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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얼중얼] 깨어있는 어르신을 보았습니다.2014.08.24 PM 09:00
어제였네요 친구와 신도림역에 갈 일이있어서 지하철을 타고 가는 중이었습니다
마침 옆자리에는 등산하시러 가시는 아주머니한분이 앉아 계셨고
다른 두분은 약간 떨어진 곳에서 서 있으셨습니다
그런데 그 등산 하시는 아주머니가 자꾸 서있는 아주머니들을 부르시더라구요
"여기 자리있어 이리와~"
사실 자리는 없습니다
꽉찬 자리에 무슨 자리인가 하고 봤더니
젊은 여성분이 앉아있었거든요
그렇습니다
저나 친구도 젊은편이지만 그 여성분이 어려보이기에 하나의 희생양으로 봤나봅니다
서있던 두 아줌마중 한분이 슥 여성앞에 서서는 눈치를 주더군요
결국 어린 여성이 일어나서 자리를 비켜주고 아주머니 두분이서는 히히호호 거리시는 상황이된겁니다
그때 멀리서 깔끔한 중년 남성분이 스윽 걸어오시더니
남성분:아주머니 지금 뭐하시는겁니까?
아주머니:???
남성분:지금 어린학생의 자리를 그렇게 뺏어서 되겠습니까?
아주머니:아니 무슨 자리를 뺏었다고...
남성분:자리는 있을수도있고 없을수도있는데 산도 타시는분들이 자리를 뺏으시면되겠습니까?
아주머니:...
그렇게 한동안 아저씨의 훈계가 계속되었습니다
나이는 50~60대사이이시고 짧은 머리에 깔끔한 옷차림 안경을쓰셨고 게다가 잘생기셨습니다
꽃중년이다!
남성분:"저기 맨 끝에 안보이십니까? 노약자와 나이많은 분들 앉으시라고 자리까지 만들어져있는데 굳이 이곳에서 젊은 사람들의 자리를 뺏으시면 같은 노인들 전부 욕먹는겁니다 아시겠습니까?"
아주머니:...
그리고 꽃중년님의 돌직구가 날아갔습니다
남성분:"우리는 지하철을 공짜로 타지만 젊은 사람들은 돈을 내고탑니다 때문에 우리가 젊은 사람들의 자리를 뺏을 자격은 없습니다 아시겠습니까?"
캬 그때 저랑 칭구와 주변사람들은 모두 ㅇㅁㅇ이표정
그때 아주머니가 딱 한마디 하시더라구요
아주머니:아니 우리가 언제 뺏었다고 그래요... 그리고 젊은 사람이 자리 양보해주는건 당연한거지 뭐..."
정확하게 들었습니다 바로 제가 옆자리였으니까요 -_- 그래요 등산도 다니시는분이 산타는건 안힘들지만
지하철 가시는건 다리가 아프시겠죠 네네...
그 말을 듣고 꽃중년님도 어이가 없으셨나봅니다
그 뒤로 몇차례 훈계가 오가고 내리실때가 되셨는지 입구쪽으로 다시 가시면서 문이 열리자 다시 한번 돌직구를 날리셨습니다.
꽃중년: "아주머니들 (노약자석을 가리키며) 저기 자리 났습니다 저기에 가서 앉으시고 젊은 사람들에게 자리 양보하세요"
캬.. 마지막까지 돌직구;;
그리고는 내리셨는데 정말 그뒤에 화가났던게
찍소리도 못하던 아주머니들이 아저씨 가시니까 웃으시면서
아주머니:뭐라고 하는거야 참...
여기정도까지만 듣고 나머지는 뇌가 자동으로 필터링 처리했습니다
꽃중년 아저씨 너무 멋졌습니다
나이가 많으면 벼슬이라고 생각하는 우리 나라에서 나이를 떠나 동등한 자격으로 봐주시는 그 어르신의 모습을
지금도 잊혀지지않네요 ...
그뒤로 신도림역에 도착하여 내릴때도 그 아주머니 두분은 계속 그자리에 앉아 계셨다는 씁쓸한 후기를 남기며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 21 개
- 곰익는 마을
- 2014/08/24 PM 09:08
멋진 분들도 계시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이 더 자주 보여서 문제지요
- 여긴어디??
- 2014/08/24 PM 09:09
호의가 계속 되니 권리인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dallop T
- 2014/08/24 PM 09:10
호이호이하니까 고길동의 은혜를 모르는 둘리가 되지요.
