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팀 버튼식 슈퍼히어로 [배트맨]2011.05.24 PM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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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대립에 대한 영화가 아닌 '고스트버스터즈'스러운 배트맨이라...


*"I'm glad you dead"


*괴기스러울 정도로 음침한 분위기가 특별한 상황을 안꾸며도 충분히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냈다.


*이 영화에는 최신효과가 아닌 고전적 특수효과를
사용했는데, 그 것이 영화의 분위기와 더 잘 어울렸다.


사실 매력적인 요소들을 따지자면 2편이 더 풍부한 편이지만, 1편에 더 큰 호감이 가는 것은 전체적인 완성도와 재미 면에서 이 작품이 더 뛰어나기 때문이다. 일단 잭 니콜슨이 악당을 맡았다는 것 자체가 이 작품의 가치를 말해주지 않나 싶다. 조커 역으로는 니콜슨 이전에 로빈 윌리엄스, 존 리스고우, 데이빗 보위, 윌리엄 데포, 제임스 우즈 등이 고려됐었다고 한다. 물론 그들도 처음엔 잭 니콜슨을 우선순위했지만 혹시라도 그가 안 맡는다고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모두 괜찮은 배우로 특히 개인적으로는 데이빗 보위가 가장 흥미가 가지만 어쨌든 지금으로서는 아무리 그래도 니콜슨 만한 배우는 없단 생각이다. 미친 악질에는 정말이지 그를 따를 자가 없단 생각 뿐이다.




처음 배트맨 영화화가 시작된 것은 79년이라고 한다. 리처드 도너의 슈퍼맨이 성공하자 거기에 편승하기 위해 기획된 작품으로 처음 이 작품의 감독으로 고려됐던 사람들은 그렘린의 조 단테나 고스트 버스터즈의 이반 라이트먼같은 사람들이였다고 한다. 만화가 원작이다보니 밝고 코믹한 분위기로 의도했었다. 상당히 만화적으로 만들 계획이였는데, 팀 버튼을 선택한 이유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가 여지껏 만든 영화 중 가장 밝은 작품인 피위의 대모험, 비틀쥬스같은 작품을 보고 그를 고용한 것이기 때문에 그들은 유치한 작품을 기대했지 그가 이렇게 어둡고 심오하며 진지한 작품을 만들 줄은 몰랐던 것이다.



참고로 이반 라이트먼이 감독할 뻔 했을 당시 영화사에서는 빌 머레이를 배트맨으로 생각했었으며 로빈도 영화에 등장할 예정이였다. 그리고 그 때 당시 로빈 캐릭터는 흑인이였고, 그 역할을 연기할 배우는 에디 머피였었다고 한다.




오늘 날 와서 배트맨을 보면 슈퍼 히어로물이라기보다는 또 다른 버젼의 프랑켄슈타인 이야기처럼 보인다. 뭐, 팀 버튼이 30년대에 나온 오리지널 프랑켄슈타인의 팬인데다가, 특히 후반부의 종탑 장면은 더더욱 그러한 느낌을 주긴 하지만 그 것보다도 여기에 등장하는 두 주요캐릭터. 배트맨과 조커는 서로가 서로를 창조했다는 특징이 있다. 배트맨을 만든 것은 조커이고, 조커를 만든 것 또한 배트맨이다. 모두가 자신의 어두운 면이 만들어낸 창조물과 싸운다는 내용이다.



그래서 영화는 시각적인 액션보다는 영화에 등장하는 주요 두 캐릭터의 내면적인 분열을 보여주는데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다보니 아마 이 작품은 그 동안 나온 배트맨 씨리즈들 중에 가장 액션씬이 적은 작품일 것이다. 워낙에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 작품이다보니(뭐, 당시로서는 역대 최대란 얘기가 있었을 정도) 제작자의 간섭 또한 만만치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영화가 촬영되는 와중에도 시나리오가 끊임없이 수정되어 갔다고 한다. 팀 버튼은 지금도 충분히 만족스러운데 왜 그들이 그렇게 각본을 뒤빠꾸려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프랜차이즈란 단어가 나오기 전 시점에 나온 작품이기에 창작적 제약이 있었던 것은 아니였다고 한다.



