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록] "그런데 왜 청년들한테 도전 정신이 있어야 하는 거죠?"2015.08.01 AM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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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학생들 보면 이렇게들 패기가 없어서야 참 걱정이다 싶을 때가 있어.
세세한 스펙 따위 별 상관도 없으니 거기에 목숨 걸고 그러지 말고 큰 꿈을 가져봐.”

“그런데 왜 청년들한테 도전 정신이 있어야 하는 거죠?”

내 물음에 H그룹 과장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

“그러면 늙은이들더러 도전 정신을 가지라고 하겠니?”

숭배자들-A대학 경영학과 학생들-의 웃음.

“도전 정신이 그렇게 좋은 거라면 젊은이고 나이 든 사람이고 할 것 없이 다 가져야지,
왜 청년들한테만 가지라고 하나요?”

“젊을 때는 잃을 게 없고, 뭘 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으니까 그럴 때
여러 거지 기회를 다 노려봐야 한다는 얘기지. 그러다가 뭐가 되기라도 하면 대박이잖아.”

“오히려 오륙십 대의 나이 든 사람들이야말로 인생 저물어 가는데 잃을 거 없지 않나요.
젊은 사람들은 잃을 게 얼마나 많은데……. 일례로 시간을 2, 3,년만 잃어버리면
H그룹 같은 데에서는 받아주지도 않잖아요. 나이 제한을 넘겼다면서.”

“대신에 그에 상응하는 경험이 남겠지.”

“무슨 경험이 있든 간에 나이를 넘기면 H그룹 공채에 서류도 못 내잖아요.”

“애가 원래 좀 삐딱해요.”

누군가가 끼어들어 제지하려 했으나 나는 멈추지 않았다. 나는 술을 마시면 멈추는 법이 없었다.

“저는요, 젊은이들더러 도전하라는 말이 젊은 세대를 착취하려고 하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뭣 모르고 잘 속는 어린애들한테 이것저것 시켜봐서 되는지 안 되는지 알아보고 되는 분야에는
기성세대들도 뛰어 들겠다는 거 아닌가요? 도전이라는 게 그렇게 수지맞는 장사라면
왜 그 일을 청년의 특권이라면서 양보합니까? 척 보기에도 승률이 희박해 보이니까
자기들은 안 하고 청년의 패기 운운 하는 거잖아요.”

“이름이 뭐랬지? 넌 우리 회사 오면 안 되겠다.”

그 말을 듣고 나는 빈정대는 말투로 한마디 내뱉었다.

“거봐, 아까는 도전하라고 훈계하더니 내가 막상 도전하니까 안 받아주잖아.”


[장강명] 표백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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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글쟁이들이 대단해!
무엇을 어떻게 말해야 와닿는지 잘알아!
댓글 : 15 개
이 글은 언제봐도 참 통쾌한거같아요
젊을때는 뭐든 할수가 있으니 괜찮지만..
나이들면 할수있는게 줄어드니..
나이들수록 더더욱 더 도전정신이 필요한거 아닐까요...
캬..역시 말빨..
젊은날에는 아무것도 없으니깐
도전해 볼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게 아닐까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은 지나고 나면 허무해지는게 많죠.
그러니깐 그런것에 집착하지 말고 해보라는 것일수도 있고요.
젊은 날의 치기를 얘기하는 것일수도 있고...
또 경험의 폭도 중요하니까요.
뭔짓이라도 해보면 어떻게든 뭐라도 생깁니다.
경험이든 돈이든 이야깃거리든...

나이가 들면 주변에 얽메이는 게 너무 많죠.
자신의 가치관하고는 정반대라서 그만두거나 새로운 샌택을 하고 싶더라도
자신이 선택함으로서 해서 피해를 볼수 있는 많은 사람들(대표적으로 가족들)때문이라도 선택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죠.

정말 개같은 '나같았으면 때려쳤'을 수많은 경우을 견디는 사람들을 보면
뭐라고 할말이 없더군요.
그러니까 기성세대들도 젊은이들에게 도전을 강요하지말라는게 글의 주제같아요..
그렇겠죠.
도전은 젊은 세대가 선택해야 하는거지 기성세대가 강요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도전이라는 미명하에 착취당하거나 기성세대안에 틀안에 묶여야 하는 것은 아니지요.
애초에 저기에 나온 기성세대들은 그냥 착취하기 위한 논리를 가져오기 위해서 젊은이들의 도전을 얘기하는 수준에 지나지 않으니까요
약간 억지로 몰아가는 면은 있지만 과장의 반응과 마지막 말이 기성세대의 실태를 꼬집는 것 같아 통쾌함을 주네요.
그렇게 찾으시는 패기 여기있소이다 퉤
과장이 병딱이고 글이 좀 삐딱하긴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죠.
그리고 댓글에서 써주신 얽매일 게 없는 젊을 때 도전해야 하는 게 맞습니다.
처자식 생기기 전엔 그 말이 이해가 안 됐는데, 결혼하고 애까지 생기니 뭔가 도전을 하려고 해도 처자식 먹여살릴 걱정에 움직일 수가 없더군요.
그러니 잃을게없다...기 보다는, 자기 한 몸만 어떻게든 건사하면 되는 젊을 때 도전하는 게 좋긴 하죠.
물론 나이 들어서 도전해도 처자식 먹여살리는 데 아무 문제 없다면 얼마든지 도전해도 됩니다 -ㅁ-
나이가 들수록 도전정신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 틀린건 아니지만 혼자라면 몰라도 가족이 있다면 솔직히 힘들죠
도전이란 실패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 실패했을때 혼자서 짊어지고 일어나는것과 아닌것의 차이를 무시할 수는 없죠
지금 세상이 세대를 막론하고 도전하기 힘들어진 세상이 된것을 인정하지 않으니 발생하는 일이 아닌가 합니다
저런 친구를 뽑아야 회사가 발전하는데 실상은 저런 친구 오면 머리아프고 관리 어렵다고 내침. 자기 말 잘들어야 뽑아줌. 회사가 발전해야하는데 자기 일 편하게 할 사람을 뽑음
말 자체만 놓고봐서, 젊을 때 도전하는건 맞는데..
그걸 고용주/기성세대의 입장에서 충고랍시고 해야할 말은 아니라고 보네요. (진심 어린 충고를 얘기하는게 아닙니다.)

근데 또 저런 태도를 가진 사람의 경우, 동료들이 피곤할 가능성이.. 인터뷰는 저리 하고 사람들과 같이 협업 잘 하면은 다행이겠지만..
요즘같은 세상에 젊을 때 도전이라..
노인들아, 나의 도전을 받아라.

첫타로 너희들의 상전을 모두 조져줄터이니 멘붕, 공황상태에 빠지지 말렴
자기 자식한테나 도전하라고 해야지
남의 집 자식한테 뭘 이래라 저래라....
걍 남이니까 나오는대로 생각없이 내뱉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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