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정과 망상] 게임 불법복제와 저작권에 대해 이런 망상이 떠올랐다.2015.12.24 AM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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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PC 게임 중흥기에 올드 유저들이라면 누가 들어도 '아 그게임?!' '들어는 봤지'

라고 할만한 게임을 두세개 뽑아낸 게임사 X가 오랜만에 새로운 작품을 내놓았다.

그러나 신작 패키지는 몇천장 팔리지도 못하고 대부분 공유사이트에 올라오는 결말을 맞이하게 되었다.

속상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낚시를 하고 온 상무이사인 최이사에게 기다리고 있는건 또다른 불편한 소식.

고2인 아들놈이 양판소를 인터넷으로 받다가 작가에게 걸려 합의금을 물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최이사는 야단칠 기운도 없이 낚싯대를 정리하다가 무릎을 친다.


그리고 X회사의 신작은 더이상 패키지로 발매되지 않는다.

인터넷 다운로드 방식으로 판매되며, 블모사의 배틀넷처럼 인터넷 접속을 통한 공유로

X사의 다른 게임도 손쉽게 구매하고 플레이 하도록 방식을 바꾸었다.

다운로드 방식이니 가격도 저렴하지만, 여전히 불법 다운로드는 어마어마하다.


X사의 게임을 애용하는 토렌트에서 받은 대학생 서복제군은 안도의 한숨을 쉰다.

두세달 잘 이용하는 와중에 법무법인에서 전화가 온 것이다.

불법복제 피해가 심각해 X사가 수사를 하는 가운데 다운로드 이력이 적발 되었단다.

다행히 서복제군은 처음인데다가 대학생이라 용서해준다고 하고 다음부터는 저작권을 꼭 준수해달라며,

준수서에 사인을 하고 팩스를 보내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하지만 서복제군은 용서받은게 아니라, 아직 어린 물고기이기 때문에 방류된 것 뿐이다.

X사는 신작을 출시하고 시간을 둔다. 충분히 유포될 때까지

애당초 X사는 게임을 두종류로 만든다. 사이트에 올리는 버전과

온라인에 불법으로 유포하는 버전.

게이머가 X사 네트워크에 로그인 할때, 시스템은 프로그램 파일을 읽고 아주 교묘하게 숨겨진 패칭 파일을 체크한다.

불법유포버전은 불법으로 걸러지게 된다.

X사는 이들을 바로 고소하지 않는다.

대략 2-3, 길면 5개월까지도 기다린다.

그리고 법무법인을 통해 2-3천명에게 연락을 하고, 그중 1-200명을 남기고 모두 용서해준다.

위의 서복제군처럼 말이다.

나머지 1-200명은 합의금을 받아낸다.

인당 3-4백은 받아내니 이전에 수천장 팔리던거에 비하면 배의 이득이다.

그럼 용서받은 이들은 어떻게 되나,

다시 걸리면 그땐 3-4백의 배의 합의금을 요구한다.

그러나 X사는 비난받지 않는다.

애당초 X사가 불법유통버전으로 올리는걸 사람들은 모른다.

게다가 X사는 대부분 각서만 받고 용서해주니 관대하기까지하다.

게임도 평타는 칠정도로 괜찮게 만든다.

걸리는 이들도 불법다운로드 2-30만중 1-200명에 불과하니,

다들 [내일이 아닌걸] 이라고 생각하며 안심한다.

불법 다운로드 시장은 최이사에게 하나의 양식장이다.

물론, 디지털판으로 구매해주는 사람들은 꾸준히 있으며, 불법다운로드가 근절되고 정품구매자가 늘어나면

X사로서도 좋은일이다.

하지만 불법다운로드를 계속해줘도 X사로서는 좋은 일이다.

이제 X사는 아시아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최이사는 중국어 일어 공부에 여념이 없다.

그쪽 법무법인을 만나야하기 때문이다.



라고 망상을 해보았다.

뭐 이런일이 일어날린 없겠지만
댓글 : 22 개
실제로 소설쪽은 이런방식으로 돈을 버는 사람도있습니다.
소설쪽 생각하다가 든 생각이에요. 위의 최이사도 거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은거구요
설계도(?)가 너무 완벽해서 그대로 작업만 하면 될 듯 합니다. ㅎㄷㄷ;;;
저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내 일 아니네] 라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일이죠.
양판소와 좀 비슷한면이 많은, 실제로 일어날법한 일이군요

자질구레한건 그렇다쳐도 어쨋든 글지어서 번돈보다 너고소 시전으로 돈더많이 번

어떤작가가 생각나네요

파일공유쪽만 맨날 뒤져서 너고소 하는작가들....참...
제가 이걸 쓴 이유는 결국 사용자들이 저작권을 지키지 않아서 양식당하는 존재가 되었다. 양식당하면서도 그걸 모른다. 는 현실이 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쓴거예요.
저작권 낚시는 물론 옳은 방법이 아니지만, 애당초 지키지 않았으니까 그런 현실이 오게 된거죠.
작가 본인보다 위탁받은 법무법인이 하죠. 뜯어낸 금액에서 일정 퍼센테이지 받는 방법이니. 실적 올리면 올리는 만큼 돈 벌기.
근데 이제는 전직 국회의원에 장래 희망 대통령이라는 변호사가 연예인한테 위탁받아서 그짓 하더라고요....
그 비슷한 걸로 쇼핑몰 상품 사진 저작권 고소랑 시디롬 에뮬레이터 고소가 있었죠.

