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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일기] 독서 일기. 스마트 월드, p.105 ~ p.2842011.06.28 PM 08:14
※ 스마트월드, 리처드 오글, (주)웅진씽크빅, 2008. p.105 ~ p.284
간략하게 쓰는 것도 분명 능력이지 싶은데요;; 보다 집중하여 깔끔하게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제3장 천재, 상상력 그리고 사고의 본질.
이 장에서 ‘사고’에 대한 상반된 주장이 나온다. 먼저 스티븐 핑거의 ‘사고의 연산이론(computational theory of mind)’이다. 연산이론은, 개인은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선천적인 논리적 추론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무한대의 현상을 일정한 규칙성에 의해 규격화하여 카테고리를 짜고 이와 같은 카테고리의 적층으로 이해의 폭을 넓힌다는 주장이다. 핑거가 보기엔, 지식의 적층이 추론으로 연결된 개념적 지식의 총체적 네트워크의 틀을 넓히고 장래 더 큰 추론의 저장고의 디딤돌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핑거는 세계에 대한 이해의 근거가 되는 이런 수많은 선천적 모듈의 작동에 대해 ‘직감적 심리학’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이야기의 핵심은 지적이고 이성적인 사고란 결국 ‘연산’이라는 생각이 놓여 있다. 핑거의 주장에 따르면, 사고란 결국 배열하고 구성하고 조합하는 것이다. 복잡한 생각은 보다 단순한 것으로 이뤄지며 전체의 의미는 부분과 그들 간의 관계에서 형성되는 의미로 결정된다. 즉, 사고의 선천적 기제가 경험에서 나온 지식 및 간단한 추론의 법칙과 결합해 지능적 행동으로 귀결된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우리는 환경을 이해하게 되고 효과적으로 대처 할 수 있게 된다.
토마스 S. 쿤의 ‘패러다임(paradigm)’은 위의 주장과 대립한다. 쿤에 따르면, 자연이란 너무나 복잡하고 다양해서 무작위로 연구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탐구의 대상과 수행 방법을 제시할 수 있는 지도가 필요하며 패러다임은 이런 지도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즉, 패러다임은 유의미한 패턴을 얻기 위한 데이터 분석의 ‘틀짓기’라 할 수 있다. 쿤은 “적어도 감각 데이터 수준에서 사물은 기본적으로 같다.” 라는 일반적 관점을 단호히 거부한다. 카드를 이용한 지각 심리실험의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는 검은색 하트 카드를 구분하지 못한다. 우리는 대상을 친숙한 개념적 카테고리에 끼워 맞추는 사고패턴에 익숙하다. 더 나아가 쿤은, “패러다임은 지각 그 자체에 대한 필요조건이다. 우리가 본 것은 물체뿐만 아니라 우리의 기존 시지각 경험이 보도록 시키는 것에 의해 좌우된다.”고 주장했다. 쉽게 말하자면, 축구 경기에서 수비에 있어 일반 관중은 쉽게 돌파 되는 선수를 집중하겠지만, 감독은 전술적 층위에서 해당 전술이 수비에 있어 구조적 한계가 있는지에 대해 판단할 것이다.
이와 같은 논리를 확장하면, 특정한 패러다임에 맞지 않는 데이터는 현상으로 존재해도 인지되지는 않는다는 결론이 나온다. 앞서 말한 DNA구조 규명에 있어 로잘린드 프랭클린도 비슷한 경우이다. 프랭클린은 윗슨에게는 뚜렷한 나선의 증거였던 X선 사진을 보고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녀는 윗근이나 크릭과는 매우 다른 패러다임으로 연구했기에 그들이 알아차린 것을 그녀만 몰랐던 것이다. 이처럼 패러다임이란 한마디로 ‘아이디어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앞선 예처럼, 쿤은 세상을 이해하고 세상에 대한 우리의 방법은 일련의 틀, 즉 우리에게는 보이지 않는 패러다임에 의해 지각의 차원부터 더 상위에 차원에 이르기까지 이미 형성돼 있었다고 주장한다. 일반화하자면 패러다임이란 아이디어 공간에 배태된 지능의 형태라 할 수 있다. 인간의 인지, 특히 지적 사고와 문제해결 능력을 암암리에 형성하는 사회적, 문화적 아이디어 공간의 결정적 핵심인 셈이다. 한마디로 패러다임이란 확장된 사고 공간, 즉 스마트 월드의 핵심 부분이다.