- rudrldlftks
- 2014/08/24 PM 09:11
쇠귀에 경읽기ㄷㄷ
- 기갑맨586
- 2014/08/24 PM 09:15
으음 진정한 노신사분을 만나셨군요. 상상만해도 굉장한 오오라가 느껴질듯 합니다.
- Mirage,
- 2014/08/24 PM 09:16
저는 그래서 등산객한테는 양보안합니다, 백발노인분 제외하고요 --;
- 하늘이삼촌
- 2014/08/24 PM 09:18
멋지다...
- RaiGi
- 2014/08/24 PM 09:19
그래서 유아나 임산부,장애,다치신분 아니면 절대 양보안함.
양보받는게 당연한 권리인줄암.
양보받는게 당연한 권리인줄암.
- 또랭
- 2014/08/24 PM 09:19
저분 배우신분
- 냐옹이미니☆
- 2014/08/24 PM 09:22
저도 이제는 노인분들에게 양보 안합니다.
워낙 별 XX같은 아주머니들을 많이 봐서리
워낙 별 XX같은 아주머니들을 많이 봐서리
- 무종교론자
- 2014/08/24 PM 09:24
멋진분이군요... 원래는 그런 분들이 대다수여야 당연한건데 말이죠...
- 미친괴수
- 2014/08/24 PM 09:26
누가 봐도 거동이 불편해보이는 어르신 아니면 저도 양보 안 합니다.
- ♡공허의 배주현♥
- 2014/08/24 PM 09:32
전 그냥 양보안함 =ㅅ=
이러다 나도 나중에 나이먹어서 양보못받을까 싶긴한데
이러다 나도 나중에 나이먹어서 양보못받을까 싶긴한데
- 닭닭닭닭
- 2014/08/24 PM 09:32
안타깝게도... 돈 있으면 차 타고 다녀야 하는 이유가 이런데 있어요...
별 거지 같은 꼴 안보려면요...
가난한거랑 무개념한거랑 달라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가난한거랑 무개념한거랑 매핑이 너무 잘되서 ;;
별 거지 같은 꼴 안보려면요...
가난한거랑 무개념한거랑 달라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가난한거랑 무개념한거랑 매핑이 너무 잘되서 ;;
- RaiGi
- 2014/08/24 PM 09:39
차타도 김여사들이............ 어딜가도........
- 플렉스배우기
- 2014/08/24 PM 09:33
늙은건 벼슬이 아닙니다. 늙으면 죽어야죠. 다만 몸이 불편한 분께는 양보해야 합니다.
- 흔들흔들열매능력자
- 2014/08/24 PM 09:33
저도 거동불편하신분 아니면 절대 양보를 안합니다. 가끔 어깨를 툭툭 치시는분들 있는데 무시합니다.
- 때로리
- 2014/08/24 PM 09:35
저도 꼭 나중에 저런 아저씨 처럼 되야겠다고 생각이 드네요.
- 디스 와일드
- 2014/08/24 PM 09:39
그냥 마빡에 니킥을..^^
- 야쎄르게이
- 2014/08/24 PM 09:51
진심 등산객들은 양보할필요 없어요 미안해할필요도없고
전 예전에 자철에서 자고있는데 누가 무릎을 탁탁 치길래 봤더니 할아버지였나 완전 꼬부랑은 아니었고 암튼 기분 더러워서 다시 잤음
전 예전에 자철에서 자고있는데 누가 무릎을 탁탁 치길래 봤더니 할아버지였나 완전 꼬부랑은 아니었고 암튼 기분 더러워서 다시 잤음
- elecFelis
- 2014/08/24 PM 10:01
저는 가끔 폰게임이나 책을 펼쳐보기에 사람들이 아예 안옵니다
간혹 실수로 음료수도 아닌 생수병을 흘리기도 하죠
자리가 났는데 못앉으면 제가 미안하니까 제가 쏟은 생수일뿐입니다하고....
제일 골때리는게 바오아하자드6 노트북꺼내서 하기..... 옆에 앉은 여자얘가 금방 내리고.... 아저씨는 좀 버티고.....
하필 챕터가 아주 !!
간혹 실수로 음료수도 아닌 생수병을 흘리기도 하죠
자리가 났는데 못앉으면 제가 미안하니까 제가 쏟은 생수일뿐입니다하고....
제일 골때리는게 바오아하자드6 노트북꺼내서 하기..... 옆에 앉은 여자얘가 금방 내리고.... 아저씨는 좀 버티고.....
하필 챕터가 아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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