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일상?] 버스 집단참사 피해자로 뉴스에 나올뻔했다.

어제도 즐거운 회사업무................................. 그래 즐겁지

아무튼 그걸 마치고 밤늦게 퇴근을 했다.

수원역에서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자리에 앉아 스마트폰으로 카톡과 인터넷을 하며 별 생각없이

가는 와중에 갑자기 버스가 요동쳤다.


얼마나 심했는지 큰 백팩을 끌어안고 다리는 앞좌석을 단단히 지탱한 나조차도 중심을 잃고

앞좌석 손잡이에 이마를 찧을뻔할만큼 크게 흔들렸고, 상황을 수습하고 보니 버스는 중앙선을 넘어

거칠게 정차한 상태에 사람들은 놀라서 아이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다행히 서있는 사람이 없었고, 맞은편에서 차량이 오지 않았기에 큰 피해는 없었지만 아찔한 상황이었다.

무슨일인지 상황을 살펴보니 버스기사가 건너편 인도에 있는 검은 패딩을 입은 노인에게 욕을 하고 있었는데,

상황을 미루어볼때 무단횡단한 노인을 버스가 긴급 회피한 것 같았다.


기사는 노인에게 잠시 욕을 하고선 버스를 잠깐 운행해 신호 대기하는 곳까지 몰고선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우리를 바라보더니

90도로 정중하게 인사하며 사과했다.

그리고선 한사람 한사람 살펴보며 다친 사람은 없는지 친절하게 살펴주셨다.


버스기사님의 친절한 대응에 놀란마음이 좀 풀리긴 했으나............

되려 버스기사님을 향해 성질을 내던 그 검은패딩의 노인을 생각하면 참..............

[AO shin]

나이를 똥꾸멍으로 쳐드셨나보네요...위험하게시리

[vincan]

야밤에 검은패딩은 뱀병장의 나노수트보다 클로킹 성능이 뛰어나죠.
밤에는 진짜 방법이 없고 그저 조심하는 수 밖에..
글고 무단횡단 하는 사람들 쳐도 과실 없게 하는 법규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karuki]

그 검은패딩의 노인은 나이를 헛으로 먹었나보군요.
아무튼 버스 기사 분도 친절하고
큰 사고 안나셔서 참으로 다행이에요.

[forever10대]

야밤에 검은패딩에 무단횡단 꼰대 콤보 무섭다

[Jipuraky]

수원 살지만 수원역근처 지나갈때 정말 조심하셔야함
무단횡단(젊은사람, 술취한사람, 아줌마, 할머니, 할아버지, 노숙자, 외국인등)
진짜 아무나 막건너고 택시 같은게 급정거가 심하고
끼어들기 무척심함 진짜 차끌고 지나갈때마다 쫄깃쫄깃 ㅋㅋㅋㅋ

[살아가는이유]

어우 큰일날뻔;;

[v모카빵v]

저건 잡아서 경찰에 넘겨야하는거 아닌가요? 신고가 안되나요?

[댓통령]

보통상황이면 쳐야되는거 아닌가요..;
물론 이번엔 상황이 좋아서 반대편 차선도 없었기에 망정이지..
1명 살리자고 몇명이 죽을뻔한거여..;

[rule-des]

아무리 안보이는 상황이었어도 보행자 치는 순간 그 기사님 인생도 종칩니다.;;;

[▶◀ 구런데그것이]

말이 쉽죠. 운전자 입장에서 그런선택하기 쉽지 않습니다.

동물이라면 어쩔 수 없이 하는 로드킬이 인정될 수 있겠으나 사람의 경우는 절대 그게 아니죠.

[A-z!]

수원이 무단횡단 사고가 경기도에서 가장 많이 일어나는 동네입니다..
개념 없는 동네죠.....ㅡ_ㅡ;

[엘사아렌델]

다행이네요

[Michale Owen]

별문제 없어서 다행이긴했지만 만약 반대편에 차량이 많이 있는상황이였다면...

[후루루룽]

저럴 경우 무단횡단하는 인간 피하다가 사고나서 승객 수십명이 죽는게 나을까
그냥 무단횡단하는 인간 들이박고 승객 수십명 살리는게 나을까
(급정거를 해도 박을 수 밖에 없는 정도의 상황이라 가정했을 때)

정의란 무엇인가에도 비슷하게 나오는 내용

[Routebreaker]

무엇이 옳은지까진 마이클 센델도 제시못했고 우리들도 모르겠죠. 근데 아무리 머릿속에서 이성적인 대처방안을 나름 구축해놔도 1초남짓한 절박한 순간엔 결국 본능과 반사적 행동이 나타나기 마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