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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일상?] 오늘따라 도서관에 멋내고 가고 싶더라니....2017.03.18 PM 09:12
원래 오늘은 부모님을 모시고 궁평항을 갈 예정이었지만, 아버지의 새벽일로 일정이 취소되었다.
덕분에 일정이 비어버린 나는 모처럼 동네 도서관에 갈 계획을 세웠다.
안그래도 회사의 사이버 연수원의 사악한 음모에 빠져, 중간 시험을 치지 않으면 다음 강의를 들을 수 없는 상황인지라
중간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 공부는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었다.
3월도 이제 얼마 안남았으니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 평일엔 어떤 돌발 업무가 생길지 모르니 시간이 있을때 공부를 해둬야 하는 법.
서피스3와 처박아둔 교재를 꺼내 가방에 담고 헐렁한 츄리닝 풀셋에 모자를 대충 쓰고 면도도 안하고 나서려는데,
이상하게 얼마전에 사둔 코트 풀셋이 입고 싶었다.
'도서관 가는데 뭔 치장질이야...' 라고 생각했지만
회사갈때 아끼느라 잘 안입고, 주말에는 친구들 만난다고 안입고 하니 사둔게 아깝기도 해서
머리도 감고
이도 닦고
면도도 하고
드라이로 머리도 말리고
로션도 바르고
셔츠도 다림질 하고
해서 코트에 셔츠에 면바지에 단화에 누구 만나러 가듯이 하고는 밖으로 나섰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공부를 한지 세시간
중간 시험을 통과하고 슬슬 자리 정리를 할까 하고 계단을 내려오는데
도서관 사서 자리에 앉은 아가씨가 나를 유심히 쳐다본다.
책을 가져가는것도 아닌데 어째서.. 하고 마주 쳐다보다가
서로 손가락질을 하고 입을 벌린다.
그리고 아가씨가 수화를 한다.
[옥상으로 따라와]
옥상공원으로 올라가자 서로 입을 활짝 벌리며 손을 맞잡고 소리지른다.
"이게 얼마만이냐????"
이 친구와의 관계를 설명하자면
막 민증 받고 대학에 입학해 풋풋했던 십 몇년전 어렸던 20살일때로 돌아가야만 한다.
얘기하자면 엄청 기니 장기인 요약을 해보자면
1. 울프맨은 주말알바하러간 부페에서 동년배 아가씨 둘을 친구로 만난다.
2. 그 중 이쁜 아가씨를 짝사랑한다. 남은 아가씨는 알바짱 형을 좋아한다.
3. 울프맨과 남은 아가씨 모두 서로의 비밀을 알게 되서 서로가 돕기를 한다.
4. 이쁜 아가씨와 알바짱형이 결혼함으로 둘의 사랑 모두 파탄. ㅠ.ㅠ
5. 울프맨이 군대를 가고 흐지부지 연락이 끊겼다.
6. 십 몇년 후. 어 너는???
옥상 공원 테라스에 앉아 모처럼 이야기 꽃을 피웠다.
당시 알바하던 사람들하고 연락하느냐.
너 미영(가명-내 첫사랑)이 소식 들었냐. 걔가 요즘
둘째 애를 낳았다.
나
-잘 살고 있나보네(시큰둥)
뭐 이런식.
다음에 날잡고 치맥이나 하기로 했다.
이야 츄리닝 입고 갔으면 어쩔 뻔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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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3/18 PM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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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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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rekool
- 2017/03/18 PM 10:33
다들 죽창거리지만 행운을비는거 아시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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