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리뷰] [주의! 초강스포일러]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뻔한 영화 암살.2015.08.17 AM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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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전체가 영화 내용을 다 까발리는 스포일러 덩어리입니다. 안보신분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오늘 친구들과의 약속으로 용산 CGV에 암살을 보러 갔다.

만들면 반드시 평타이상은 치는 감독인 최동훈과 이정재, 하정우, 전지현, 오달수 등등의 기라성 같은 배우들을 믿고

보러간 암살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정말 뻔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영화를 조금 봤다 하는 사람이라면 장면만봐도 [아 다음엔 무슨일이 벌어지겠구나] 하는 것을 예상하고 거의 99%

맞출 수 있는 그런 영화였는데


더욱 문제는.... 뻔한데 재밌다는 것이었다.


영화는 정말 뻔하다. 강사장의 딸이 쌍둥이라는 시작부터가 뻔했고 하나가 무사히 도망치는 것부터 뻔했다.

중간 49년 회상에서 이정재가 종로경찰서를 탈출했다는 얘기에선 이미 이정재에게 배신자의 플래그가 서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중간부터 나타나는 청부살인마 하정우(하와이 피스톨)의 얼굴을 이정재가 봤을때

이게 대충 나중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상할 수 있었으며(레옹의 얼굴을 아는 악덕형사 게리올드만의 느낌)

총에 맞고 물에 빠진 속사포는 나중에 돌아올 것도 뻔했고,

독립을 지지하는 일본인 아저씨는 장렬히 전사할 거라는 것도 뻔했다.

하정우가 9명의 매국노와 그 자식들의 이야기를 할때 하정우가 그 매국노의 자식이며 실패한 애국지사라는 것도 예상이 가능했다.

전지현의 쌍둥이 언니는 말그대로 대신 죽으라고 나온 캐릭터이고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앞길이 이렇게 뻔하고 훤한데도 영화의 재미는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결혼식장을 완전한 매국노가 된 이정재가 찾아왔을때 제발 하정우의 얼굴이 들키지 않길 바라며 가슴졸이던 내가 있었고,

살아돌아온 속사포가 최후의 싸움을 벌이다 기운이 다해 다시 움켜쥔 일본군의 소총을 놓칠때 내 입에선 아 하는 탄성이 흘러나왔다.

분명 하정우와 오달수는 하수도를 나가자마자 죽을게 뻔했지만, 혹시 하는 기대를 품고 있는 내가 있었다.

뭐 뻔하다 뻔하다로 여러마디 했지만

결론은 이렇다.

뻔하면 어떤가? 재미만 있으면 장땡이지.


무엇보다 좋았던건 명량에서 한없이 작위적으로 느껴지고 거북했던

[후손이 우리가 이렇게 고생한걸 알아줄까? 모르면 후레자식이지] 라던 대사보다

오달수가 전지현과 관객에게 동시에 했던 애절하면서도 자연스러웠던

[야 3천불! 우릴 잊지마!] 라는 대사였다.....
댓글 : 4 개
맞아요.. 우릴 잊지마. 저거 정말 뼈가담긴 말임..
itgma!
우리는 잊지 않지만 그분들의 후배들인 정부는 잊은지 오래라서.
으 진짜 하와이피스톨 올라올 때 잠깐 다른 배경 나와서 설마 했더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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