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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누설) 설리-허드슨강의 기적을 보고 한참을 울었다.2016.09.26 AM 09:45
어제 유료 시사회가 있어서 관람을 하고 왔습니다.
영화는 슬픈 내용도, 억지로 눈물을 짜내거나 깊은 울림과 감동을 주는 영화도 아닙니다.
그저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당연히 그 자리에서 해야할 일들을 했고,
그 노력과 행동이 155명 전원구조라는 보상으로 다가온 실화를 영화로 만들었을 뿐입니다.
그러나 전 영화가 중반쯤 들어서자 가슴이 먹먹해짐과 함께 눈물이 터져나오는걸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기장 설리(톰행크스)가 과연 제대로된 판단을 내렸는가를 심판하는 공청회를 앞두고,
설리의 회상속에서 벌어진 사건의 영상부터 먹먹함은 시작되었습니다.
새들이 충돌해 양쪽 엔진이 모두 나가는 불의의 사고에서 당황하고 놀라운 기색을 감춘채,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가장 빠르게 생존가능성을 모색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기장.
허드슨강 동체착륙이 임박해오자, 베테랑의 면모를 보이며 승객들에게 지시사항을 구령합창으로 전파하는
스튜어디스들.
기적적으로 동체가 파손되지 않고 착수에 성공하자 누구보다 먼저 안전벨트를 풀고 나서서
승객들을 도피시키는 기장과 부기장.
승객들을 모두 도피시키고나서도 안심이 되지 않아 마지막까지 한-두번 더 기내를 살피려다가 닥쳐오는 물에
겨우 빠져나가는 기장.
최대한 신속하게 도착해 추운 날씨속에 고통받는 생존자들을 구조하고
생존자가 [죽을 것 같았다] 라고 토로하자
[오늘은 아무도 죽지 않습니다] 라고 응수하는 구조요원들.
(이 대사에서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구조되고 나서 시장과 총경이 기장을 찾는다고하자 여긴 정신이 없으니 그들보고 오라고 한 기장.
기장의 건강을 걱정하며 챙기려는 동료들에게
빠져나온 승객수를 체크하기 전까지 돌아갈 수 없다고 고집을 부리는 기장.
호텔에서도 초조하게 유니폼을 벗지 못하고 걱정하던 그가 155명 전원 구출이라는 말을 듣고 그제야 안도하는 모습.
이러한 모든 일이 기적이라고 기적의 영웅이라고 칭송하는 와중에도
[그가 무모하고 잘못된 일을 벌였을지 모른다.] 라며 끝까지 의심하고 책임을 추궁하는 시스템.
등등
모든 장면이 저의 가슴을 찢어지게 만들었습니다.
보는내내
우리도 저럴 수 있었어...
우리도 저랬어야만 했어....
엔딩 스크롤에 하나 둘 나타나며
[전 21B에요!]
[전 22C였어요!]
라고 당당하게 외치는 승객들의 모습이
전 몇학년 몇반이었어요
이번에 신혼여행을 갔었죠
라고 외치는 세월호 희생자들의 모습으로 바뀔 수 있지 않았나
그저 [짜릿한 수학여행이었어. 그땐 큰일날뻔했지] 라고 우리도 웃으며 얘기할 수 있지 않았었나
하는 생각에 눈물만 흘렀습니다.
영화 막바지에 이렇게 얘기하죠.
155명은 단지 숫자가 아니다.
그들 하나하나의 목숨만도 아니다.
거기에 얽힌 가족, 친지, 친구, 이웃을 보면 실로 만은 사람들이 된다.
우리도 그럴 수 있었을텐데.............
- 강철의연금술사
- 2016/09/26 AM 10:04
- @Crash@
- 2016/09/26 AM 10:07
- 윤하인나.
- 2016/09/26 AM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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