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설] [강스포] 개인적으로 남겨두는 '조커' 감상2019.10.04 AM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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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개인적으로 보고 느낀 것들을 풀어 씀.


1. 지금까지 배트맨 영화들이 빌런을 추궁하는 '검사' 같은 영화 였다면

빌런을 위한 '변호사' 같은 영화가 나왔다.


2. 보기전에 (‘조커’는 어떻게 코미디언에서 혁명가가 됐나) 라는 뉴스

제목을 보고 '브이 포 벤데타' 를 떠올렸지만 글쎄...

상징의 하나가 되긴 했을지언정 혁명가로 볼 순 없었다.


'아서(조커)'가 자신의 행동이 고담 시민들 사이에서 상징성을 부여하게

된것에 대해 우쭐해하긴 하지만 '아서(조커)'의 모든 행동은 철저하게

개인적인 이유였고, 무엇보다 '아서(조커)'를 힘들게하고 '조커'로서의

각성을 도운건 혁명의 대상처럼 보이는 소위 부자라는 가진자들 보다도

당장에 폭동을 일으킨 일반적인 서민들이었다.

'아서(조커)'는 그들의 편에 서서 혁명가의 위치를 가져간 것은

결코 아니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3. '토마스웨인'이 생각보다 빌런급 나쁜놈으로 묘사되지 않고,

'조커'의 행동이 선의로 포장되지 않았다.

덕분에 '고담'의 폭동이 그다지 당위성있게 느껴지지 않았고,

'아서(조커)'가 '조커'로 변해가는 과정에서는 당위성을 주긴하지만,

'아서(조커)'의 행동에 설득력을 주진 않았다. 


덕분에 폭동과 '조커'의 행동이 마치 정의를 실현하는 방법처럼

묘사되지 않아서 좋았다. 


4. 지하철 에서 폭력을 휘두르던 사람들에게 총을 쏘고

공포심에 휩쌓여 화장실로 도망쳤다가 서서히 '조커'로서의 각성과 함께

천천히 춤을 시작하는 장면에서 '살인'과 '죽음'이 다른 헐리우드

영화에서처럼 그냥 한컷보고 지나쳐 버릴만큼 결코 가볍지 않고

사람을 송두리째 바꿔버릴 만큼의 무게가 있다는 것을 표현 하는거 같았다.

너무 좋았던 장면.


5. '호아킨 피닉스' 옛날부터 연기 잘한다 잘한다 소리는 많이 들었고

내가 보기에도 참 잘한다 잘한다 했지만 역시나 이번에도 무시무시하다.

등, 갈비뼈, 어깨뼈로도 연기하네...


6. 영화에서 '원근감'과 '질감'이 엄청나다. 사물 하나하나 마치 손에

잡힐듯 질감이 도드라져서 눈이 지루할 틈이 없다. 배우를 잡는 카메라

역시 느리지만 화면의 레이어가 다양하게 겹쳐보이도록 원근감을

엄청 살려서 찍었더라. 


7. '다크나이트' 마지막 음악이 깊은 떨림을 주었던것처럼 이번에도 음악이

사람을 막 잡고 뒤흔든다. 묵직하다. 정말.


8. 아. 또 보고싶다.

 

 

 

 

댓글 : 6 개
  • KATE
  • 2019/10/04 AM 02:38
조커가 혁명가라고 하는 건 영화를 잘 못 이해한듯하네요.ㅋㅋ 말씀대로 아서는 그냥 사회와 동떨어진 불행아 정도로 보이고 조커로 각성하면서 조커에게 이입 한 고담 사회가 조커를 지지하는 분위기죠
8 극공감
말씀하신대로 조커가 혁명가라는건 영화 잘못본거긴하죠

코메디언으로 성공해서 수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싶어했지만 정작 그걸로는 가진자들의 웃음거리 밖에 되지 못했고

실수로 일으킨 살인은 사회적인 이슈가 되어 그를 영웅마냥 추앙했죠

그는 그를 짖밟고 웃음거리로 만들고 고통을 준 인물들에게 복수하고
그를 인정해준 방향으로 나아갔을 뿐이지 무언가를 이끌어나가거나 대변하는 사람은 아니였죠

만약 그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살았라면 정상적인 삶을 살았을겁니다
왜케다들 이재미없는 영화를 뛰우시는지 루리웹감상평보고같다 후회했습니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 다를테니 당연히 재미 없을수도 있죠. 의도적으로 띄우는게 아닌 개인적인 감상일 뿐입니다.^^
영화도 각자 느끼는 개인적인 차이가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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