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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주성치 호금전과 김용을 논하다 [쿵푸허슬]2011.06.02 PM 08:36
<쿵푸허슬>은 국내 주성치 팬들에게도 상당히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라고 할 수있다. 이안의 <와호장룡>
의 경우처럼 미국 콜롬비아 영화사에서 제작비를 지원하고 스파이더맨의 특수효과팀이 특수효과를 담당했다. 마치 주성치의 헐리웃 진출 시험작의 성격을 띄기도 했다고 볼 수있다.(그린호넷의 감독과 가토역을 동시에 맡지만 결국 짤렸버렸지만..)
이전 작품보다 세련되고 진지하고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고 주성치 본인의 출연분량이 상당히 줄어든 점과 무엇보다 오맹달이 출연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쿵푸허슬>을 매우 좋아한다. 주성치의 최고 걸작이라는 <서유쌍기>보다도 나는 이 작품을 더 선호한다.그냥 영화자체로도 매우 흥미롭지만 영화속 패러디와 오마쥬를 알면 더욱더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속에는 선배 영화인에 대한 존경과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들의 오마쥬와 패러디의 성찬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정말이지 영확속의 많은 장치를 알면 알수록 더욱 대단하게 느껴지는 작품이 이 쿵푸허슬이 아닐까 한다.
먼저 캐스팅부터 선배 영화인들에 대한 존경으로 가득하다
-돼지촌 주인으로 나왔던 원화와 원추-
두 사람 모두 성룡,홍금보,원표와 같은 경극학원 출신이다. 이 세명의 사형,사매라 할 수 있겠다. 원화는 80년대 최고의 악역중에 한명이였고 골든트리오와 더불어 80년대 액션영화를 이끌었지만 활동이 뜸하였고 여주인 원추는 <007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에 출연했을 정도로 전성기때는 미모와 무술실력을 겸비 하였지만 결혼후 은퇴한 상태였다. 하지만 주성치가 삼고초려 끝에 캐스팅에 성공하고 캐릭터에 맞게 10kg을 늘리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원래 무술감독은 홍금보가 맡았었다가 촬영초반 주성치와의
의견차로 하차하고 원화평에게 sos를 보내서 무술감독이 바꼈으니 원래대로 홍금보가 무술감독을 맡았다면 전설의 경극학교 멤버들이 다수 참여하는 작품이 될뻔했다.
-야수역에 양소룡-
한때 이소룡,성룡과 더불어 삼룡으로 불리던 액션스타 였다. 하지만 대만과 중국간의 민감한 정치적 발언으로 문제가 되자 갑작스럽게 은퇴를 선언 사업에 전념하다 주성치의 요청으로 30여년만에 컴백을 선언한다. 전성기 시절에는 가장 호쾌한 발차기를 구사하던 무술배우중 한명이였다.
-영화속 김용소설-
주성치는 개인적으로 김용과 상당한 친분이 있다고 한다. 영화속에서도 김용에 대한 존경에 메세지를 많이 담고 있는데
양과와 소용녀
*자신들을 양과와 소용녀라고 소개하는 장면*
바로 돼지촌 부부가 화운사신에게 자신들이 “파리스와 헬레네”라고 소개하는 대목이다. 개봉 당시 브래드 피트 주연의 <트로이>가 전 세계로 배급된 상황에서 그를 인용한 나름의 재치 있는 의역이었다고 할 수 있지만, 김용 팬들 입장에서는 가장 아쉬운 부분이었다. 원래의 돼지촌 부부의 대사는 김용 소설에서 가장 완벽한 커플이었던 “양과와 소용녀”를 말하고 있었기 때문이고 영화속 시대상황이 아직 김용이 신조협녀를 집필하기 이전 이기도 하다.
자객들의 음공과 주인댁 아줌마의 사자후
돼지촌의 숨은 고수들이 차례로 쓰러지는 가운데 구원투수처럼 등장한 돼지촌의 주인장 아줌마는 가공할 내력으로 사자후를 내뿜는다. 소리에 맞설 수 있는 것은 그보다 더 큰 소리이기 때문. 이렇듯 소리를 통한 고수들의 싸움을 그린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김용의 소설 <사조영웅전>을 꼽을 수 있다. 여기서는 피리의 음색으로 적을 공격하는 고수 황약사가 등장하고 그의 라이벌인 구양봉은 가야금을, 개방의 수장 홍칠공은 휘파람으로 상대와 대결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러한 결투는 순수한 내공의 싸움이기 때문에 육체의 격돌보다도 더욱 치명적이라고 묘사된다.
사자후는 역시 김용의 소설 <의천도룡기>에 등장하는데, 주인공 장무기의 양아버지 금모사왕 사손이 한 번의 고함으로 무술의 달인들을 죽음에 이르게 하거나 혹은 폐인으로 만드는 것으로 묘사된다.
주성치는 왜 갑자기 고수가 되었나?
