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 일기] 독서 일기2011.05.18 AM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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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 18일 09:50


※ 엘리건트 유니버스 p.198~ p.584


일단 다 봤다으~~. 독서일기를 꼬박꼬박 쓰려는 계획은 나날이 좌초하고 있다만, 읽기는 멈추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틀 전에 다 읽은 걸 이제야 쓰는 거긔;;

소감은… 세상에나, 이제까지 책 읽은 것 중에서 주석 및 용어 해설집까지 꼼꼼히 다 읽은 것은 아무래도 처음이지 않나 싶다. 거기에다 총 15장의 챕터 중 한 6챕터 정도는 말 그대로 ‘글자’만 읽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도입부분의 뉴턴의 고전물리학과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대한 설명은 정말 친절하게도 ‘이해 가능하게끔’ 설명되어 있으나, 뒤에 초대칭이라든가, 공간 찢기 이런 내용은 물리학 문외한에게는 아무래도 별 세계의 말이었다. 특히나 ‘M-이론’에 대한 설명은 흠… 물리학도 분들이 존경스러워졌다. 물리학도 분들에게 중세국어에 대한 설명을 한다면, 그 분들도 나를 존경(?)하실런지;; 라는 생각도 들어 피식 웃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얻은 소득을 말하자면, 고전물리학과 상대성 이론에 대한 이해, 점입자론과 초끈이론의 차이, 초끈이론의 활용성, 블랙홀의 이론상의 정의 등등을 들 수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진리’를 찾기 위한 물리학자들의 노력과 태도가 얼마나 겸허한지 알 수 있었다는 게 가장 컸다.


“자연의 법칙은 신의 의도에 얼마나 부합되는가?”


위의 물음에 대해 ‘자연은 이리저리 해야 한다.’라는 신학의 당위적인 설명을 배제하고 ‘자연은 이러저러 하다.’는 식의 나열식 설명을 바탕으로 그 설명의 근원적 해답을 찾아내려는 그들의 노력은 경탄할만하다. ‘창조의 의도’(이는 종교적 내용이 아니라 비유의 수사적 표현이다)에 대한 인간의 탐구는 어디까지일는지 기대가 절로 된다. 다만, 자연과학엔 다수결이 없으며 과학의 첨단은 항상 극소수의 천재들에 의해 견인되었다는 걸 감안하다면, 나같은 ‘일반인’에게 위의 탐구에 대한 결과가 일상의 언어로 풀이되어 전달되기까지는 물리학에 대한 ‘이해’와 그를 기반으로 평이하게 ‘서술’할 수 있는 양 분야의 천재가 또 탄생하길 목매여 기다려야 된다는 소리다. 그런 의미에서 요번 책은 참으로 값지지 않을 수 없다.(실례로 호킹의 ‘시간의 역사’ 베스트셀러 중에서 중도포기가 가장 많은 책으로 1위로 꼽혔다;;) 끝으로 재미있는 덧말 하나 붙여본다.


“수학자에게는 신은 있어도 물리학자에게 신은 요원할 뿐이다.”


이로서 물리학 관한 책은 평행이론과 엘러건트 유니버스 두 책을 읽었는데, 다음번에는 ‘우주의 구조’나 ‘불가능은 없다’를 읽지 않을까 싶다.


ps. (일반인이 이해 가능한) 다른 물리학 교양서 있으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댓글 : 5 개
물리학 교양서는 아니지만.......파인만씨 농담도 잘하시네 요거 괜찮습니다
색色고드름//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굳이 어릴 때 뿐만 아니라, '우주'라는 극대와 '양자'라는 극미가 동일한 체계라는 건 정말 흥미로울 수 밖에 없네요. 칼세이건의 '코스모스'로 물리학에 관심을 가졌는데(천체 물리학책이긴 합니다만;;), 이런 분야는 '경이'로 밖에 표현할 길이 없는 것 같습니다.
양자역학이나 초끈이론을 이해하고 싶으시다면 교양서는 접으시는 게 좋습니다. 물리학적 기초가 없고 수리물리학적 지식이 없으시다면 이해가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논리구조나 개념을 그냥 말로만 설명하면 뜬구름 잡는 소리처럼 들릴 뿐입니다.
중력렌즈// 아. 반갑습니다. 캬... 어떻게 그 많은 학위를... 학위보다 더 궁금한 건 (제 입장에서는 쌩뚱맞게 보이는;;) 어떻게 국어국문학에 대한 학위를 받을 생각을 하셨는지... 국어세요? 국문이세요?

저는 중2부터 '수포'라서 수학은 참... 뉴턴이 '미분, 적분'을 이해하면 세상이 달라보인다고 했는데, 나중에 자식 낳아서 자식이 공부할 때 쯤 다시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아빠 좀 가르쳐 줫!!! 이런 식으로;;)

뭐.. 일반인이 본격적으로 공부할 생각이 있겠습니까? 결과라도 알기 쉽게 풀이되어 있으면 그거라도 넙쭉넙쭉 감사히 받아 먹어야죠. ㅋㅋ.
학부생 시절에 할 게 없어서 복수에 부전공 듣고, 대학원 시절에는 학위를 두개 진행 했었습니다.(대학원은 복수가 안 되서 시험을 두 번 봤습니다.) 그래서 수료 하나에 학위 세 갠데 실속은 없습니다. 그리고 국어국문 전공은 학사에서 끝이라 세부전공으로 넘어가진 않았습니다만, 졸업논문은 음운론 관련된 주제로 썼었습니다.

음... 양자역학이나 초끈이론 같은 경우는 기본적인 도입과 그 도입을 통해 얻어낸 결과들 전부를 수학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그나마 양자역학은 어느 정도는 설명이 가능하지만 초끈이론은 도저히...)
초끈이론을 말로만 설명하면 이렇게 됩니다. "어떤 미시공간 내의 다면체는 미시 공간 내에서 발생하는 공간의 왜곡이 생겨나고, 그 왜곡으로 인해 특수한 차원의 다면체를 '가정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다면체들이 이루는 미시차원을 확장하여 탐구해 보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다차원(3차원 이상의)공간이 형성되어 있다."는 겁니다. 이 생각을 확장해서 "이러한 다차원 공간의 가능성을 바탕으로 세계를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는 1차원의 "끈"과 같은 물체가 아닐까?" 하고 추측해 보는 겁니다. 만약 3차원 공간에서 끈의 떨림으로 물체의 형성이 가능하다면 매우 한정적입니다만(3방향 운동 외에는 설명이 불가능하기에) 9+1차원 이상의 공간이 바탕이 된다면 충분히 설명이 가능하니까요.
그런데 일반적으로 수학적 설명이 없으면 차원 자체도 상상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냥 뜬구름 잡는 소리로 남는 거지요. 그리고 초끈이론 자체도 거의 검증되지 않은 이론들을 바탕으로 장님 문고리 잡듯 수학으로 추론만 이어놓은 이론이기 때문에, 일부 실험물리학자들 사이에서는 그냥 '망상'이라고 폄하하는 사람들도 제법 있습니다.(대개 일반인들 중에는 왠지 공부하면 머리가 좋아보일 것 같아서 매달리는 분들이 대부분...)
여하간 그런 이유로 초끈이론의 경우는 말로만 설명하면, 뭔 소린지 알아듣기 정말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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