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일상?] 뭐? 공짜로 계란과 행주를 준다고???

토요일 정오.

아침으로 카레를 먹을까 라면을 먹을까 고민하며

팬티바람으로 배를 북북 긁던 나의 귀에 아까부터 이상한 방송소리가 들린다.

처음엔 뭐 차량이 돌아다니며 고물상 방송을 하나 싶었는데

도저히 넘길 수 없는 키워드가 들린다.

[공짜]

청각 100배 집중능력을 사용하기로 했다.

[.......저희 마트가.... 오픈해서........계란...공짜.. 드립니다. 빨리 나오세요]


바지를 입었다.

티셔츠를 입었다.

나와보니 봉고차 하나가 돌아다니며 방송을 하고 있고 할아버지 하나가 전단지를 길거리에 뿌리며

마트가 오픈했으니 어서 계란을 타가라고 한다.

처음엔 봉고가 계란을 주는줄 알고 방구소독차 따라가듯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

안준다.

속상해서 할아버지에게 말을걸자 할아버지가 차가주는게 아니라 골목 모퉁이를 돌아가면 준단다.

가자 약팔이처럼 할아버지 하나가 할머니들을 죽 모아놓고 국산 외국산 차이를 설명하고 계신다.

내가 가자 [총각도 뭐 받으러 왔어?] 라고 한다.

당연히 네다.

할아버지가 봉투를 준다.

행주도 준다.

계란도 준다.

소금도 준다.

또 물으신다.

혹시 미역 필요하신분 계세요?

할머니들보다 아줌마보다 빠르게 내가 외친다.

네!!!!!!!!!!!!!!


자취할때 습관이 몸에 남았나

아무튼 이따 어머니한테 자랑해야지. 훗후후

[으어어어어엌]

부럽다 저도 공짜 좋아합니다

[Fluffy♥]

와 저희동네도 무슨 소금이랑 계란 나눠주면서 국산 외국산 설명하면서 외국산 사먹지 말라고 막 홍보하던데

[울프맨]

설마 수원사세요?

[Fluffy♥]

아뇨 서울이욤... 홍보하는 사람은 무슨 아저씨였어요.

[피빛날개]

.......?
화서동은 항상 너무 조용해서 탈임..

[울프맨]

화서동인데

[피빛날개]

?!
1동인데.. 왜 조용할까요..시무룩...
나도 계란받고싶다

[울프맨]

1동인데... 광일빌라쪽에서 떠들어댔어요. 보스턴외국어학원 골목쪽.

지금은 간지 30분도 지났죠

[피빛날개]

울프맨님 저랑 가까운데 사시는군요
후후후후후후

[울프맨]

동네사람...? 혹시 저와 어제 쓰레기봉투로 싸우신 분이 설마?!

[행인10]

공짜 좋아하면 머리가...

[울프맨]

전 가마가 두개입니다.(씨익)

[Unrivaled]

2배로 빠지겠군요

[휴로리짜응]

쌍가마에서 오는 더블탈모!

[울프맨]

?!?!?!

[피빛날개]

?!?!?!?

[Michale Owen]

울프찡 자라나라 머리머리!!

[하마아찌]

매탄동은 그런거 없습니다 ㅠㅠ
화서동 하니까, 옛날에 살던 화서아파트는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거기 비탈길을 어떻게 맨날 오르내렸는지 -_-

[울프맨]

거기 다 20층짜리 아파트로 재건축된지 오래됐습니다.

[피빛날개]

화서아파트 -> 블루밍프른숲아파트로 바뀌었죠..
대기업..

[절도공사]

저희동네에서는 주민들이 시간되어서 장소에 모이니까 전단지만 주고 도망간 사례가 있어서 이 지역에선 금기되고 있어요 ㄲㄲㄲ
한번만 더 저거 오면 차에 불지르겠다고 어르신들 격노하시던 그때의 모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