또 제작자의 간섭 중에는 긍정적인 것도 있었다. 미국이 아닌 영국에서 촬영한 덕에 간섭을 그나마 더 피할 수 있었다고 한다. 영국에서는 가장 큰 제작비로 만들어진 영화였다고 한다. 팀 버튼은 액션물에는 익숙치 않았기에 처음 그가 만들려고 했던 각본에는 액션이 거의 없다시피 했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영화의 제작자가 영화의 중간 중간 액션을 삽입할 것을 요구하고 고집했다고 한다. 그로 인해서 영화가 단조로움에서 탈피하고 훨씬 흥미진진해졌다고 한다.





팀 버튼이 배트맨에 끌린 이유는 원작 만화가 오페라의 유령과도 같은 특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공포영화를 보고 자랐는데 고전적인 공포영화들의 특징은 괴수들의 어두운 심리를 다루면서 그들을 적대적인 시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심정을 이해하려는 입장에서 그들에게 다가가려는 특징이 있다. 어떻게보면 좀 멜로드라마틱한 요소가 있었는데, 그는 배트맨을 통해서 새롭게 그러한 것들을 다시 표현할 방법을 찾았던 것이다.



그가 배트맨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가 숨기를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란다. 그가 제대로 된 관계를 맺을 수 없고, 그가 관계를 맺고 대화를 나누면서 어려움을 겪는 것이 그에겐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세상에서 사는 자라는 점에서 말이다.



배트맨에 매력은 그가 좀 더 사람답다는 것이라고 한다. 팀 버튼은 원작이 좀더 심리적인 측면에 바탕을 둔 만화책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한다. 심지어 악당들에 대해서도 말이다. 그는 악당들의 양면성을 이해했고, 좋아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최대한 현실성을 유지하려 했다고 한다. 물론 좀 과장된 면이 없잖아 있긴 했지만 현실감을 유지하도록 노력했다고 한다.



팀 버튼은 배트맨과 브루스 웨인이 심리적으로 분열돼어 있어서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고 봤다고 한다. 그리고 종종 둘다 똑똑하고 독창적임을 볼 수 있는데, 한 편으로는 집중되어 있으면서도 다른 한 편으로는 산만한 면도 볼 수 있다. 얼빠졌거나 허술한데, 그래서 종종 한 방면에서는 능숙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서투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팀 버튼은 그러한 극단적인 면을 잘 포착해서 보여주려고 했다고 한다. 대표적인 예가 오프닝에 브루스 웨인이 파티장에서 넉놓고 있다가 사고칠 뻔한 것들을 그의 집사 알프레드가 허둥지둥대며 수습하는 장면같은 것은 이를 효과적으로 보여준 예가 아닐까 싶다.





원래 배트맨 역은 멜 깁슨이 맡을 예정이였지만,같은 영화사에서 제작하던 리쎌 웨폰2 때문에 출연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외에도 알렉 볼드윈, 찰리 쉰, 피어스 브로스넌, 톰 셀릭같은 배우들을 제작사에서는 주연배우로 고려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팀 버튼은 항상 마이클 키튼을 주연으로 염두해뒀다고 한다. 지금은 자연스럽게 받아지지만 이 것은 당시에는 큰 논란을 일으켜 심지어 경재지인 월 스트리트 저널의 앞면에 그를 캐스팅한 것에 대한 비난한 기사가 실릴 정도였었다. 왜냐면 당시 마이클 키튼은 주로 코미디 영화에서 얼빵하거나 매우 산만하고 까불거리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코믹 배우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제작사에서는 그의 의견을 믿고 잘 지원해줬었다고 한다.



후에 팀 버튼이 슈퍼맨을 만들 뻔했을 때 니콜라스 케이지를 슈퍼맨으로 캐스팅하려 했다가 난관에 부딪친 것과는 꽤나 다른 상황인데, 팀 버튼이 당시 마이클 키튼을 배트맨으로 캐스팅한 것은 단순히 이런 장르에 대한 방항심 때문은 아니였다.



