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 일상?] 남북 단일팀에 대한 얘기를 하다가 최악의 딜레마에 빠져버렸다.2018.01.20 PM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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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친구를 만나 얘기를 하다가 이런저런 대화 끝에 정치쪽 주제로 접어들게 되었다.

 

이번 평창올림픽의 남북 대표팀에 대한 문제로 접어들게 되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는 이 대화가

 

모순을 넘어서는 통제불능의 딜레마에 빠지게 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최근 읽어본 기사에 따르면 이런 분석을 하더라고

 

친구

-어떤?

 

-이번 남북 단일 팀에 대한 선수들의 반발, 사회의 반발은 집단적 가치관의 변화라고 볼 수 있는 측면이다.

-라는 얘기야

-과거에는 국가에 대한 충성, 사회에 대한 단합심이 주요 가치관이었기 때문에 단일 팀을 위한 개인의 희생에 포커스가 약했지만

-이젠 개인의 일상. 개인의 성취에 큰 초점이 맞춰지고 주요 가치관이 되었기 때문에 더이상 과거와 같은

-집단을 위한 개인의 양보와 희생을 용납할 수 없다는거지

 

친구

-그렇게 볼수도 있지만. 난 조금 다르게 생각해

 

-어떻게?

 

친구

-과거에 반발이 적고 지금 반발이 큰건, 지금이 제대로 된 민주화 시대이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런건가?

 

친구

-생각해봐 86 아시안 게임 당시는 독재자 전두환이 집권했어.

-그때는 1987 전이었다?

 

-아항

 

친구

-영화 코리아만 봐도 그래.

-당시 감독이었던 배우가, 코치로 강등당한다고 울분을 토하고, 선수들도 못한다고 불만을 표했는데

-남영동 가고 싶냐는 말에 입을 다물지.

-요즘은 그렇지 않잖아.

-억압이 없기 때문에 자유롭게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거야

 

-가만... 선수들이 남영동 간다고 떨었다고?

 

난 이 시점에서 참을 수 없는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친구

-ㅇㅇ

 

-그럼 말야 만약에 실제론 그렇지 않았지만, 만약 실제로 [전 못하겠습니다.] 하고 남영동으로 끌려간 선수가 있다 치자

 

친구

-ㅇㅇ?

 

-그 선수는 끌려가서 이렇게 왜치는거야.

-[전 빨갱이들하고 경기하기 싫지 말입니다.]

-[저는 빨갱이가 싫습니다!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왜 우리가 공산당과 한팀이 되어야 합니다!!]

-라고 울부짖으며 발악을 했을때

-1987의 박처원과 같은 공안경찰들이 뭐라고 해야하는거냐?

 

친구

-...뭐..라고?

 

-생각해봐 빨갱이와 경기하기 싫습니다 했는데

-뭐? 빨갱이와 경기하기 싫어? 이런 빨갱이!

-이거.. 말이 안되잖아...

-전 빨갱이가 싫습니다. 아니 이 빨갱이가?

-이거 존나 말이 안되잖아;;;;;

 

친구

-(성대모사를 하며)

-아새끼래 빨갱이하고 경기를 하기 싫으면 너는 빨갱이야!

 

-(발악하는 연기를 하며)

-그게 뭔 개소리야아아아!!!

 

친구

-뭐.. 국가의 의지를 따르지 않으면 빨갱이와 다를바 없어!

-라고 하면 되지 않을까 ㅋㅋ

 

-우리 아버지도 공안경찰로써 빨갱이를 잡는데 공을 세우셨습니다!

-그런 저에게 빨갱이와 같이 경기를 하라니요! 이런 제가 왜 빨갱입니까!

 

친구

-아버지를 생각해서라도 빨갱이하고 경기를 해야하지 않갔어!!

-ㅋㅋㅋㅋㅋㅋㅋ ㅅㅂ 뭐야 이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말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답이 안나오네....

 

 

댓글 : 1 개
  • saio
  • 2018/01/22 AM 10:40
에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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