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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맥거핀 효과: 토끼발이 뭐가 중요해 2011.06.17 AM 10:35
속임수, 미끼라는 뜻. 영화에서는 서스펜스 장르의 대가 알프레드 히치콕(Alfred Hitchcock)이 고안한 극적 장치를 말한다.
극의 초반부에 중요한 것처럼 등장했다가 사라져버리는 일종의 ‘헛다리 짚기’ 장치를 말한다. 관객들의 기대 심리를 배반함으로써 노리는 효과는 동일화와 긴장감 유지이다. 프랑스 영화감독 프랑수아 트뤼포(François Truffaut)는 그의 저서 『히치콕과의 대화』에서 히치콕이 규정한 맥거핀에 대한 정의를 소개하고 있다. 두 남자가 스코틀랜드로 기차를 타고 가는데 한 사람이 “선반 위에 있는 저 꾸러미는 뭡니까?”라고 물었다. 다른 한 사람이 “아 저거요. 맥거핀입니다”라고 대답했다.
“맥거핀이라뇨?”라고 의아하게 묻는 사내에게 다른 사내는 “그건 스코틀랜드 고지대에서 사자를 잡는 장치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상대편 남자는 “이상한 일이군요. 스코틀랜드 고지대에는 사자가 없는데요?”라고 대꾸했다. “아, 그래요. 그럼 맥거핀은 결국 아무것도 아니군요.” 이 일화는 맥거핀의 극적 기능에 대한 적확한 사례로 거론된다. 맥거핀이 그 기능을 다하는 것은 극적 전말이 확고해지는 순간이다. 맥거핀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찾고 있는 사람이나 물건일 수도 있고 그 외의 어떤 것일 수도 있다. 그것은 중요해 보이지만 실은 극 전개에 아무런 구실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히치콕에게 맥거핀은 필수적인 요소이다.
〈싸이코〉(Psycho, 1960)의 돈 가방,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North By Northwest, 1959)에서 실존하지 않는 가상의 인물인 ‘조지 캐플란’ 등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극적 기능이 없다고 해서 맥거핀이 무용한 지적 유희인 것만은 아니다. 히치콕에게 맥거핀은 서스펜스(suspense)를 이끌어 내는 주요한 수단이다. 관객의 주의를 끌다가 놓아버리는 조절을 통해 히치콕은 몰입과 이완의 효과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히치콕은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의 한 장면을 맥거핀을 가장 잘 활용한 예로 꼽는다. “영문을 모르고 쫓기는 남자 캐리 그랜트(Cary Grant)가 스파이들의 우두머리인 제임스 메이슨이라는 인물에 대해 묻습니다. ‘그는 무슨 일을 하고 있지요?’ 방첩 기관의 남자는 ‘우리는 단지 그가 수출입 업자라는 것만을 말할 수 있소’라고 대답하지요. ‘수출입이요? 그가 무엇을 팔고 있죠?’라는 그랜트의 물음에 ‘국가 기밀입니다’라고 대답합니다.
이것이 가장 순수한 형태의 맥거핀입니다. 즉 전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히치콕이 말한 것처럼 맥거핀의 진정한 가치는 ‘의미의 상실’ 즉 무가치함에 있다. 맥거핀의 무가치한 특성은 관객들에게 비판적인 태도를 가지도록 한다. 히치콕은 관습적으로 주목을 받는 대상을 맥거핀으로 사용해 관객들의 김을 빼놓는다. 관객은 스스로의 믿음과 판단력이 조롱당했음을 깨닫게 되지만 이 때문에 불쾌함을 느끼기보다는 성찰의 기회를 갖게 된다. 이것은 히치콕이 바라보는 세계와 무관하지 않다. 무의미한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무가치한 것에 가치를 부여하는 행위는 히치콕의 영화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상황들처럼 무지와 오해로 인한 아이러니한 세계를 형성한다. 히치콕은 헛다리 짚기를 통해 동일화의 허구성을 체험하도록 만들었지만, 히치콕 이후의 감독들은 극적 재미를 위한 트릭으로 맥거핀을 쓰는 경우가 많았다.
싸이코의 돈다발,mi3의 토끼발, 놈놈놈의 보물지도,신라의 달밤의 형사등 예초부터 관객들의 주의를 끌기위해서 중요하지 않은것을 마치 중요한것 처럼 위장하는 영화적 기법이다. 영화가 끝나고 내용보다 떡밥이네 뭐네 하면선 열 올릴 필요가 애초부터 없었던 것이기도 한데 왜 우리는 이 부분에 계속 열을 올릴까..
댓글 : 7 개
- 오란씨걸
- 2011/06/17 AM 10:41
토끼발은 맥거핀이지만 4편에서 공개한다고 감독이그랫음
- 괴물초장E
- 2011/06/17 AM 10:46
놈놈놈의 보물지도는 맥거핀이 아니죠..
- I요한I
- 2011/06/17 AM 10:46
글쓰신것처럼 맥거핀은 히치콕이 킹왕짱이지요
- 난다로
- 2011/06/17 AM 10:47
괴물초장E// 김지운 감독 본인이 맥거핀이라고 했습니다
맥거핀의 의미를 갖는건 송영창의 대사에서 이미 나와있죠
맥거핀의 의미를 갖는건 송영창의 대사에서 이미 나와있죠
- 밀봉아다만티움.
- 2011/06/17 AM 10:52
난다로//근데 그 맥거핀을 뺴면 JJ새끼는 진짜 영화 볼게없습니다
- 60mm
- 2011/06/17 AM 11:01
jj 영화는 그냥 보는 재미라도 있으니 만족하는 편인데 많은 분들이 욕을 많이 하시네요. ㅎㅎ~
- BBPSK
- 2011/06/17 AM 11:20
아오 시발 -_- jj에이브람스의 '그건' 맥거핀이 아니라 그냥 짜증 유발요소. 시즌제라 떡밥이 필요한건 알겠는데 적당히좀 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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