배트맨 옷을 입는 것은 위협적인 외적 인격을 형성하려는 것이기에 그는 오디션 당시 모여들었던 사각턱의 영웅적인 이미지의 배우는 적합치 못하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마이클 키튼이 적합한 것이 그에게는 충분히 박쥐같이 생긴 옷을 입어야할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또 그의 눈에 있는 광기도 한 몫 했다고 한다. 아무도 마이클 키튼을 보고 영웅처럼 생긴 사람은 아니야라고 말하기에 더욱 그가 박쥐옷을 입는 다는 것에 설득력을 지니게 됐다는 것이다.




반면에 조커는 아나키스트 적인 무질서하면서도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분방한 세상을 꿈꾸는 인물이다. 조커는 변하기 이전에도 악당이였지만, 그가 저지르는 악행의 근본적인 원인과 목전은 전혀 다르다. 이전까지의 그의 악행은 그저 자신의 이득 때문이였던데 반해 조커로 변하고 난 이후로는 자신의 분노를 예술적으로 표현하는데 있다. 그 자신의 이득은 관심 밖이 됐다.



배트맨과 조커는 같으면서도 반대인 두 인물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배트맨은 자신의 모습을 숨기고 활동하지만, 조커는 자신을 보이기 위해 분장을 한다. 애초에 그 둘은 전혀 다른 종류의 사람들이였지만, 그 둘이 만나고나서부터 묘하게 서로를 전염시켜 변화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어떻게보면 숙명적인 라이벌처럼 느껴지는데, 한가지 아쉬움 점은 라이벌치고는 그다지 배트맨에게 크게 위협적이지는 못하단 것이다.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딱히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긴장감이 느껴지게 끔 그를 궁지로 몰아넣은 적은 없었다.



그 것은 아무래도 영화가 드라마틱한 전개에 보다 초점을 맞췄고, 또 팀 버튼이 긴장감을 유발하는 스릴러 쪽에는 미숙해서 그런 것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잭 니콜슨이 워낙에 광적인 연기를 선보인 덕에 악당으로서의 카리스마는 무시못할 정도로 만만치 않았다. 위협적인 것 조차도 유머러스하게 표현해는 악당인데, 어찌 카리스마 넘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조커 역에 여러후보가 있었지만, 사실 처음부터 제작진이 생각한 사람은 잭 니콜슨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들은 항상 진지하고 심각한 영화에만 출연하던 사람이 과연 이런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에 출연해 줄까 걱정스러웠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그를 캐스팅하고 나니 니콜슨은 의외로 영화가 밝았으면 했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게 말이다. 하지만 막상 그는 악당이 사악하면 사악할 수록 아이들이 좋아하기에 여기서 그는 극단적으로 악한 연기를 펼쳐보이기로 했다고 한다.




이 영화는 상처받은 주인공의 어두운 투쟁을 다루지만 영화가 우울하게 전개되지는 않는다. 뭐, 위협유머러스한 조커 때문도 있겠지만 훌륭한 각본 덕이기도 하다. 속편보다 이 작품을 더 좋아하는 이유는 대사와 캐릭터 묘사가 더 훌륭하기 때문이다. 재치있는 대사는 이 작품이 씨리즈 중 제일 낳다고 생각된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작품은 각본 작업에만 3~4년을 쏟은 작품이다. 이 후로 나온 그 어떠한 배트맨 씨리즈도 이 작품만큼 각본에 장기간 투자하며 공을 들이지 않았다.



그리고 이 작품은 제작비 또한 당시로서는 엄청났던 규모로 촬영은 영국에서 했는데, 그 것은 당시 영국에 있는 007 씨리즈를 위해 지어진 파인우드 스튜디오가 세계에서 가장 큰 세트장이였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종종 에일리언 씨리즈같이 몇몇 할리우드 블럭버스터들이 거기서 촬영되기도 했는데, 어쨌든 이 작품은 당시 영국에서 찍혀진 영화 중에서는 가장 큰 액수의 제작비가 들어갔었다고 한다. 뭐,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고담시를 세트로 만들었으니 당연히 그럴만 한 건지도 모르겠다.