그렇다면 과학적 발명과 발견의 숱한 예처럼 주류 패러다임을 넘는 획기적인 발상의 원천은 무엇인가? 저자는 이에 대해 덩이현상을 분류 · 재합하는 지능적 상상력, 의식하지 않는 패턴을 지각할 수 있는 직관, 상상력과 직관 사이의 의미 구축이 가능한 통찰, 마지막으로 이와 같은 발상을 모형화하여 세밀하게 기술할 수 있는 지능을 답으로 제시했다.
제4장 언덕 위의 바보들, 티핑포인트의 법칙.
※ 티핑 포인트의 법칙
- 열려 있는 역동적인 네트워크에서는 몇 가지 중요한 조건이 맞아떨어질 경우 “더 많아지면 다른 것이 된다(more becomes different).” 낮은 차원 구성요소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면 자기 조직화 과정이 촉진된다. 그리하여 새롭고 질적으로 다른 패턴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른바 상전이(phase transition) 현상에 대한 기술이다. 물이 일정 영도 이하에서 얼음으로 바뀌는 걸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즉, 무질서한 패턴이 시스템적 임계점이 넘으면 질적 변화를 일으켜 새로운 상태로 바뀐 것이다. 풀이하면,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했던 낮은 차원의 ‘구성요소’가 자기조직화돼 보다 높은 차원의 구조가 나타난다는 말이다. 이 현상에 대한 예시로 마이크로 컴퓨터 혁명의 선구자들, 알테어로 대표되는 에드 로버츠의 일화가 실려 있다. ‘링크’에서 줄곧 봐왔던 커넥터, 허브, 약한 연결과 중앙회로 없는 연결망(링크에서는 거미없는 거미줄이라 표현되었다)에 대한 마이크로 컴퓨터 태동에서의 실제상황에 대한설명이 되어 있다.
제5장 적자가 더 작합해지는 이유, 적익부 & 적익적의 법칙.
※ 적익부(the fit get richer)의 법칙
- 열려있는 역동적인 네트워크에서는 적합도가 높은 쪽으로 더 많은 것이 몰린다.
※ 적익적(the fit get fitter)의 법칙
- 허브 사이에 양의 피드백 루프가 있으며, 열린, 역동적인, 척도 없는 네트워크에서는 적합성이 높은 노드가 더 적합해지는 적익적 현상이 나타난다.
열려있는 네트워크, 다시 말해 성장하는 네트워크상에서 신생하는 노드는 고립되지 않기 위하여 필연적으로 보다 많은 링크를 가진 노드와 연결되는 것을 선호한다. 즉, 블루오션 시장에 먼저 진출한 기업은 많은 링크를 가지며 후발 주자들은 이 선행 주자가 구축해놓은 링크에 덧대길 기대한다. 이게 바로 부익부(rich-get-richer) 법칙이다. 그러나 ‘애플Ⅱ’에 대한 일화처럼, 후발 주자의 경우에도 시간의 흐름을 뛰어 넘어 시장의 지배자가 될 수 있는데, 이 법칙이 위에 설명한 적익부, 적익적 법칙이다. 잡스와 워즈니악은 위 그림 5-1의 예처럼, 고객과 투자자 그리고 프로그래머와 부품제조사 사이의 세 가지 주요 외부 그룹의 연결 선호도를 독점했다. 결국 애플의 가치 네트워크 속에서 세 가지 주된 허브와 애플Ⅱ 사이에 구축된 피드백 루프가 투자자, 제3자, 고객요구, 제품 사이의 적합도를 보다 탄탄하고 통합된 것으로 만드는 자기조직화 절차를 이끌어 냈다. 이와 같이 가치 네트워크 속에서 애플Ⅱ의 적합도가 높아지자 적익부 법칙이 가속화됐고, 애플의 시장 지배력도 함께 커졌다. 결국 적합도가 열쇠이다.
제6장 창조성의 수학적 생태학, 자연 발생의 법칙.
“네트워크 파워는 그에 연결된 컴퓨터 대수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따라서 네트워크에 부가된 모든 컴퓨는 가치와 선택의 나선형 증식과정에 또 다른 자원을 더해줄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자체를 자원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테크놀로지계의 구루(스승)인 조지 길더는 이를 ‘메칼프의 법칙’이라 이름붙이고 다음과 같이 공식화 했다.
“네트워크의 가치는 N(N-1)이다.”
메칼프 법칙의 의미는 네트워크에 단 하나의 노드만 추가해도 ‘그보다 훨씬 많은 수의 잠재적으로 의미 있는 링크’가 창조된다는 것이다. 이를 도식화 시키면 그림 6-1과 같다. 이것을 네트워크로 공식화 시키면 다음과 같은 법칙이 등장한다.
