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tc ..] [개인사] 정관수술 2주차 후기2021.08.18 PM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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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3년여간 신혼생활을 누리고 이제 슬슬 아이를 가져도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계획적으로 배란일 맞춰서 합사하고 이런건 피곤하니까, 일단 피임만 그만둬보자.. 했는데 바로 첫째가 생겼죠.

 

10개월에 걸친 임신기간동안 아내 먹고싶다는거 다 요리해주고, 이리저리 신경써주고 이런저런 일이 지나간 후

첫째 딸아이가 2019년 2월에 태어났습니다. 

 

아이가 있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첫아이 태어나면 부모 연습이 안되어있기 때문에 몸이 많이 피곤하죠.

두시간마다 깨서 우는 아이에게 우유 먹이고 트림시키고 다시 재우고 반복이니...

 

첫아이가 저녁 9시에 잠들면 아침 7시까지 깨지않고 자게되고, 이유식에 일반식도 조금씩 먹기까지 1년여가

정말 어떻게 시간이 흐르는지도 모르게 지나갔습니다.

 

첫째가 그렇게 고생을 덜 시키게 될 즈음.. 전혀 계획에도 없이 둘째 아들이 생깁니다.

날짜 피임을 꽤 철저하게 지켰는데.. 제 정자 운동성과 생존성이 유난히 강력하다고 합니다... 또르르... ㅜㅜ

 

지금은 둘째가 9개월차에 접어들었고, 이제 둘째도 저녁부터 아침까지 깨지 않고 잘 자주네요.

 

첫째때는 딸아이 하나만 보면 되니 아내와 둘이서 번갈아 가며 밤수유를 해도 되어 그나마 견딜만 했죠.

둘째가 깨서 울때 첫째가 같이 깨면 대환장쇼가 펼쳐질 것이 뻔하기에 첫째는 아내와 함께 안방에 자고,

저는 둘째와 함께 작은방에서 잤습니다. 밤중 케어를 제가 다한거죠 -ㅂ= ;;

 

이러고 나니 셋째가 생긴다면 감당할 자신이 없어집니다.

 

이럴때는 빠르고 강력한 결단!! 

정관수술을 결심합니다.

 

여름휴가 시작 첫날로 예약을 잡고 바로 병원에 갔습니다.

20대 중반 이후로 매일 샤워때마다 곧휴털을 싹 제모하는게 습관이라 특별히 털관리는 신경 안쓰고 병원에 갔습니다.

 

코디네이터 아즈씨와 잠시 상담을 합니다.


아이는 있으시죠? -> 네 딸,아들 둘 있습니다.

복구에 비용과 회복기간이 크게 소요되는데, 아내분과 확실히 합의되신거죠? -> 정관수술 안하면 각방쓴다는데요... 또르르..

 

잠시후 원장 선생님께 브리핑 받습니다.

인터넷에 검색해봐도 많이 나와서 미리 알아보고 간 내용을 다시 설명해주십니다.

0.5미리 정도 째서 올챙이길 두개를 끄집어낸 후에 각 올챙이길의 일정구간을 양쪽으로 묶고, 가운데를 자르고, 자른 단면을 레이져로 지진다는 내용입니다.

 

수술방으로 이동해서 바지와 팬티를 싹 탈의합니다.

 

후기글들을 찾아보면서도 관련 내용이 없어 궁금하기도 했고, 나름의 상상력으로 추정하기로는 아무래도 뿡알과 곧휴 사이를

수술하는 것이니 출산하는 산모처럼 M자로 다리 벌리고 할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습니다.

정자세로 그냥 눕고, 오히려 저보고는 다리를 좀 더 붙여서 누우라고 하시더군요.

 

수술에 방해되는 곧휴는 배꼽쪽으로 올려서 반창고로 붙여버립니다.

엉덩이 아래에 배변패드같은걸 깔아놓는데 피 많이 나냐고 물어보니 피가 아니라 소독약(빨간약)을 많이 바르기때문에 그거 흡수하라고 깔아놓는다고 하더라구요.

 

당연히 수술장면을 직접 보지 못하게 가슴께 부근에 시선 가림막이 쳐지고, 하반신에 곧휴부분만 뚫린 수술부위 가림막도 올립니다.

차가운 소독약이 곧휴와 인근 광야를 넓게 적시는데, 의외로 뭐 챙피하거나 긴장되거나 무섭거나 하진 않더라구요.

 

이내 마취를 합니다.

양쪽 올챙이길 근방에 마취 주사 두방을 놓는데, 솔찍히 별로 안아팠습니다.

그냥 병원에서 일반적인 주사 맞는 정도?

 

이후 저는 볼 수 없는 저 아래쪽에서 수술을 하시는데.. 놀라울 정도로 아무 느낌이 없습니다.

