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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얘기] 전혀 칭찬받을 내용이 아닌데 칭찬받는게 어색하다2013.12.06 PM 03:38
한 일주일전 쯤 팀장님이 급한 건 하나를 던져주셨다.
팀장님
-울프씨. 중국지사쪽 업무인데, 국내 프로그램과 중국쪽 DB랑 연동해서 회계가 되야해
나
-1.네? 양쪽 DB연결되면 느려질텐데요?
-2.저 회계는 모르는데요?
-3.얼마나 걸려야되죠?
팀장님
-1.응. 울프씨라면 잘 할거야
-2.모르며 여대리한테 물어봐
-3.이틀안에 해야돼
그래서 울며겨자먹기로 시작했다.
어차피 새 메뉴라고 하니까 복잡한 회계시스템 다 들어내버리고 단순 작성 저장 위주로 기존의 고급 기능을 다 갈아엎어버렸다.
그야말로 정말 단순한 작업만을 위한 단순한 기능을 만들었으며,
이런 문서시스템의 자동번호시스템도 일자도 촉박하고 귀찮아서 폐기하고
수동으로 번호를 따게 하는등
대단히 퇴화하고 날림이고 아무튼 대충대충 만들어진걸 공개했다.
그리고 오늘
나
-팀장님 중국엔 언제 가십니까
팀장님
-다다음 주.
나
-다음주가 아니었군요
팀장님
-울프씨가 잘 만들어줘서
-그거 설명해주려고 가는거야
나
-(그게..........잘.......만든거라고???)
댓글 : 8 개
- SKY만세
- 2013/12/06 PM 03:42
저도 직장생활하면서 그럴때 종종 있는데...나는 이게 왜 칭찬할 일이냐는 표정을 짓고 있고 상사는 왜 칭찬했는데 안좋아하냐 라는 표정으로 서로 바라보고 있었음ㅋ
- KirinRush
- 2013/12/06 PM 03:44
울프맨님 별명인 요약왕 답게 화려한 기능보다는 잘정리된게 오히려 좋을수도 있어서 그럴겁니다. 설마 팀장님이 비꼬는 말은 아니겠죠. ㅎㅎ
- Ecarus
- 2013/12/06 PM 03:46
저도 느껴봤죠 ㅋㅋ
저는 급한 마음에 울며겨자먹기로 처리해 놓은 일이
'오 이걸 처리해 놓다니 잘했네' 라는 소리를 듣고 뻥져서
'아니 이렇게 막아만 놔도 되는거였어?' 라는 의문이 생길 때가 ㅋㅋㅋ
근데 사람의 능력이 웃긴게
진짜 급해서 떠올린 임기응변이 엄청 좋을 때가 가끔있죠 ㅋㅋㅋ
저는 급한 마음에 울며겨자먹기로 처리해 놓은 일이
'오 이걸 처리해 놓다니 잘했네' 라는 소리를 듣고 뻥져서
'아니 이렇게 막아만 놔도 되는거였어?' 라는 의문이 생길 때가 ㅋㅋㅋ
근데 사람의 능력이 웃긴게
진짜 급해서 떠올린 임기응변이 엄청 좋을 때가 가끔있죠 ㅋㅋㅋ
- rule-des
- 2013/12/06 PM 04:00
이래놓고 갔는데 반응 안좋으면, 와서 개지랄 난사하죠...
- 판타니
- 2013/12/06 PM 04:26
이부분이 리얼. 팀장님이 맘에 들어도 듣는입장에서 퇴화된 부분를 찾아내버린다면.....
- hapines
- 2013/12/06 PM 04:25
중국 갔다오니 땜빵한 모든것이 '개선사항'으로 변신.
결국은 다시 다 만들어야...
결국은 다시 다 만들어야...
- 한랭건조
- 2013/12/06 PM 05:35
이틀만에 회계프로그램이라니... ㅎㄷㄷㄷ 대단 하십니다...
아무리 단순화 해도 회계프로그램이 이틀만에 가능하시다니...
초보 로서는 그저 존경 스럽네요.
아무리 단순화 해도 회계프로그램이 이틀만에 가능하시다니...
초보 로서는 그저 존경 스럽네요.
- 우리집 불났다!
- 2013/12/12 AM 10:29
거의 전부다 수동으로 입력하게 만드셨나 보네요. 근데 그게 잘 만든 거라니 ㅋㅋㅋ 역시 사용자들의 마음은 이해할수 없는 경우가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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