※ 자연발생의 법칙
- 열려 있는 역동적인 네트워크에서는 잠재적으로 의미 있는 관계나 패턴은 자연발생적이고 창발적이며 자기변형적으로 창조된다.
즉, 역동적 시스템의 경우 하나의 조건이 부가되면 그와 연관집합이 N+1이 아니라 기하급수적으로 증식된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그 중 소수는 의미가 있으며 새로운 배태 지능이 된다. 이를 이른바 ‘부존질서’라고 한다. 일정한 질서는 중앙에서 지시하는 힘이나 발생확률이 천문학적으로 낮은 우연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어떤 다양한 시스템에서든 당연히 또는 자연발생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발생확률이 지극히 낮은 것이 아니라 이는 ‘기대된’ 결과인 셈이다. 카우프먼은 여기에서 창조성 탐구에 깊은 의미를 지닐 두 가지 생각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복합적응계에서 자연발생적 질서가 나타나는 것은 ‘보다 근본적인 법칙’이 있음을 의미한다. 둘째, 이 법칙이 생물학적 행위자와 협조해 질서를 창조한다. 부존질서 배후에서 작동하는 이 법칙도 혼돈에서 질서를 창조해내는 하나의 역할을 한다.
이를 정리하면 “확장된 사고의 공간은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창조적 도약은 법칙의 지배를 받고, 창발적이며, 자기조직적인 사고의 전개과정 그 자체에서 나타난다. 이 과정에서 확장되 사고는 열정적이고, 재능 있으며, 우연히 행운을 얻게 된 선택된 소수와 공진화한다. 창발하는 부존질서는 창조성이 짊어질 부담을 가볍게 한다.
제7장 섹스와 독신 인형, 길찾기의 법칙
복잡다난한 현상 속에서 소수의 의미 있는 결합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면 의미 있는 것들을 어떻게 찾아낼까? 네트워크 과학은 이 선택 과정에서 ‘길찾기(navigation)'의 과정에 주목한다.
※ 길찾기의 법칙
- 열려 있는 역동적인 네트워크에서 성공적인 창조적 도약에 이르는 길을 찾는 어려움은 이를 구성하는 노드의 파워 집합(즉, 모든 가능한 부분집합으로 구성된 집합)으로 측정되는 탐색공간의 크기와 정(正)의 함수 관계를 이룬다.
상호작용하는, 즉 맥락이 결정하는 허브의 집합이 지배하는 탐색공간에서 공간의 크기는 각각의 허브가 피드백 루프를 통해 다른 허브에 가하는 제약과 부(負)의 함수관계를 이룬다.
바비의 인구통계학적 통계는 인상적이다. 미국 소녀들은 보통 바비 인형을 열 개씩 가지고 있다. 바비와 그 플라스틱 친구들은 150개국에서 팔리고 있다. 맥도널드의 빅맥이 상륙한 나라보다 더 많다. 지구촌에서 바비의 브랜드 인지도는 미키 마우스나 코카콜라보다 한 수 위다. 이런 바비가 사실 ‘빌트 릴리’라는 외설스러운 독일 매춘부 만화에서 나온 포르노그래피 인형의 개량형이라면 어떻게 생각되는가?
이번 장에서는 바비인형의 성공사례에서 엿볼 수 있는, 창조적 사고의 근본적 법칙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다음 그림을 보자.
바비는 그림에서와 같이, 아프로디테의 원형을 빌어 차용된 아이디어 인형이다. 즉, 바비는 처음부터 문화적 산물 또는 알레고리였던 것이다. 이와 같은 기존의 문화 저층에서 배태되어 있는 조류를 수면위로 올리는 것에는 패러다임에서 벗어난 내용을 볼 수 있는 심층적 역량과 약간의 우연 그리고 노드와 노드 사이의 강력한 유사관계를 포착할 수 있는 유추, 마지막으로 자연발생의 법칙에서 나온 서로 다른 링크를 조합하면서 ‘인접 가능성’을 보다 높이는 과정의 고쳐가기(tinkerung)가 필요하다.
Ps. 이런 식의 리뷰는 가면 갈수록 지치네요. 단문으로 더 줄여야겠습니다. ‘스마트 월드’ 이후로 소개되는 책들에 대해서는 정보보다 감상으로 기술해야겠습니다. 참……. 끈기 부족이네요. ㅠ.ㅠ
Ps2. 7월의 책 추천 받습니다!! 소설을 제외한 교양서 중 흥미 있고 재미난 것들 추천해주세요~~`. 네트워크학은 이제 잠시 쉴 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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