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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일상?] 아침에 신문을 보다가 김수현의 인터뷰에 감탄했다.2013.05.31 AM 11:51
전철에서 메트로를 보다가 새 영화에 출연하는 김수현의 인터뷰를 보았다.
그중에 아래와 같은 대목이 있었는데, 이 대목을 보고 '참 세심한 곳에 신경을 쓰는 똑똑한 사람이군' 하는 느낌을 받았다.
- 모자란 연기의 레퍼런스가 있었나? 이를테면 칠득이나 호섭이같은.
A.
칠득이? 호섭이? 잘 모르겠다. 내겐 '각시탈'의 신현준 선배님과 '7번방의 선물'의 류승룡 선배님이 교과서였다. '말아톤'의 조승우 선배님도 인상적이었고. 물론 류승룡·조승우 선배님은 엄밀히 말해 극 중에서 바보는 아니었지만 말이다.
- 칠득이와 호섭이는 '연식이 되는' 사람들이나 알 수 있다. 둘 다 1980년대 중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안방극장을 풍미했던 바보 캐릭터였다.
A.
하하하. 내가 모를 수 밖에 없겠다. 몇몇 분들은 바보 연기를 걱정했겠지만, 소속사와 부모님 모두 흔쾌히 출연을 권유했다.
여기서 저 '조승우, 류승룡 선배님의 배역은 바보가 아니었다' 라는 대목은 사실 있으나 없으나 크게 신경을 쓰지 않을 부분이다.
그런데 김수현씨는 언급하지 않아도 별 물의가 없을 만한 부분을 세심하게 짚고 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김수현씨가 예를 든 조승우씨와 류승룡씨의 배역은 바보가 아니라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얼핏하면 '김수현이 장애를 가진 사람을 바보로 비하했다' 라는 논란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인터뷰를 전체적으로 보았을때 모두 무난했고, "아 조승우와 류승룡이 맡은건 바보가 아니라 장애였는데!! 김수현 개념없네!!" 하고 파악하고 비난을 할만한 사람도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김수현씨는 이부분을 짚고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배려하였으며 혹시나 어거지로 나올지도 모르는 그런 비난의 여지조차도 없애버렸다.
정말 별것 아닌 대목이지만 요즘 해명을 한다고 하다가 오히려 자폭을 해버리는 수많은 연예인, 기업인, 정치인들에 대한 기사 인터뷰들을 접하다가 이런 점을 발견하고 나니 새삼스럽게 김수현이라는 배우가 참 대단해 보인다.
댓글 : 7 개
- 次元大介
- 2013/05/31 PM 12:09
어린 나이에 이 정도 생각이 있으면
참으로 대성할 듯.
참으로 대성할 듯.
- 루리폭망
- 2013/05/31 PM 12:13
근데 바보=지적장애의 희화화 아님?
- I루시에드I
- 2013/05/31 PM 12:15
바보가 틀린 말은 아니죠
장애를 비하하는 뜻이라서 문제가 될 수는 있겠지만요
전반적으로는 주인장님 생각에 동의합니다
그걸 잡아낸 주인장님도 보통은 아니군여 ㅎㅎ
장애를 비하하는 뜻이라서 문제가 될 수는 있겠지만요
전반적으로는 주인장님 생각에 동의합니다
그걸 잡아낸 주인장님도 보통은 아니군여 ㅎㅎ
- Laplugin
- 2013/05/31 PM 12:15
런닝맨 나왔을때도 스스로 많이 조심하는거 같은 모습이던데
- 怪獸王
- 2013/05/31 PM 12:21
극 중 바보는 훼이크 바보라는 얘기 같지만 아무튼...
- 뿌리땡
- 2013/05/31 PM 12:26
깊네
- kth505
- 2013/06/03 PM 02:04
좋은 사람이네요 김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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