요즘처럼 간이 스튜디오나 고화질 디카가 널리 보급이 안되었을 때 인기있는 상품을 쇼핑몰 상품사진처럼 찍어서 잔뜩 올려놓고, 그 사진을 이용해 쇼핑몰을 꾸민 사람들에게 '이 사진은 유명 작가 XXX님의 작품입니다' 하며 합의금을 뜯어내기도 했어요. 당시 퇴직 후 쇼핑몰 차리는 게 유행일 때라 피해도 컸었구요.

시디 이미지 떠서 게임 공유가 한창 유행일 때는 압축 프로그램이나 시디 이미지 프로그램을 해외 쉐어웨어 회사랑 계약해서 들여온 뒤 어플이나 게임을 자기네 프로그램으로 압축해서 퍼뜨리고, 나중에 블로그나 공유사이트에서 그 게임을 돌리기 위해 압축 프로그램을 올려놓은 곳을 싹 다 고소하기도 했어요. 주로 블로그가 많이 걸렸는데 이유가 게임은 블로그에 직접 올리기엔 용량이 너무 크지만 시디 이미지 프로그램이나 특수한 확장자의 압축 프로그램은 용량이 작아서 올리기 쉬웠고, 검색으로 쉽게 찾을수도 있었거든요.
그런 사례들과 연관지어서 생각이 들었죠.
중요한건 작가나 이런 사례들은 [그쪽이 너무했네] 라는 생각이 들지만, X사는 [우린 절대적 피해자다] 라는 입장을 계속 보여주기 위해 대부분 풀어준다는거죠.
ㅅ...소오오름
일종의 함정수사 같은데 공권력이 펼친 함정이 아니라 사적으로 펼친 거라 불법도 아니겠군요 ㄷㄷ
증명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사건이 터지면 X사는 알바와 팬층을 동원해 물타기를 시도할겁니다.
큰이슈가 되지 않을 수도 있고, 흐지부지 될 수도 있겠죠.
항상 그래왔잖아요.
낚시를 즐겨하는 최이사가 중국어와 일어 공부에 성공할지 궁금하군요.
인턴을 고용하면 됩니다?
들키면 이것도 범죄에 해당하더군요......
그래서 너무 자주하면 얘기가 커지니까 이미지를 세척하고, X사는 피해자다. 라는 입장을 항상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가 대부분 용서하고 일부만 고르는 걸로, 그래서 X사는 피해자임을 유지하고, 사람들에겐 '내 일 아니네'라고 생각되도록 만들어봤어요
그런데 생각해봤는데 X사가 피해자가 되는 입장은 어느정도 회사 규모가 작을때나 가능한 것 같습니다.

글로벌 서비스를 하는 순간부터 피해자 이미지는 세척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뭐 그때부턴 대형 회사들이 하는 것처럼 번 돈으로 무엇을 해야겠죠. ㅋㅋ
그렇겠죠. 1-200명으로는 큰 이익을 보기 힘들테니까요 ㅎㅎ
뭐 거기까진 진지하게 생각하진 않았어요 ㅎㅎ
최이사님이 잘 하시겠죠
또한 최이사는 초창기때 회사에서 불법유통버전을 따로 만든 것을 알고 있는 초기 직원들과 끝까지 함께 해야겠죠.

그 직원들이 무능해지거나 자리만 차지하는 사람들만 되더라도 말이죠. 회사 규모가 커져서 짜르고 싶은데 짜를 수도 없죠. 왜냐면 이 양반들은 자신이 불법 유통 버전을 따로 올린걸 알고 있으니깐 짤려진 후 반발심에 자기 행적을 다 인터넷에 올릴 수도 있죠.

이것을 방지하기위해선 초창기 직원들이 정말 정으로 똘똘뭉치고 유능하고 착해야 하는데 사람 마음이란 알 수가 없네요. ㅋㅋㅋ

최이사의 방법은 좋아보이긴 하지만, 꼬리가 너무 길고 결국 자승자박으로 손해를 보지 않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그부분도 잠깐은 생각을 해봤는데, 올리는 이는 인턴이나 알바를 쓰고, 그들에겐 정규 사이트에 올리는 것처럼 URL이나 경로를 조작한다던가 생각도 해봤으나,
그걸 조작하거나 프로그램을 짜는 직원이 또 문제니....

해서 그냥 생각을 그만뒀어요 ㅎㅎㅎ
어짜피 1시간동안 잠깐 생각한거라 어쩔 수 없죠 ㅎㅎ
그 방법이 통할 수는 있습니다. 낚시를 즐겨하는 최이사 본인이 직접 머리에 끈 묶고 열심히 공부해서 그런 알고리즘을 만들면 되겠죠.

하지만 아들 내미 키우느라 바쁜 최이사는 그렇게 못 할 것 같네요. ㅋㅋㅋ

1시간동안 잠깐 생각해보신건데 아주 재밌는 글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시뮬레이션을 좋아하거든요. ㅎㅎ
저런 불법 복제는 인당 3~4백은 좀 힘들지 않을까요.. 피해보상과 사용한 게임 구입비 해서 보통 상품가액 2배 정도로 알고 있는데.. 게임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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