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 일상?] 아줌마에게 비참한 패배를 당하고야 말았다.2015.06.27 PM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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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근을 끝내고 집에가는 버스를 탔다.

집앞에서 내리는 정거장을 두번 지나 가까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슈퍼마켓형)에 내린다.

여긴 항상 유통기한이 간당간당한 식료품을 헐값에 팔기 때문에 집에 반찬이라도 보태드릴겸해서

종종 이용하는 곳이었다.

오늘도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앞에 있는 헐값 진열 상품 냉장고에 가서 스팸 부대찌개

스테이크 등을 한쪽으로 치워버리며 건질물건을 찾고 있었다.

먼저 눈에 들어온건 봉오댕 500g에 1200원 이건 확실히 좋은거라 장바구니에 넣고 두부 2모에 1300원도

아싸 가오리 라고 속으로 외치며 장바구니에 넣었다.

그리고 또 뭐가 있나 찾으려는데 옆에 아줌마 하나가 다가왔다.

아줌마는 나처럼 손을 넣고 상품을 뒤적이지 않았다.


그저 창공을 나는 매처럼 진열대를 한바퀴 돌더니 번개처럼 손을 뻗어 안에 있는 상품 하나를 집어채는데

이건 마치 개울가에서 연어를 낚아채는 불곰과 같은 솜씨였다.

아줌마의 손에 들려있는 것은 바로 팔뚝만한 안동간고등어 특별 두마리 하나 세트 2450원!!!!!!!!

팔뚝만한 고등어 두마리를 2450원에 가져가는걸 보자 나도 정신을 바짝차렸다.

[나.. 나도 고등어 사갈거야!!(아버지가 좋아한단 말야!)]


그런데 아줌마 그대로 손을 두어번 더 놀리더니 고등어를 세세트 6마리까지 챙기고야 말았다.

난 황급히 상품들을 뒤졌지만 남은건 갈치뿐.

아줌마는 고등어들을 품에 안으며 마치 날 조소하는양 읊조렸다.

[훗 겨우 세 세트 뿐인가...]


난 하나도 얻지 못했는데.....

그래도 포기는 이른 법. 2450원에 사진 못했지만 팔뚝만한 고등어 두손에 6천원도 비싼건 아니라서

매장에서 유통기한이 남은 것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러나 매장을 세바퀴를 돌며 샅샅이 찾아도 안동 간고등어는 보이지 않았다.

결국 모든걸 포기하고 계산대로 돌아왔을때 난 경악하고야 말았다.

아줌마는 계산대에 간고등어를 10세트는 챙겨서 계산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도대체 언제 어디서 저걸 다 찾아냈단 말인가?!?!?!?!

패배감에 휩쌓인 나는 속으로 아버지께 사과드리며 힘없이 홈플러스 포인트 카드와 신용카드를 내밀 수 밖에 없었다.


댓글 : 6 개
힘을 내요 슈퍼 파~월~
그래서 전 편하게 인터넷으로 삽니다. 아줌마들 못이겨요...
없는데 있다.....

그럼 이겁니다....담당직원이랑 미리 언질이 있던거죠 -ㅅ-ㅋ(아는사람챙겨주기 신공ㅋ)
프로랑 대결하셨으니 이길수가 없죠
괜히 아줌마가 만렙인거 아니죠.
ㅋㅋㅋㅋ 소소하게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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