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거장의 출발점 [그 남자 흉폭하다]2011.07.05 PM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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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 작품은 <배틀로열>로 유명한 후쿠사쿠 킨지 감독이 맡을 예정이었다.하지만 당시 TV 고정만 8개를 하며 코메디언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던 기타노 타케시에게 영화를 찍을 동안만 스켸쥴을 줄여 달라고 요청을 한다.

그러나 TV는 본업이고 영화는 부업이던 타케시가 10일을 몰아서 찍고 다시 10을 쉬는 방식으로 촬영을 제의했지만 킨지는 그건 싫다며 감독직을 포기했다고 한다. 그러자 제작자가 다케시에게 그럼 당신이 당신 스케쥴에 맞춰서 감독을 하는게 어떻겠냐고 하자, 다케시는 그렇게 하겠다고 하며 감독직을 수락 하게 된다.

원래 타케시는 영화에 별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그냥 영화도 콩트 만들듯이 만들며 되지 않겠냐는 생각으로 감독직을 수락했다고 한다.그의 영화가 서구권에 반향을 일으키자 기자들이 멜빈이나 고다르 아니면 오즈 야스지로나 쿠로사와 아키라의 영화에 영향을 받은것이냐고 묻자 쪽팔려서 그들의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그의 영화에서는 콩트 같은 느낌의 장면이 많다-

하지만 오히려 전문적으로 영화를 배우지 않아선지 이 작품부터 다른 작품들과의 차별적인 연출 방식을 보인다. 주인공이 그냥 이유없이 걸어만 가는 장면이 많이 등장하는데 주인공의 내면의 고독을 잘 표현하는 연출방법이다. 이 장면에 대해서 본업인 코메디언 답게 상영시간이 부족해서 시간때우기로 그냥 걷는 장면을 넣었다는 재밌는 이야기도 했었다.

폭력을 묘사하는 방식에도 새로운 전형의 인물을 내세웠다. 상관과는 타협할 줄 몰라도 불의와는 때론 눈 감는다.총격전에서 시민들이 다쳐도 신경조차 쓰지않는다. 마약보스 니토를 다짜고짜 찾아가서 그 놈 내놓으라고 윽박지를 때, 증정용 넥타이핀입니다 하며 찔려준 돈 봉투를 무감각하게 내려다 보다 집어넣는 장면. 그러나 그 이전 어느 술집에서 불법 사행기구를 눈감아 주고, 찔러주는 돈을 쳐다 보지도 않고 거부할 때의 장면과 교차하여 이 남자를 더욱 신비롭게 만든다.

-하염없이 걷는다-


이 영화는 첫 장면이 거리의 불쌍한 할아버지가 음식을 먹는 장면의 스톱모션이었고 마지막 씬은 그 덜 떨어진 신참 아카리가 마약조직상에게 경찰끄나풀이 되어 주겠다는 말과 함께 돈봉투를 받아들고, 뒤에선 타자를 치던 여비서의 스톱모션으로 처리된다. 이처럼 영화는 아즈마의 끝없는 걷기와 때때로 이상하리만큼 멈추어 버리는 신비로운 카메라워킹-편집의 묘미가 있었다.

이 영화는 돈 시겔 감독의 <더티 해리>와 자주 비교될 정도로 성공적인 타케시의 첫 연출작이 된다.
댓글 : 1 개
이 사람 참.....여자 알몸으로 눞혀놓고 위에다가 양념가루? 그런거 뿌려서 주먹밥 굴리면서 걷어내는거 하던데....방송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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