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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선택의 문제. 당신이라면?2012.07.08 PM 08:55
친구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돌고 돌아 어느순간 은하영웅전설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다.
나온 얘기는 아래와 같았다.
라인하르트의 종심진에 맞서 양웬리는 모든 방어를 격파하고 기함 브륜휠트를 포착했다.
발사버튼만 누르면 카이저 라인하르트는 우주의 먼지가 되고 구심점을 잃은 은하제국은 붕괴할 것이며,
자유행성동맹은 승리를 거머쥘지도 모르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미터마이어의 기지로 수도성 하이네센이 점령당하고 자유행성동맹 정부는 양웬리에게 무조건 항복을 지시한다.
여기서 양웬리는 결국 응전을 포기하고만다.
나
-생각해봐 여기서 한방만 쏘면 우주황제는 사라지고 민주정이 승리하는 찬스였는데 그걸 왜 하지 않았느냐 이거지
친구
-군인이란 시민의 군대이며 국가와 시민의 명령을 따라야하는데, 그걸 거부하고 독자적으로 움직이면 이후
-'난 정의와 명분을 위해 국가의 명령을 어길 수 있다' 라는 그런 선례가 나와서 그런게 아닐까?
나
-음. 은영전은 좀 거리가 먼감이 있으니 우리를 예로 들어보자.
-6.25가 한창인데 연합군은 낙동강 방어선까지 밀린상태지.
-그런데 맥아더와 우수한 국군의 임장군이라는 사람은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고 m4 전차를 몰고 쾌속 진군하여
-김일성이 미처 도주하기전에 평양으로 밀고들어와 주석궁을 포위했어.
-그냥 그대로 전 전차 발사! 명령만 내리면 주석궁은 무너지고 김일성은 사망하며 민족통일의 염원을 이룰 순간이겠지
친구
-응 그렇지?
나
-그런데 그 순간에 낙동강 방어선이 무너지고 부산이 함락당하고 이승만과 수뇌부가 북괴에게 사로잡히고 만거야.
-그리고 이승만은 애처로운 목소리로 임장군에게 '어서 항복하라' 라고 명령하기 시작한다면
-과연 어떡하겠느냐 이거지.
친구
-음.. 그렇다고 그걸 그냥 쏴버리면 이승만과 수뇌부는 그자리에서 죽고 부산 시민들은 학살을 당하게 될거야.
나
-독재국가는 수뇌부가 무너지면 끝이지만 민주국가는 수뇌부를 다시 선출하면 되잖아.
친구
-그렇게 선출한 민주주의 국가 수뇌부가 명분이 있냐는 문제도 있을 수 있고,
-한번 상부의 명령을 거부한 군부가 그 선례를 남겨서 제2, 제3의 사태가 벌어지지 않을 수 있느냐 이거지.
나
-음. '임 장군 처럼 나도 나라를 위해 하는거다' 라고 쿠데타를 한다거나
친구
-그럴 수도 있겠지.
-아무튼 이건 개인마다 답이 다르게 나올 수 있지.
-영화나 그런걸 본다면 이런 답도 나올 수 있어.
나
-뭔데
친구
-일단 쏴버리고 임장군 왈 '나는 그 통신을 못들은거다'
나
-맙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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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피에 방문하신 분들은 어떤걸 고르시겠습니까?
1. 전차장에게 명령을 내려서 주석궁을 붕괴시킨다.
2. 이승만의 공격불가 명령을 받고 협상에 임한다.
역사에 만약은 없지만 은하영웅전설 그 대목을 대입해보니 대략 이런 정황이 나오지 않나 하네요
댓글 : 12 개
- 대봉황월화[大鳳凰月華]
- 2012/07/08 PM 09:06
전 1번이요.
- 요가화이야
- 2012/07/08 PM 09:16
이승만이 죽도록 버려둔 후 주석궁에 있는 김정일을 인질로 삼든 죽이든 북한군을 장악하여 새 왕조를 연다. 그 후 일본을 공격한다.
