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 일상?] 어머니 밭일을 돕다가 차에 치였던 얘기를 하게 되었다.2015.04.25 PM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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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땅도 파고 힘 좀 써야할 일이 있어서 시골 밭일을 도우러 가게 되었다.

목,금 연속으로 11시까지 야근을 하느라 몸은 개판이었지만 새벽부터 일어나 아버지 트럭에 몸을 싣고

시골로 향했다.

그리고 고구마를 심기 위해 땅을 삽으로 갈아 엎다가 잠시 쉬는 시간을 갖고 삶은 달걀을 까먹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얼마전 차에 가볍게 치였던 얘기를 하게 되었다.



-...그래서 걷다가 그 아줌마가 내 팔꿈치를 사이드 미러로 치고 지나가서 전화번호 받고
-안아프길래 보내줬거든
-지금도 아직 이상은 없고 아마 연락할일 없을 것 같아.

아버지
-빨리 연락해! 돈 천만원 받자!(농담조)

아버지는 천만원 농담을 꺼내고 어머니에게 발로 차이시곤
눈물을 글썽이며 니네 엄마 무섭다 라고 울먹이시곤 농약주러 가셨다.

어머니
-운전하는 양반이 마음을 그리 쓰면 돼!?
-사람은 말이다. 마음을 곱게 써야 하는거다.
-받을게 있으면 받을 만큼만 받아야지.
-마음을 나쁘게 쓰면 다 나중에 돌아오게 되어있는거야.
-심하게 다쳤다면 모를까 멀쩡한데 다 같이 어려운 사람들끼리 괴롭게 하면 돼?

아버지는 운전이 업인 분이셨고 자해공갈을 일삼는 이들도 겪어봐서 더욱 그러신 것 같았다.
그냥 보내준걸 얘기했다가 타박이나 당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인정해주시는 분위기라 내심 뿌듯했지만
주변 얘기도 해보기로 했다.


-근데 주변에선 그럴땐 무조건 돈과 보상을 받아야한다고 얘기가 많더라구.

어머니
-그럴땐 이렇게 얘기하면 돼
-나는 그렇게 살고 있지 않습니다.
-부모에게 그렇게 배우지 않았습니다.
-가슴 펴고 얘기하란 말야.

댓글 : 3 개
멋진 부모님이시네요
멋진 부모님이시네요(2)
마지막 말씀 참으로 멋져요-
참부모시네요 존경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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