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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정년퇴직한 남편을 위하는 사모님의 흐뭇한 일침2012.10.18 PM 07:05
LINK : //heysukim114.tistory.com
정년퇴직한 남편을 위하는 사모님의 흐뭇한 일침
요즘 여자들 모임에 가면 자주 듣는 말입니다.
하루에 0 食 --------- 영식님
(아침밥은 아예 안 먹고 점심은 친구들과 어울려 적당히 때우고
저녁밥은 같이 외출하여 해결)
하루에 1 食하면 - ------- 1 식씨
하루에 2 食하면 -------- 2 새끼
하루에 3 食하면 -------- 3식이 XX놈아
( 마누라가 하루 3끼 밥을 차리게 하여 받아먹으면)우스갯 소리로 하는 말이긴 해도 세월이 참 많이 변했음을 느끼게 됩니다.
옛날에는 남편의 위상에 제법 높았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여자들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 보니 이런 말들이 나돌고 있습니다.
주위에는 30여 년의 기나긴 교직 생활을 정리하고 퇴직한 분들이 많습니다.
우리 학교에도 3명의 선생님이 계셨으니 말입니다.
그 중 한 분은 우리 아파트 바로 밑층에 사시는 분입니다.
사모님과의 왕래도 있어 비가 오는 날이면 고소한 부침개를 부쳐 나눠 먹는 사이기도 합니다.
며칠 전, 엘리베이터에서 사모님을 만났습니다.
"요새 선생님 어떻게 지내세요?"
"응. 엄청나게 바빠."
"뭘 하시는 일이 있나 봅니다."
"가까이 사 놓았던 텃밭에서 하루 종일 엎드려 있다가 와!"
"그렇군요. 할 일이 있어 다행입니다."
"우리 집에 가서 가지하고 고추 좀 가져가."
"아닙니다."
"많아서 그래. 나눠 먹으면 좋잖아."
"네."
밖에서 떠 도는 말이 생각나
"선생님 3끼 밥 차려주는 것도 작은 일 아니시죠? 귀여운 이식이라고 하던데."
"아이쿠! 그런 말 하면 못써! 평생 벌어서 가족 먹여 살렸는데 이제 더 잘해 줘야지."
"......................."
"와! 사모님 말씀 들으니 제가 왜 감사하지요?"
"요즘 남자들 너무 불쌍해! 신랑한테 잘해 줘라."
"네."
"내가 남편을 존경해야 아이들도 따라하는 법이야."
정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가지와 고추를 들고 오면서
'선생님이 수확하신 푸성귀라 더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 가득한 아름다운 부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흐뭇한 하루였습니다.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댓글 : 7 개
- 주말의영화
- 2012/10/18 PM 07:27
존경받을 만한 사모님이시네요
- 연방의사관
- 2012/10/18 PM 07:32
그러네요 존경받을만한 사모님이시네요
- 牙武露來異
- 2012/10/18 PM 07:38
그렇긴하지만..사실 남자가 나가서 일하는 것과 여자가 집에서 애 키우고 살림하는게 각자의 역할이라고 하면...남자는 정년으로 그 역할이 끝나지만 여자는 평생가죠..여자의 살림도 정년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요? 저렇게 밥차려준다고 오버하는 건 문제 있지만 정년후에는 거의 100% 가사일은 반반 해야 되지 않을까 합니다..요리도 남자가 할수도 있는거구요
- 푸르르다
- 2012/10/18 PM 07:56
牙武露來異// 정년이 될때까지 열심히 일했는데, 당신 할 일 끝났으니까. 이제 살림 반띵...... 이라는 것도 참 서글픈 느낌이네요.
- 牙武露來異
- 2012/10/18 PM 08:00
ㄴ 제 말은..가사도 엄연한 노동인데 여자는 그 정년 조차도 없다는 거죠..죽을때까지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해야 하면 얼마나 서글프겠습니까..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면 그게 꼭 여자에게만 국한되는건 아니라고 생각하네요..
- 라블루걸
- 2012/10/18 PM 08:17
牙武露來異 님 말씀에 격하게 동감합니다.
실제 겪어보니 왜 황혼이혼이 많은지 몸소 체감할 수 있습니다--;;
미디어로만 봤을 때는 여자들 나쁘다고 욕했는데 실제 제가 어머니 당하시는 거 겪어보니 자식인 제가 먼저 어머님께 이혼도 고려해보시라고 권해드렸을 정도였으니까요.
실제 겪어보니 왜 황혼이혼이 많은지 몸소 체감할 수 있습니다--;;
미디어로만 봤을 때는 여자들 나쁘다고 욕했는데 실제 제가 어머니 당하시는 거 겪어보니 자식인 제가 먼저 어머님께 이혼도 고려해보시라고 권해드렸을 정도였으니까요.
- karuki
- 2012/10/18 PM 09:09
牙武露來異말에 동감합니다. 남편 나간 시간에 애 돌보랴 , 청소하랴, 음식하랴,
집안 꾸미랴, 빨래하랴. 할 일이 많죠.
남편이 정년을 마치고 나면 부부가 같이 집안 살림을 나눠서 해야하고
맘 껏 쉬시면서 그 동안 못하신거 하면서 노년을 보내셔야 하는데
우리 세대 아버지 분들은 집에서 잠만 자고 눈 뜨면 돈 벌러 나가 셨기 때문에
승승장구에 나왔던 김정운 교수가 말하는 70~80년대 아버지들의 문제점(?)을
앓고 계시죠.
그렇기 때문에 윗 글처럼 남편이 집에서 논다고 눈치 주거나 욕하지 말고
자식들이나 어머니 분들이 집안에서 적응을 잘 못하시는 아버지들을
어느 정도 인내심을 가지고 보듬어 드릴 필요가 있다고 봐요.
집안 꾸미랴, 빨래하랴. 할 일이 많죠.
남편이 정년을 마치고 나면 부부가 같이 집안 살림을 나눠서 해야하고
맘 껏 쉬시면서 그 동안 못하신거 하면서 노년을 보내셔야 하는데
우리 세대 아버지 분들은 집에서 잠만 자고 눈 뜨면 돈 벌러 나가 셨기 때문에
승승장구에 나왔던 김정운 교수가 말하는 70~80년대 아버지들의 문제점(?)을
앓고 계시죠.
그렇기 때문에 윗 글처럼 남편이 집에서 논다고 눈치 주거나 욕하지 말고
자식들이나 어머니 분들이 집안에서 적응을 잘 못하시는 아버지들을
어느 정도 인내심을 가지고 보듬어 드릴 필요가 있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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