팀 버튼은 왜 영화사들은 이미 충분히 훌륭하게 완벽한 각본인데도 불구하고 촬영을 하고 있으면 항상 도중에 각본을 수정하려드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그 것은 이 작품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원래 각본에 있던 결말은 지금 영화에 있던 결말과는 달랐다고 한다. 하지만 이 영화의 촬영이 막판에 접어들어가던 와중에 이 영화의 제작자들이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오페라의 유령을 보러 갔다가 탑 위에서 벌어지는 마지막 장면을 보고나서는 저런 방식이 바로 배트맨의 마무리로 적절한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들은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밑도 끝도 없이 무턱대고 시계탑 꼭대기에서 마무리 짓기로 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영화의 후반부는 거의 즉흥적으로 시나리오를 써가면서 촬영됐다고 한다. 그렇다보니 팀 버튼은 결과가 어찌됐던지 간에 이 영화의 결말에 대해 그다지 탐탐치 않아하는데, 나는 이 영화의 결말부를 좋아한다. 영화의 분위기 자체가 30년대 고전 공포영화의 분위기를 품고 있기에 영화의 분위기 유지에 아주 적절하지 않았나 싶다.



특히나 탑의 기나긴 계단을 계속 올라가는 두 인물의 지친 모습도 그 둘 간의 끈질겼던 대결을 아주 함축적으로 잘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사실 영화 자체가 전체적으로 둘의 대결을 그리 긴박하거나 박진감있게 그리지는 않았다. 왜냐면 영화가 드라마틱하게 접근하고 있기에 그런 부분에서는 약세를 들여보이기 때문이다. 둘의 대결보다는 둘의 내면에 집중하기 때문인데, 그런 드라마틱한 에너지를 부각시켜주기에는 완벽한 공간이 아니였나 싶다.



참으로 제작자의 간섭이 이상적이였던 작품이 아니였나 싶은데, 영화에 삽입된 프린스의 음악도 영화사의 의도였다고 한다. 팀 버튼은 그저 영화의 전 곡을 대니 엘프먼의 음악으로 채워넣고 싶었다고 한다. 지금과 달리 대니 엘프먼은 당시로서는 지금처럼 쳐주는 작곡가는 아니였다. 아마 그보다는 이전에 했던 괴짜같았던 팝그룹 'Oingo Boingo'의 경쾌한 이미지가 더 강했기에 영화사에서는 처음부터 그를 탐탐치 않아했다. 그러다 그가 만든 배트맨 타이틀곡을 듣고는 바로 고용됐다고 한다. 어쨌든 원래는 마이클 잭슨에게 음악을 맡기려했지만 당시 너무 바뻐서 결국엔 그의 라이벌 겪인 프린스가 채택됐다고 한다. 결과적으로는 그의 음악스타일이 조커의 광기와 잘 어울려서 그가 더 나은 것 같기도 하다.





영화의 배경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팀 버튼은 그가 영화를 만드는데 있어서 항상 등장인물이 속한 세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그렇기에 고담시가 어떤 곳인지는 그에게 매우 중요했다고 한다. 또 배트맨의 동굴 역시 그의 심리를 반영하는 곳이여야 했다고 한다. 맞는 말이긴 하다. 그 사람이 사는 곳을 보면 어느 정도 그의 성향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원작에 커다란 동전과 티라노사우르스가 있는 황당한 공간이 아닌 퇴폐적인 듯하면서도 철저하게 작업적인 공간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배트맨의 큰 매력 중에 하나는 강렬하고 독창적인 미술로 특히 팀 버튼이 각종 고전공포영화들로부터 받은 강렬했던 이미지를 반영한 부분이 아주 효과적이였다. 로저 코먼 스타일을 흉내낸 성형외과 장면같은 경우도 상당히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였다.





팀 버튼의 취향 때문에 영화의 표현주의적인 성격으로 인한 강렬한 이미지가 많았다. 그리고 그러한 이미지는 때론 내용을 뛰어 넘기도 했다. 정확한 내용이나 주제는 잊혀져도 그런 것들은 잊혀지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하수구의 튀어나온 손이 그랬다. 배트맨하면 딱 떠오르는 대표적인 이미지 중에 하나였다.




옛날 배트맨 만화책을 보면 갱스터 적인 요소가 늘 있었다고 한다. 느와르 적인 요소도 있고 말이다. 그래서 팀 버튼은 이 작품에서 원작의 그러했던 요소들을 잘 살려보고 싶었다고 한다. 그 당시 밤을 배경으로 한 작품은 이 것 뿐이였다고 한다.




