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얘기] 사무실 이사. 떡돌리러 갔다. 그런데....2015.02.04 PM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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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입사부터 엊그제까지 5년간 함께한 빌딩을 나서고 그 옆의 옆의 빌딩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탑차를 불러서 짐을 나르고

새 사무실에 들어가 자리배치 후 시루떡으로 돼지머리 없는 간단한 고사를 지내고

여대표님의 특명이 떨어졌다.


여대표
-자 여기서 얼굴에 제일 철면피 깐 녀석이 가서 떡돌리고 오는거다!!!


-제가 가죠 뭐.


그래서 동료대리 하나를 붙잡고 떡을 들고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1층 식당가에 들렀는데....

이 빌딩. 식당 두개가 혈투를 벌이는 모양이었다.


먼저 들어간 마마식당(가칭).

마마식당 사장님은 우릴 보자 환한 웃음으로 반기신다.


마마
-어머 어서와. 이번에 새로 이사왔나보네요~
-사무실 직원이 몇명이죠?


-한 열댓명쯤 될겁니다.

마마
-어머 세상에 열댓명이나~~~~
-안그래도 이사온다는 소식듣고 보쌈을 준비하고 있었지?


-네????????????????????????

마마
-자자 뭐하는거야 언니 보쌈 싸드려

마마언니
-네네
-김치도 가져가요

마마
-막걸리도 가져가요 호호호

마마언니
-쌈장도드려야지 내정신좀봐

마마
-상추도 가져가야지 호호호

마마언니
-청양고추도 필요하지??


-아..아니.... 새우젓만 있으면 되는데요

마마
-이럴수가 새우젓도 드려!!!!!


-(이런젠장)


그리고 옆의 큰바위식당(가칭)에 갔다.

큰바위 식당도 뭔가를 열심히 하고 있었다.


큰바위사장
-아 오늘 메뉴가 족발이었는데 족발이 남더군
-이사왔다고 준비한건 아니고 아무튼 가져가 허허허


-..............

큰바위사장
-몇명이지? 사무실이?


-열댓명이요...

큰바위사장
-이야 우리 밥 맛있게해 여기와서 먹어 허허허
-아 사장님한테 기념 벽걸이 시계 필요하시냐고 물어봐 우리가 하나 해줄게 허허허


-있는데요....;;;



..................경쟁 무섭다.

아무튼 두손 무겁게가서 가볍게 돌아오긴커녕

한짐 가득히 돌아오게 되었다....
댓글 : 16 개
크...
부담 백배네요;;;;;;;;;
여대표님이 떡돌리라고 보냈더니 바리바리 싸들고와서 혼낼듯...ㅋㅋ
신기하넹
미국과 러시아가 신생국가(네오울프가니스탄)에 무기수출경쟁하는듯....;;;;;
야 이 떡 가지고가서 보쌈이랑 족발 사와라. 거스름 돈 남
으면 벽걸이 시계도 사와.
식당의 역습
ㅎㅎ 새우젓을 받아오시는 스킬~
헐...진짜 부담이 ㅋㅋㅋㅋ
아직 이사를 안가봐서ㄷㄷㄷ 좀 충격이네요.
이야;;; 난데없이 족보세트를 얻으셧네요
뭐 어차피 한번은 사전답사는 해야할곳이니 여기서 한번먹고 저기서 한번 먹음 되겠네요
으허허 ㅋㅋㅋㅋㅋㅋ
덕분에 이사후 뒷풀이 회식!ㅋ ㅑ~
역시 경쟁이 있어야 발전이 ㅋㅋㅋ
호의를 그대로 받아들일수 없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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