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 일상?] 어떤 아주머니께 엄청난 결례를 저질러 버린 것 같다.2016.02.14 AM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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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고등학교 동창모임을 마치고 지하철을 타고 귀가했다.

수원역에 도착하니 12시 근처. 집에 가는 버스는 다 끊겨버려서 택시를 타기로 했다.

택시를 타고 집앞 골목에 도착했는데, 지갑을 안가져온터라

카드를 내밀었으나 공교롭게도 카드리더기가 문제가 생겨

기사님은 시부렁개부렁을 연발하며 카드리더기를 고치기 시작했다.

[현금이라도 있었음 그냥 드리고 빨리 내렸을텐데...] 하고 속으로 생각하며 창밖을 보니

택시가 잘 안들어오는 골목인지라, 택시를 발견하고 반가운 얼굴로 걸어오는 중년의 아저씨가 있었다.

내가 내리면 곧장 탈 모양새 같았다.

그런데 그 옆에는 한 아줌마가 아저씨를 따라오더니 팔짱을 끼고 어디론가 데려가려는게 아닌가?

아저씨는 내가 탄 택시를 타고 싶었는지 연신 택시를 쳐다보며 내가 언제 내리나 기다리려는 모습이었으나,

아줌마에게 점점 끌려가고 있었다.

택시가 거의 오지 않는 주택가이니 택시기사님을 위해서(갈때 태우고 가면 좋잖아.)

아저씨를 위해서 창문을 열고 이렇게 말했다.

[저 금방 내릴거예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그리고 타이밍 좋게 수리가 끝나고 택시에서 내린 순간

아줌마의 말이 귓가를 스쳤다.


[아이 자고 가라니까]


.....................노려보지 마세요.

미안해요.
댓글 : 4 개
???!!!!!!!!!!!!!!!!!!!!!!!!!!!!!!!!!!
ㅋㅋㅋㅋㅋ
혹시 모르죠.. 아저씨를 구출한걸수도..
넣어둬 넣어둬
아저씨 넣어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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