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 일상?] 로봇이 발이 없는게 죄란말인가?2012.09.17 AM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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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가 아침부터 나를 깨워 로봇을 만들어달라고 졸랐다.

그래서 럭스블럭을 주섬주섬 만지며 로봇을 만들어 주었다.

이번에 만들어 줄 로봇은 불안한 내구도로 매번 조카들의 놀이에 파괴되는 이족보행형이 아닌,

바퀴를 장착하여 안정된 균형을 갖추고, 하체와 동체 코어를 각각 튼튼한 구조로 만들어 쉽게 파손되지 않으며

하체와 동체가 분리되는 구조로 하여 각개로도 움직여 싸울 수 있도록 다양한 범용성을 갖추도록 생각했다.

그리하여 만들어낸 비장의 로봇! 뒤에는 대형 로켓추진원통까지 달려서 공중전도 가능하다!

하체에는 안정적인 디자인의 주포와 상체의 팔은 앞뒤로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탑승자가 앞뒤로 튕겨나가지 않도록

앞뒤로 막이 까지 설치했다!

자 어떠냐! 하고 비장의 로봇을 보여주었다.

그러자 조카는 말했다.

'다리가 없잖아. 이건 약해. 그리고 악당로봇이야.'

....?!?!?!...........

다리 따윈 장식입니다. 어린 분들은 그걸 모른다니까요?

제 아무리 이건 강하고 뭐 어쩌고 설명을 해도 조카는 약하다고 우겼다.

거기다가 조카는 책을 보고 그대로 만든 개성따윈 없고 구조도 약해보이는 비행기를 자신의 주력이라고 내세웠다.

[비리 입찰이다!!! 어딜봐도 내 로봇이 더 훌륭해!!]

그러자 조카는 하늘을 난다며 더 우수하다고 주장했다.

[내것도 날아!]

하지만 조카는 전투기에서 미사일을 쐈다고 하더니 내 로봇을 던져서 파괴했다.

그러더니 약하단다.(세상에 그걸 버틸놈 어디있냐)

그러나 오히려 그로인해 내 로봇의 우수성은 입증되었다.

던져서 상체와 하체가 분리되었지만, 팔과 같은 약한 부위만 떨어져나갔을 뿐 프레임은 건재! 그대로 합체만하면

다시 기동하는 놀라운 시스템!!

하지만 그래도 조카의 마음에 들기 위하여 더욱 강화시킬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주포와 같은 사이즈로 팔에 포대를 장착하고, 나머지 팔에는 원반을 달아

[자 봐바! 삼촌의 로봇은 이렇게 다양한 바리에이션이 가능해! 어떤 상태에서도 잘싸울 수 있지!]

라고 자랑하였다.

그러나 이미 조카는 내 로봇을 '전투기에 도전하는 악의 로봇' 으로 규정한 상태였으며 작은 조카는

응징한다며 '경찰 비행기'를 10대가량 주조하고 있었다.(대체 내 로봇이 뭔 반국가적인 짓을 한거냐?!?!)

결국 내 로봇은 조카의 전투기와 둘째의 경찰비행기와 맞서 분투하다가 조카의 손에 의해 블럭단위로 해체되어

하단 차량 부분을 남기고 완전히 파괴되고 말았다....

분하다. 도대체 다리가 없는게 뭐가 죄란 말인가?

아아 이게 바로 군대 입찰비리야. 자기가 만든게 최고지 쳇


사진설명 1.
뒤에 대형 로켓 엔진을 장착한 후면

사진설명 2.
로봇 전면 모습

사진설명 3.
조카의 군수비리 입찰이 명확히 드러난 전투기.

사진설명 4.
조카의 전투기에게 일방적으로 공격당해 파괴된 모습.(그래도 프레임은 유지)

사진설명 5.
조카의 마음에 들게 하기 위해 무기를 강화해보이며 다양한 바리에이션을 자랑

사진설명 6.
끝까지 다리를 안달았다는 이유로 경찰비행기와 조카 비행기를 상대로 공격을 받아 상체는 블록단위로 해체된 모습...
댓글 : 17 개
다리 따위는 장식인데, 조카는 높은 분도 아닐텐데 왜 그걸 모를까요. -_-

울프맨 님의 작품은 병기로서의 측면에 있어 최고의 작품입니다. -_-
죄는 아니고 약해보일뿐..
건담 보셨나요 모빌아머와 모빌슈트의 차이죠뭐 항상 악당은 모빌아머..아사프라스 였나
룰위웹//그러게 말입니다. 어린분들은 그걸 몰라요.

이끼// 겉모습은 장식일 뿐입니다 ㅠ.ㅠ
조카에게 주력인 비행기를 만들어주고
이것도 약하네 하고 집어 던져서 부셔버리면?
그래도 조카가 자라면 이런 좋은 삼촌이 있었구나하고 뿌듯해하겠죠........
는 개뿔 메카닉의 미적감각이 없구만?!!
창벅자//조카가 울고 엄마와 누나에게 등짝을 맞습니다.
  • S&L
  • 2012/09/17 AM 01:46
이족보행병기는 보기 좋다는 마스터베이션 외에는 전차를 따라올 수가 없지요.
울프맨님은 훌륭한 삼촌입니다.
예~전에 내가 고딩때였나?
뉴타입에 나오던 공상과학대전에서 로봇의 다리가 얼마나 기능이 떨어지는 지
알 수 있었죠. 역시 바퀴가 짱임.
인류의 역사를 바꾼 발명품임.
다리따윈 장식입니다!
높으신분들은 그걸 몰라요.
다리 따윈 장식입니다. 어린 분들은 그걸 모른다니까요?

저 장난감 저 어렸을때도 있었던거 같은데? 아직도 있음? ㅋㅋㅋㅋㅋㅋ
건탱크 ㅠㅠ
조카에게 건담을 선택 하게 한다.. 그리고 울프맨님은 건탱크를 골라 건담을 격추시킨다.
돈이 없으면 팔밖에 못사던.. (골라이언) 다리따윈 사치다!!
어.. 나 어렸을때 저 장난감 있었는데.. 아직도 나오고 있었던 거냐!! 30년 가까이 되었구만..
와 나 어렸을때도 저거 가지고 놀면서 컷는데..... H모양 끼리 낀거 다시 뺴다가 하도 뻑뻑해서 팍하고 빠지는 바람에 몇번이나 뒤로 넘여졌었지;;;;
그러면 간단하게 다리와 바퀴를 같이 붙이면 되지요.
어 어릴때 저런블럭 졸라 가지고 놀았는데 ㅋㅋ 와 추억이 새록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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