이 영화에서 팀 버튼의 흥미를 끌었던 것은 영화에 현실감을 주는 것과 인물의 탄생과정을 보여주는 것이였다고 한다. 영화는 먼저 조커의 탄생과정을 보여준 뒤, 배트맨에 대해서는 힌트만 준다. 그러면서 영화는 조금씩 브루스 웨인과 배트맨에 대해서 파고들기 시작한다. 이 영화는 사실 슈퍼히어로의 영웅담과는 거리가 멀다.



그렇기에 영화가 후반부로 접어들수록 약간은 침울한 감정을 유발한다. 그 것은 영화가 단순 악을 소탕하는 것에 대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보면 다른 방식의 두 괴물이 서로가 서로를 파괴시키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둘 다 동일한 여자를 사랑하고 말이다. 이 영화에서 조커가 세상을 대하는 방식은 충분히 잘못된 방법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파멸을 지켜보는 것이 유쾌하지 않은 것이 그 역시도 어떻게보면 피해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의 대결은 은근히 보는 사람을 심리적으로 지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80년대에는 당시의 시대상 때문인지 그 시기에 나오던 만화들이 대체적으로 어두웠다고 한다. 그래서 이전까지는 유쾌했던 배트맨이 80년대 들어서는 과격해졌다고 한다. 로빈이 잔혹하게 죽거나, 정부의 앞잡이로 변해버린 슈퍼맨과 대결을 벌이는 등 심지어는 배트맨이 자살하는 것도 있었다.



그래서 영화가 처음 만들어진다고 했을 당시 원작의 팬들은 비틀 쥬스나 피위의 대모험같이 밝은 애들용영화만을 만들어 온 팀 버튼이 이 작품을 감독한다는 것에 상당히 큰 반감을 가졌고, 영화에 등장하는 것들을 몰래 입수해 비난하곤 했다. 대표적으로 원작과 달리 검은 가죽옷으로 새롭게 바뀐 배트맨의 복장에 대해서도 무슨 배트맨을 변태 SM복장도착자처럼 바꿔놨다고 항의하기까지 했다. 물론 결과적으로는 탁월했지만 말이다. 팀 버튼은 영화의 주제 맞춰 갑옷과도 같은 느낌을 주도록 옷을 새롭게 디자인했고, 또 원작의 외향적인 디자인에 스포츠카 역시 장갑차스럽게 다시 디자인했는데 정말이지 멋졌다.



댓글 : 3 개
이 영화는 배트맨 매니아들에겐 실패작으로 뽑더군요. 배트맨이 아닌 팀버튼의 영화라면서요.

이유가 조커와 배트맨의 복잡한 관계를 단순히 아버지를 살해한 원한관계로 가볍게 다뤘기 때문이라고 말이죠.

매트릭스의 네오가 존재하니 스미스가 존재한다 라는 공식처럼 배트맨이 있기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 조커라는 존재가 탄생됐다. 너는 나다. 라는 조커의 말처럼 배트맨과 조커의 관계는 단순히 원한관계로 치부될게 아니죠.

특히 아버지가 살해당한 것에 대한 범죄 컴플렉스를 조커에게만 쏟아부어야 한다는 것도 마음에 안들고요.
그런 의미에서 배트맨 리턴즈가 배트맨 매니아들과 팀버튼 매니아들 그리고 대중까지 완벽히 사로잡은 완벽한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팀버튼 감독 배트맨은 만화를 만화스럽게 만들었고.

놀란 감독 배트맨은 만화를 현실성있게 만듬.

두감독 작품 모두 좋음>ㅁ<
잘 읽어봤습니다.
코믹스의 배트맨은 영화와는 달리 회색과 검은색의 컬러링으로 된 복장이었지만, 그래도 결론적으로 검은색 일색의 복장이 더욱 멋져보였죠.

마이클 키튼의 열연도 참으로 볼만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논...잭 니콜슨의 광기어린 연기는 정말이지 섬뜩할 정도로 인상깊었죠. 역시 '샤이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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