째는지, 묶는지, 자르는지 전혀 느낌이 없었어요.

레이져로 지지는 네번의 과정만 약간의 타는 냄새로 '아 지지는구나' 하고 알 수 있었습니다.

 

수술 일련의 과정 중 진짜 단 한번도 '아프다'라고 할 상황이 없었습니다.

정관수술의 모든 과정 중 가장 아픈건 수술에 방해되는 곧휴를 배꼽쪽으로 올려붙인 반창고!! 이 반창고를 떼는 순간입니다.

 

수술을 모두 마치고, 의사선생님이 수술방에서 나가시자 간호사(남자)가 일어나서 팬티 올리지 말고 서있으라 합니다.

그렇게 곧휴를 덜렁거리며 서있자 곧휴 인근, 전립선 부분, 엉덩이 골까지 알콜솜으로 소독약을 닦아줍니다. 앗 차거~

 

옷을 다 입고 계산하고, 간호사분께 주의사항을 듣고 나옵니다.

병원 바로 앞의 약국에는 정관수술 대상자용 패키지를 묶어서 팝니다.

바로사서 챙긴 후 직접 운전하며 집으로 향합니다.

 

샤워는 다음날부터 할 수 있다고 했으나, 저는 겁이 많으므로 3일 후 부터 샤워를 했습니다.

소독은  수술 다음날부터 직접 하고, 실밥이 팬티에 걸리면 따가울 수 있으므로 그 위에 반창고를 붙입니다. 

이건 매일 하셔야 해요.

 

2주가 지나고 출근길에 병원에 들러 실밥을 제거합니다. 실밥 제거는 그냥 간호사가 하네요.

 

앞으로 4개월간 넉넉히 40회 정도의 사정을 하면 올챙이길에 잔류하던 올챙이들도 완전 배출되며,

날짜로 4개월이 되건, 횟수로 40회 사정을 하건 어느쪽이든 미션 컴플릿을 하면 병원에 한번 더 들려 무정자 검사를 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무정자 확정을 받으면 앞으로는 책임없는 쾌락의 나날 Fuck Yeah~

 

생각나는대로 적어봤는데, 혹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세요.

친절한 답변 가능합니다 ㅋㅋ


 

 

 

댓글 : 21 개
간호사(남자)가 일어나서 팬티 올리지 말고 서있으라 합니다.
덜렁덜렁~
부럽다 CD없이 바로 냅다!
전 정관 수술 할 때...

아이는 있으시죠? -> 네 네명 있습니다.

여기 서명하고 가서 누워요..

PS. 전 수술 할 때.. 다소 통증이 느껴지더라구요.. 물어보니까 정관에 신경이 너무 달라붙어 있어서 아플 수 밖에 없다고 ㅠㅠ 남들 15분 걸리는 수술 45분 걸렸습니다.. 마취 주사를 두 번을 더 맞았네요 ㅋㅋ
앗.. 그래도 과거형이라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ㅜㅜ
가격은 어떻게 되나요?
지역 맘카페 제휴라 20만원이었습니다.
씨없는 수박이 되신걸 축하드립니다. 이게 진짜 편하죠
오~축하 저도 3년전에 수술 했는데..편하더군요.부담이 사라짐
꽤 아팠던기억이 나네요
동네병원가서 그런지 수술 후 몽울이 쬐금생겼음
편하기는 편합니다
음?실밥 자국이 있다구요?
미세하게 절개해서 난 봉합도 안했는데
그래도 수면마취 안하다니 대단하십니다
하신 방법으로도 복구가 되나요?? 중간을 절단하고 레이져로 지지면 복구할때는 지진 부분을 잘라내고 양 끝을 이어주는 건가요?
5개월 이내면 지져버린 위쪽을 땡겨서 이어주고, 이 그후라면 인공정관을 만든다고 설명받았습니다.
후자의 경우 대학병원 가야한다고 안내받았어용.
뻐근함....이거 해본사람만 아는ㅋㅋ
아.. 저도 하고싶은데 친한 형이 고환암 걸려서 쌍방울 부도 났는데 그게 정관수술 영향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못하겠음;;
  • girri
  • 2021/08/18 PM 06:22
우앙 말씀만 들어도 찝찝하군요 ㄷㄷ
통증은 없나요? 국소마취라서 겁날꺼 같은데 ㄷㄷ
유일한 통증은 반창고 떼는 그순간의 통증이 다였어용.
소중한 경험담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와이프랑 딸이랑 같이 병원가서 수술하고 와이프가 돈까스 사줘서 먹고왔어요
인생 2대 돈까스네요!
고래잡고 돈까스, 올챙이사냥하고 돈까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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