영화 후반부에서 화운사신의 공격을 받아 거의 죽음에 이르렀던 주성치는 갑작스레 절세의 고수로 탈바꿈한다. 무지막지한 공격이 되레 전신의 경맥을 뚫어 잠재된 힘을 얻게 된 것이라 설명하고 있는데, 말도 안 되는 내용 같지만 무협소설이나 영화에서는 클리셰처럼 자주 등장하는 설정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임청하 주연의 <동방불패>로 유명한 소설 <소오강호>다.
<소오강호>의 주인공 영호충은 온몸의 맥이 끊기고 맹독을 주입 당하는 등 전신의 내공을 잃은 상태에서 뜻밖의 기회를 통해 최고의 검객이 된다. 만약 정상적인 방법으로 수행했다면 도저히 이룰 수 없는 경지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이처럼 주인공이 기연을 만나 고수가 되는 것은 무협 장르에서는 무척 자연스러운 일이며, 영화 속 뱀에 물렸던 주성치가 무의식적으로 괴력을 발휘한 것은 그에 대한 복선이라 할 수 있다
합마공
고수가 된 주성치의 공격에 맥을 못 추던 화운사신이 갑자기 엎드려 두꺼비 행세를 한다. 턱을 볼록하게 만들고 소리까지 흉내를 내더니만 엄청난 기세로 주성치에게 돌격한다. 돼지촌 주인장의 설명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이 비장의 기술은 바로 합마공. 바로 김용의 소설 <사조영웅전>과 그 후속편 <신조협려>에서 악역으로 등장하는 구양봉의 필살기다.
서독이라 불리는 구양봉이 직접 창안한 이 기술은 강대한 위력으로 뭇 고수들을 꼼짝 못하게 만들었던 기술. 하지만 <쿵푸 허슬>이 나오기 이전까지 영상화된 모습은 하나같이 우스꽝스럽기 그지없었는데, 두꺼비의 움직임을 기반으로 한 무술이라는 점에서 비롯된 당연한 결과였다. 대표적인 예로 양조위가 망가진 모습을 불사한 컬트 괴작 <동성서취>가 있으며, 주성치의 <식신>에서는 악당 당우가 자신의 뱃살을 내밀며 ‘합마공’이라 외친다(참고로 이 때 주성치가 선보인 기술은 <신조협려>에 나오는 암연소혼장의 패러디 ‘암연소혼반’).
거지가 들고있는 무공 비급
*거지역활을 맡은 사람이 이 영화의 무술감독이기도 한 원화평이다*
독고구검
전설의 검객 독고구패가 만들어냈다는 검술. <신조협려>에서 양과가 익히는 기술이며, <소오강호>의 주인공 영호충이 화산파의 선배 풍청양에게서 전수받은 무적의 검술이다. 모든 검술의 정수를 담아 만들었기 때문에 특별한 초식이 없이 상대의 약점을 공략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주성치의 전작 <소림축구>에도 언급된다는 사실. 영화 초반부, 소림사에 관한 주성치의 궤변을 듣고 있던 오맹달이 “독고구검은 (소림사가 아닌) 화산파의 검술이잖아!”라며 반박하는 대사가 나온다.
일양지
소설 <사조영웅전>에서 구양봉의 합마공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기술로 등장한다. 남제라 불리는 일등대사의 무공이다. 홍콩에서 만들어진 TV 시리즈에서는 손가락에서 레이저 광선이 나오는 식으로 묘사되었다.
구양신공
<의천도룡기>에 등장하는 최강의 내공심법. 전설의 달마대사가 만들었다고 전해지며 이를 익힌 주인공 장무기는 대적하는 자의 무술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영화 <의천도룡기>에서 이연걸이 상대방의 무공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을 연상하면 될 듯.
항룡18장
<사조영웅전> <천룡팔부>에 등장하는 기술. 거지들의 무리인 개방의 우두머리들에게 전해지는 무공이다. 남다른 의협심의 소유자 곽정의 독문기술로서 내공보다는 외부로 가하는 타격을 위주로 하는 외가무술이다.
-거장 호금전에 바친다-
*여래신장과 화운사신*
이제 여래신장이 등장할 차례이다. 저 전설의 무술 부처님 손바닥. 물론 이것은 호금전의 부처님의 손길(‘A touch of Zen’, <협녀>의 영어제목>)이다. 주성치는 홍콩영화에 위대한 오마주를 바친 셈이다.
82년도 쇼브라더스에서 제작한 영화 <여래신장>에서 주인공에게 여래신장을 전해주는 인물의 이름이 바로 화운사신이라는 점. <쿵푸 허슬>에서는 이와는 반대로 주성치에게 패한 화운사신이 여래신장을 가르쳐달라고 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수 많은 패러디-
이것 외에도 <영웅본색>,<첩혈쌍웅>,<톱햇>등 더 많은 패러디들이 거론 되지만 개인적으로 쉽게 납득이 가는 패러디들은 대충 아래와 같다.
