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스포)라오어2 소감2020.06.23 PM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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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되자마자 사서 플레이했고 오늘 클리어했습니다.

하도 여기저기서 '충격적이다', '매우 불쾌하다' 이런 말들이 많아서 걱정하면서 플레이 했는데 개인적으로 '그 정도인가?'라는 생각이 드네요.

 

'파국으로 치닫는 복수자 알고보니 이런 저런 사정이 있었던 원수' 라는 진부한 클리세를 무마하기 위해서 등장인물들을 가차없이 죽여대는 건 왕겜이나 워킹데드 등등 이미 많이 쓰인 소재라고 생각해서 덤덤합니다.

 

하지만 두 주인공 엘리와 애비 때문에 욕을 많이 먹는것 같은데

저는 영화나 게임에서 주인공이 여성이면 감정이입이 잘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딱히 암걸린다거나 많이 불쾌하지않고 그냥 이야기가 이렇게 흘러가는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플레이 했습니다.

 

다만 주인공들이 서로 용서했다고 하시는데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엔 '증오의 굴레를 끊는 건 용서'라는게 주제인가했는데 '그럼 두 주인공은 서로를 용서했나?'라고 생각해보면 엘리는 조엘에 대한 후회와 노라, 오언, 멜을 죽인 죄책감 그리고 애비는 자신의 선택으로 모든게 부서져버린 삶과 레브 때문에 스스로 복수를 포기했다고 생각합니다. 용서 이런건 이 게임에 안나옵니다.

 

어찌보면 주제의식이나 메시지가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엘리와 애비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선택으로 정신적, 육체적으로 망가지고 부서지고 주변의 인간관계는 모조리 초토화됩니다. 그안에 '복수는 허무하다'라는 메시지가 있나 생각해보면 그건 아닌것 같습니다. 그냥 둘다 X된 모습만 보여줍니다. 아마 일부러 기분나쁘라고 그렇게 연출 한 것 같은데 이건 그냥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서사적으로는 엘리가 주인공인데 이 게임의 백미라 할 수 있는 구름 다리, 호텔, 섬에서 전투 등 연출 좋은건 다 애비한테 몰아줬습니다;;

그리고 뭔가 내면적으로 성장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고요. 그래서 엘리가 애비한테 크게 밀릴까봐 애비의 외형을 그렇게 약간 혐오스럽게 표현한건 아닌가 싶더라구요. 페미니스트적인 케릭을 좋게 표현하고싶었다면 제시의 포지션에 넣었겠죠.

 

마지막으로 인상 깊었던건 라스트 전투 씬인데 애비의 망가진 모습을 보고 앨리조차 그냥 놓아주려고 하다가 끝을 보기위해 싸우는데 이게 컷씬에서는 서로 치고박고 싸우는 걸로 나오는데 플레이해보면 보통 난이도 기준으로 그냥 난도질하는 기분입니다. 애비의 주먹질은 너무 피하기 쉽고 힘에 부쳐 허우적거리는 모습이고 엘리가 나이프로 공격할 때 마다 비명을 질러대는데 '와 이렇게까지 표현할 필요가 있나' 싶을정도로 처절하더군요.

 

결과적으로는 재밌게 잘 즐긴 게임입니다.

근데 추천하긴 힘들것 같아요.

댓글 : 16 개
재밌게 했는 데 추천을 못한다는 게 참 아이러니하지 않나요??
그렇죠... 전 괜찬은데 다른사람은 극혐할 요소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쓰신 내용을 쭉 읽었는데

열심히 포장을 하셨지만, 포장지를 잘 못 고르신거 같네요.

막줄이 핵심.
꼭 포장이라고 할 필요가 있나요. 본인은 그렇게 느끼셨다는데. 그리고 남한테 추천하기 힘들다는 걸로 충분히 객관적인 결론도 내리셨고.
말 그대로 소감을 잘 쓰셨어요. 근데 막줄이라는 포장지가 핵심이 된 글이라서 그렇습니다.

표현이 이상하거나 불쾌하셨다면 ㅋㄷㅇ님 미안합니다.
저는 재밌게 즐겼기에 옹호하는 듯한 혹은 이해하는 듯 하게 글을 쓴건 맞습니다. 포장했다고도 할 수 있어요.
다만 저는 그냥 '아 이 게임의 스토리가 이렇구나'라고 느끼며 플레이 했습니다.
부럽네요 본인이 재밌었다면 OK입니다...저를 포함해서 지금 안재밌었던 사람들이 문젠데....충격좀 세게 갈듯해서....
그 이야기가 흘러가는게 어처구니가 없어서 문제죠
중요한건 게임을 즐긴 상당수 아니 대다수가 공감하지 못할만큼 스토리니 뭐니 하는것들이 최악이었다는거겠죠.
저 역시 정말 재밌게 플레이한 작품이지만,
다른 이에게 적극 추천하기가 좀 거시기 해요.

나야 이 서사를 받아 들인 쪽이지만,
다른 이가 이를 받아 들일수 있을까??
이 게임의 재미는 이 허들을 넘느냐 안넘느냐에서 극단으로 나뉘는데??

라는 심정입니다.
저 역시 동감입니다
닐 드럭만의 이 스토리를 받아들이거나 이해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그냥 드라마나 영화를 보듯 플레이했습니다.
저게 단편이라면 괜찮을지도 모르죠. 근데 전편이 해놓은게 있어서 딱 케모노1,2가 연상됌
현재 애비 첫째날까지 왔는데, 아직까지는 할만합니다.
양쪽 다 나름의 이유가 있어 보이고요.
게임은 진짜 잘만들었죠. 기술력도 좋은데.
스토리 한가지가 문제였다는것.
개인적으로 느낀바이지만 용서는 엔딩에서 잘 느껴졌습니다.
조엘과 엘리의 대화에서 조엘의 진심을 느낀 엘리가 병원에서 있었던
과거일을 용서는 못하겠지만 노력해보겠다고 하죠.
조엘이 소리죽여 우는 장면에서 저도 결국 눈물이..ㅜ
조엘도 항상 미안함과 엘리가 멀어질까하는 두려움을 품고 살았을겁니다.
그게 어느정도 해소됐다고 보여요. ....하지만..
좋은 리뷰 잘 봤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는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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