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 일상?] 괌에서 귀여운 여자애가 나를 보고 무서워했다...2018.05.23 PM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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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칠순을 맞이하여 괌으로 온가족 여행을 왔다.

 

돌핀투어, 트롤낚시 등등의 일정을 보내고 마지막 일정인 남부투어를 할 차례가 되어

 

두 대의 밴에 나눠타고 드라이빙 후 사진찍기를 반복하는데

 

음료수와 간식거리가 필요해 길거리 편의점에 들렀다.

 

편의점 안에는 현지인 가족들이 쇼핑을 하고 있었는데, 그중 한 여자아이가 설익은 망고를 들고 돌아다니고 있었다.

 

현지는 망고축제가 한창이고 길거리에선 망고가 나무에서 쏟아진다고 들었는데 아마 그 중 하나를 주운게 아닌가 싶었다.

 

평소 과일과 농산물에 관심이 많으신 어머니는 그걸 보고 잠깐 다가가 향기를 맡고 향기가 좋다 라는 반응을 보이신 듯 했는데

(영어를 못하신다.)

 

5살 정도로 보이는 이 꼬마아이는 이걸 갖고 싶다는 걸로 알았는지, 외국인에게 친절을 발휘하고 싶었던 것인지, 그때부터 우리 어머니를

 

쫄랑쫄랑 쫓아다니다가, 따라잡게 되자 두 팔을 높이 뻗어 망고를 내미는 것이었다.

 

그걸 보고 당황한 어머니가 양팔을 휘저으며 괜찮다고 거절의 의사를 표하자, 아이는 자신의 호의가 거절당한게 꽤나 충격적이었던 모양이다.

 

두 눈을 슬프게 뜨며 그 작은 입에서 앳된 목소리로

 

"와아...이..?" 하고 이유를 묻는게 아닌가?

 

어머니는 결국 이기지 못하고 망고를 받아들었고, 아이는 이를 하얗게 드러내며 웃었다.

 

그리고 우리 일행이 모두 마실거 먹거리를 고르고 나서 계산대에 올리는데, 먼저 쇼핑을 마친 아이 가족이 편의점을 나서려 하자 아이는 황급히 계산대로 달려들어 초콜렛 하나를 집더니 자기 어머니에게 달려가는데...... 어머니들의 반응은 아무래도 만국 공통인 것 같았다.

 

아이 어머니의 표정이 도깨비처럼 변하더니 손가락으로 계산대를 가리키며 도로 갖다 놓으라고 호통을 치는 모습에, 아이는 갖다놓긴 싫고, 어머니는 무섭고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하여 초콜렛을 들고 망설이고 있었고,

이를 본 우리 어머니는 나를 쿡쿡 찌르며 "사주라" 라고 명령하셨다.

 

가격은 약 1.X달라. 부담되는 가격은 아니기에 아이 손에서 초콜렛을 조심스럽게 가로챈 나는 초콜렛을 흔들면서

손가락으로 나로부터 아이를 가리키며 친절하게 말하려 애썼다.

 

-I will give you. g...gift you. ok?

 

아이

-...........

-????

-!!!!!!!!!!!!!!!!!!

 

아이는 감동을 받아 환하게 웃으며 좋아했다

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이 눈에 나는 흉노 머리를 한 털보 산적이 어설픈 영어발음으로

 

나. 너 준다. 선물 으흐흐 이런 식으로 들린 모양이었다.

 

아이는 울상이 되어 자기 엄마 뒤로 숨었고 결국, 계산은 내가 하고 초콜렛은 우리 어머니가 아이에게 건내주었다.

 

그제서야 아이는 귀엽게 활짝 웃으며 초콜렛을 까먹기 시작.

 

해피엔딩.................

 

 

 

이래 보여서 문제였나


1.JPG

 

 

2.JPG

 

 

3.JPG

(내가 낚은 다랑어를 상어가 반쯤 씹은것. 제가 씹어먹은게 아닙니다.)

 

 

댓글 : 22 개
납득
왠지 갑자기 어린 가모라와 타노스가 생각나는 군요..
ㅋㅋㅋㅋ
(끄덕끄덕)
인정합니다
닉을 베어맨으로 바꾸시져
거북이 형님이 생각 나네요...
아....너무 무섭다...
가다랑어를 씹어드시다니... 아이가 놀란만하군요 ㅋㅋ
울프맨은 어디가고 베어맨이 있나요?
베어울프..(소근소근)
ㅡㅜ
으앙
저도 무서워할 자신 있습니다
역시 능력남은 모습도 남다르다.
거울 본줄
...잘못한게 없지만 잘못했습니다
살려주십셔
ㅠㅠ
ㅠ-ㅠ 푸근하신데 무서워 하다니 선글라스 끼셔서 그러신거 아닐까요? ㅎㅎ
;ㅅ; 곰돌곰돌행
울프보단 베어인걸
드랙스.. 더 디스트로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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