소림축구
`개봉전 한때 소림축구2라고 언론에서 이야기하는데 대한 약간의 반감과 전작과는 차별화를 두겠다는 뜻정도가 아닐까'
맹룡과강
'원추가 매우 자연스럽게 연기했었다'
샤이닝
'미친 살인마인 야수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장면'
양들의 침묵
'샤이닝 패러디에 이어 빠르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패러디에서 주성치의 연출력이 매우 뛰어나다는 점을 보여주는거 같다'
매트릭스
'매트릭스에서 무술감독을 맡은 원화평이 쿵푸허슬에서 다시 멋진 1대다수의 액션을 보여준다'
용쟁호투
'데뷔작 도성때부터 이어진 우상 이소룡에 대한 존경심'
코요테와 로드러너
'추격신에서도 특유의 코믹한 패러디가 잘 나타난다'
댓글 : 10 개
- 遠野秋葉
- 2011/06/02 PM 08:46
페러디의 극을 보여주었죠ㅋㅋ
주성치 정말~
주성치 정말~
- 다크니슬
- 2011/06/02 PM 08:50
주성치 영화처럼 어처구니 없고 일상과 동떨어진 영화를 모레이 타우라고 하죠. 그거때문에 주성치 영화 좋아하는 사람이 많음. 나도 ㅋㅋ
- 스트라이크건담
- 2011/06/02 PM 08:53
성치성님 날가져요 엉엉ㅠㅠ
- 램프의바바
- 2011/06/02 PM 08:54
갠적으로 주성치 영화중 서유기 다음이 쿵푸허슬이라고 생각하는데..ㅎㅎ;; 돌 날라오나요?ㅋㅋ
- 타일러 라빈
- 2011/06/02 PM 08:55
성치형 저 하얀옷 입은거 폭풍간지
근데 몇년 사이에 진짜 급늙은듯 ㅜㅜ 성치형 ㅜㅜ
근데 몇년 사이에 진짜 급늙은듯 ㅜㅜ 성치형 ㅜㅜ
- 트로피칼
- 2011/06/02 PM 09:00
헐 ㅅㅂ 내 김용도 익히 알구 주성치도 알지만..이렇게까지 글을 쓰실줄이야 ㅋㅋㅋ 존경
- 역습의 빨갱이
- 2011/06/02 PM 09:13
저도 매우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서유기가 1위고, 이게 2위 ㅎㅎ
하지만 서유기가 1위고, 이게 2위 ㅎㅎ
- RiskyTeddy
- 2011/06/02 PM 09:34
저도 주성치영화좋아합니다 어릴때는 코드가맞아서 그럴지도몰랐는데 나이가 들수록 주성치영화가 더좋아지네요
독고구패의 구자는 구할구자이지싶은데 저책에서구검은 아홉구자이네요 어릴때정말 무협소설많이읽었는데 김용작가님덕분이죠
독고씨라는 사람이 패 를구한다 그러니 좀지고싶다라는 뜻??고수
동방불패 동방의 패하지않는자 예전에 이런뜻으로알고있었는데 맞는지모르겟네요
독고구패의 구자는 구할구자이지싶은데 저책에서구검은 아홉구자이네요 어릴때정말 무협소설많이읽었는데 김용작가님덕분이죠
독고씨라는 사람이 패 를구한다 그러니 좀지고싶다라는 뜻??고수
동방불패 동방의 패하지않는자 예전에 이런뜻으로알고있었는데 맞는지모르겟네요
- infrablue
- 2011/06/02 PM 09:49
지나가다 재미있게 읽고 글 남깁니다
원래 독고구검은 초식이 없다기 보다는 기존 형식에 얽매이지 않다보니 너무 난해하고 자유분방하죠
그리고 구양신공이 처음 언급된건 사조 영웅전이었죠
그냥 외공의 구음신공과 내공의 구양신공이 있다는 정도의 언급이었지만^^;;
여담이지만 제가 기억하기로는 김용 소설중에 구음신공과 구양신공을 다 익힌 인물은 등장하지 않았던 걸로 그래서 무협지 팬분들중에는 김용 소설에 등장한 무공들 중에 무기술로는 독고구검이 체술로는 구음'구양신공이 최고라고 하는 분들도 있죠
원래 독고구검은 초식이 없다기 보다는 기존 형식에 얽매이지 않다보니 너무 난해하고 자유분방하죠
그리고 구양신공이 처음 언급된건 사조 영웅전이었죠
그냥 외공의 구음신공과 내공의 구양신공이 있다는 정도의 언급이었지만^^;;
여담이지만 제가 기억하기로는 김용 소설중에 구음신공과 구양신공을 다 익힌 인물은 등장하지 않았던 걸로 그래서 무협지 팬분들중에는 김용 소설에 등장한 무공들 중에 무기술로는 독고구검이 체술로는 구음'구양신공이 최고라고 하는 분들도 있죠
- garad
- 2011/06/02 PM 10:01
구음과 구양을 전부는 아니지만 일단 어느정도 익힌게 장무기와 대적하는 주지약이죠 곽양을 시조로 하는 아미 일맥의 기반이 구양진경을 익힌 각원대사가 죽으면서 남긴 구양진경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의천/도룡 안에 숨겨져 있던 구음 진경을 익히죠... 다만 그걸 익히고 있을때 장무기가 워낙 먼치킨이여서 이기질 못했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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