리포터와 불사조의 기사단, 다이하드 4.0, 트랜스포머 등과 같은 작품들이 한창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던 시기에 개봉을 했기 때문이다.
댓글 : 5 개
재미있게 봤었죠 ㅋㅋ
목조르는 장면 멋지던데
잘읽었습니다 :)

견자단과 도화선 이영화를 좋아하는 팬으로써 읽어보니

정말 잘 쓰신것 같습니다 ^^
서울극장에서 시사회 볼때가 생각나네요 진짜 재미있는 격투기 경기 관람하는 분위기였달까... 들어갈때랑 너무 달라져있는 분위기가 정말 대단했음 전 그전 부터 팬이긴 했지만 ㅋ
진짜 최고였죠,,몇번이나 보고 있는 영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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