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tc ..] 헬리콥터맨의 추억.txt2024.08.12 PM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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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zwiz님 마이피 게시물을 보다가 문득 생각난 추억입니다.


이게 전국 공통인지, 아님 우리동네 한정이었는지는 모르겠는데요.

어릴적 동네에 PC매장 좀 크게 하는데가 있었는데, 그집 아부지가 좀 잘살아서 아들한테 놀지말고

좋아하는거로 매장하나 해봐라 해서 열어준 매장으로 알고있습니다.
당시 90년대 중반의 시대상을 생각해봐도 굉장히 크고 깔끔하고 인테리어가 깔쌈했습죠.

여기 사장형이 당시 표현으로 '백업CD'를 팔았는데, 80년대생이면 다들 아실겁니다.
말이 백업CD지, 여러가지 게임 립버전 넣어서 구워 팔던 CD죠.

브루드워는 아직 기획도 되기 전이고 스타크래프트가 이제 막 출시한지 얼마 안됐을때인데,
이 스타크래프트1 립버전 CD를 이 형이 구워서 팔았습니다.

저는 그 매장에 그냥 자주 놀러가던 중딩일 뿐인데, 어느날 사장형이 무슨 변덕인지 스타크래프트1 백업CD를 그냥 주더군요.


별 생각없이 깔아서 몇판 해보고, 단축키 이런건 아예 생각도 못하고 마우스로 몇번 딸깍거리다가

'게임 드럽게 어렵네..' 하고 게임도 지워버리고 기억에서도 지워버렸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약간 더 지나 고1 무렵.

ADSL을 위시한 초고속 인터넷의 보급이 대중화되고, 와레즈 등을 통해 스타1 립버전이 엄청 퍼졌습니다.

그리고 저는 깨달았습니다.


'스타1 립버전의 용량이 200메가도 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요.


그럼 왜 그 사장형은 스타1 시디에 립버전 말고 다른건 안넣어줬을까??

그래서 CD함을 뒤적거려 스타1 CD를 찾아냈고, 윈도우 탐색기로 용량을 확인해봤습니다.


거의 600메가가 꽉 찬 용량이더군요.

이상했습니다.


그리고 이유를 고민한지 약 10여분. 단 하나의 *.dat 파일 하나가 혼자 400메가 가까운 용량임을 알아냈습니다.

이상했고, 이게 뭘까 별의 별 방법과 프로그램으로 열어보려 했고, 노력은 결실을 맺었습니다.


당시 윈앰프와 쌍벽을 이루었고, 윈앰프에서는 음악파일만 재생되지만 하나의 확장자로 영상도 재생이 되던

Real Music Player(전용 확장자 *.rm)에서 이 파일이 열렸습니다.


그리고 등장한 것이 바로 그...





헬리콥터맨이었습니다.


합체한 상태로 시소처럼 특정 부위를 축으로 오르락내리락 하고, 뱅뱅 돌고... 원더풀!!


확장자를 dat로 바꿔 위장한 그 얏옹은 과연 컴퓨터점 사장형아가 CD 용량을 꽉채워 립버전이 아닌척 하기 위한

위장술이었을까요.. 아님 자격이 있는 자만이 누리도록 안배한 숨겨진 보물이었을까요..


wizwiz님의 헬리콥터맨 게시물을 보고 문득 떠오른 추억이네요.

그 헬리콥터맨 영상을 최근까지 잘 보관하고 있다가 외장하드가 사망하며 함께 소실되었는데 문득 오늘은 그립습니다.


추억의 스타1 백업CD에 숨겨있던 헬리콥터맨 영상이요 ㅋㅋㅋ

댓글 : 3 개
ㅋㅋㅋㅋㅋㅋ 아닛!?
ㅋㅋㅋㅋ 엣 추억 소환!!!
저도 예전에 백업시디를 전문으로 팔던 매장이 있어서

거기서 백업시디를 하나 샀는데

게임을 이리 넣고 저리 넣어도 용량이 남지 않습니까??

그 사장님은 거기에 사진을 넣어주셨죠.. 혹시나 못볼까봐 acdsee 까지 넣어주시는 친절함을 보여주셨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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