- 울프맨
- 2012/07/08 PM 09:16
요가화이야님... 옆에 멕아더 서있어여. ㅋ;;
- 요가화이야
- 2012/07/08 PM 09:18
아차!
- forever10대
- 2012/07/08 PM 09:18
1번 딱히 이승만한테 감정있는건 아닙니다 -_-
- 란데님
- 2012/07/08 PM 09:22
2. 어떤 대통령이냐에 따라서 달라지면 원칙은 없어지니까요.
정말 탄탄한 민주주의를 가진 사회를 원한다면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탄탄한 민주주의를 가진 사회를 원한다면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 울프맨
- 2012/07/08 PM 09:24
ㄴ 제 친구도 원칙에 대한 얘기를 강조하더군요.
- 死神
- 2012/07/08 PM 09:28
그런데 은하영웅전설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많이 애매한게 이미 제국군 전력에 의해 동맹 성계가 거의 다 점거 된 상태고 총사령관을 죽이는데 성공한다고해서 승리할수 있는게 아니죠. 제국쪽 영토 근처에도 가지도 못한상태였으니까요. 그리고 얀 웬리니까 무조건 제국군을 전부 몰아냈을것이다라는 식의 생각역시 곤란합니다. 은영전에서 얀이라는 인물이 너무 사기급으로 나오지만 본진 다 털린 상황에서 1개 함대 전력으로 전황을 뒤집을 수 있을 확률은 대단히 희박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적 총사령관 잡았다고 상황이 끝날수 있는게 아니죠.
즉 은영전은 아군 수도는 털렸고 적 수도 근처에도 못간 상황이라 좀 안맞는것 같습니다.
즉 은영전은 아군 수도는 털렸고 적 수도 근처에도 못간 상황이라 좀 안맞는것 같습니다.
- Mr X
- 2012/07/08 PM 09:29
일단 원칙은 2번이긴한데...
대통령이 대통령인지라(국민을 버린 대통령이 자신이 위험하니 나 구해줘~ 라는 꼴이니) 명령을 못들은 척 하고 1번을 하고 싶긴하군요...
대통령이 대통령인지라(국민을 버린 대통령이 자신이 위험하니 나 구해줘~ 라는 꼴이니) 명령을 못들은 척 하고 1번을 하고 싶긴하군요...
- 울프맨
- 2012/07/08 PM 09:32
死神 // 그건 그렇죠. 다만 고려한건 라인하르트가 그렇게 죽는다면 은하제국내부의 분열이 생기고 세력다툼이 생길 가능성이 있지 않는가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제국의 우수한 장수들은 라인하르트라는 구심점을 보고 있는건데 그게 사라지면 어떤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으니까요.
- 주말의명화
- 2012/07/08 PM 09:33
이거에 대입하기는 좀 뭐한 문제긴 한데
보통 스타할때 둘다 서로의 본진에 총난입해서 엘리전이 시작된다면
조금이라도 빨리 다 파괴하고 일꾼하나라도 더 피신시킴...
내가 병력이 우세하든 아니든...
보통 스타할때 둘다 서로의 본진에 총난입해서 엘리전이 시작된다면
조금이라도 빨리 다 파괴하고 일꾼하나라도 더 피신시킴...
내가 병력이 우세하든 아니든...
- infrablue
- 2012/07/08 PM 09:49
상황이 둘다 본진이 털린셈인데 무슨 일이 일어나도 정상적일수 없는 상황이죠
저 상황이면 민주국가든 독재국가든 서로 털린 시점(권력유지가 안됨)에서 이미 명령체계자체가 제대로 작용될리 없겠죠
아마 서로 포로교환 및 휴전협정이 맺어지겠죠
저 상황이면 민주국가든 독재국가든 서로 털린 시점(권력유지가 안됨)에서 이미 명령체계자체가 제대로 작용될리 없겠죠
아마 서로 포로교환 및 휴전협정이 맺어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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