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 일상?] 본적도 없는 영화 꿈을 꾸었다.2018.05.02 PM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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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저스3을 재밌게 관람하고나서

 

잠자리에 들었는데, 보통 인상깊은 컨텐츠를 보면 그 컨텐츠를 배경으로 꿈을 꾸게 되는데

 

이번에는 본적도 없는 영화가 꿈에 나와버리고 말았다.

 

 

바로 [콰이어트 플레이스]

 

이 영화는 공포영화로 소재가 대단히 독특해서,[관람객을 잘만나야하는 영화]로 소문나 있는 영화다.

 

인류가 외계 침공으로 대충 망하고 극소수의 생존자들이 외계 사냥을 피해 살아남는 단순하고 뻔한 배경이지만,

외계침공자들이 시각이 아닌 청각으로 파악해서 추격해오기 때문에

등장인물들이 대화는 모두 수화로 해야하며, 집에는 어딜 밟으면 삐걱 소리가 나는지 포스트잇으로 표기하여 조심하고,

집 근처에는 모래를 뿌려 발소리가 나지 않게 하는 등

 

영화에서 소리 자체가 나지 않는 조용한 영화라 팝콘들고가서 못먹는다고,

누군가 기침하면 무안해지는 그런 영화인 것인데

 

나중에 기회되면 꼭 봐야지 봐야지 하고 생각만 했을 뿐이지 보진 못한 이 영화가 꿈에 나왔다.

 

마찬가지로 꿈속에서 우리 동네는 대충 망해 있었고

우리집을 비롯한 몇몇 집을 근거지로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친구 하나는 봄철 꽃가루 때문에 재채기해서 살해당하고

다른 친구는 속이 안좋아 똥방귀를 크게 껴서 살해당했으며

다른 친구는 딸국질을 하다 살해당하고 말았다.

 

정말 현실적인 이유로 어이없게 살해당하는데, 살해당하는 상황은 결코 코미디가 아니어서

 

재채기로 살해당한 친구는 재채기를 안하려고 눈물을 질질 흘리다가 결국 푸엣취 하고선 멘붕하여 수화로 어떡해 를 연발하다 죽었고

똥방귀를 뀐 친구는 ..... 이 상황은 코미디가 맞다.

 

딸국질 하는 친구는 끅끅거리며 딸국질을 참아보려고 안달했고 어느정도 성과를 거두었지만, 괴물이 친구를 못찾고 등을 돌려 모두가 안도하는데

껙 하고 나온 그 한발 때문에 죽었다.

 

하루는 획득물을 가지고 이웃과 다툼이 벌어져 수화로 손짓발짓하며 욕을 하고 있는데, 그 이웃이 분노조절장애가 있는지

대들다가 몇대 맞자 같이죽자면서 소리를 꽥꽥 질러서

 

혼자 죽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다가 결국 주변 사람들이 모두 죽고 나 혼자 남아 숨어있는데

휴대폰에서 알람이 울리는게 아닌가?!

 

화들짝 놀라 알람을 끄고는 안돼! 이제 끝장이야! 하고 웅크리고 있는데

 

어머니가 문을 열며 "회사 안가냐" 이러시는게 아닌가

 

 

아 꿈이었구나 진짜 다행이다

 

 

 

댓글 : 1 개
ㅋㅋㅋㅋㅋ
글을 참 재밌게 쓰셔서 길어도 꼭 챙겨읽는 편입니다만,
명필이시군요. 글재주가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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