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 일기] 감수성 훈련, 진정한 나를 찾아서.2011.11.21 AM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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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달의 도서를 거의 다 읽었습니다. 아직 20일도 지나가지 않았는데, 4권 중 3권을 읽었다는 것은 좀 뿌듯해 할 만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러나, 640p에 달하는 [STORY]는 이제야 시작하는 단계라서, 목표달성이 가능할까 의문입니다. 흠. 아직은 고무적이죠. 오늘 소개할 책은 [감수성 훈련 - 진정한 나를 찾아서, 유동수, 학지사, 2008]입니다. 예전에 쓴 글이라 글이 뭔가 단정적입니다(;;). 또한 대중적이지 않은 책이라 선뜻 보여드리기 어려웠습니다만, 손 부상을 핑계로 올려봅니다. 부끄럽네요. 그럼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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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수성 훈련 - 진정한 나를 찾아서, 유동수, 학지사, 2008]


저자는 머리말에서 현재 한국의 감수성 훈련의 흐름을 크게 두 주류로 나눌 수 있다고 하였다. 첫째는 훈련에 참가한 개개인이 자기의 내면세계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개인적인 성장을 목표로 삼는 방법이고, 또 다른 한 가지는 모임에 참가한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남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능력을 훈련하는 것이다. 저자는 기업체의 간부들을 대상으로한 사내훈련으로 감수성 훈련을 해왔다고 한다. 이는 개개인이 참여하는 감수성 훈련과 다른 것으로 그 특성을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참가자들이 자발적으로 자기가 선택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기업에서 선정한 프로그램에 피동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둘째, 참가자 개개인의 욕구도 만족해야 하지만 기업의 기대에도 만족해야 한다. 셋째, 조직 내의 오해나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개인의 성장보다 우선이 되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넷째, 팀워크나 일체감이 조성되어야 한다. 다섯째, 훈련이 마친 뒤에도 같은 직장에 근무하기 때문에 효과가 장기간 지속되어야 한다. 여섯째, 한 번 훈련에 참가한 사람들이 Follow up 과정에 참가하기가 쉽지 않다. 일곱째, 심리학이나 T-Group 등에 대해서 기본적인 지식이 거의 없는 참가자들이 많았다.


이런 특성 때문에 저자는 ‘개인적인 성장’보다 ‘만남’ 쪽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을 갖게 되었고, 또한 저자는 산업훈련만을 주로 전담하기에, 결과적으로 본 도서의 집필 목적은 감수성 훈련에 참가한 사람들로 하여금 집단에서의 체험을 효과적으로 돕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책의 구성도 단락에 맞는 몇 가지 충고문 특히 집단에서 직장 생활의 원활함을 위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현실적인 사례들을 예시하는 식이라 할 수 있다.


우선 솔직히 나는 이런 부류의 자기개발서에 대해 호감을 갖지 못하는 편임을 밝힌다. (전문 서적은 좀 예외로 하더라도) 시중의 합격 수기로 대변되는 좀 떴다(?)하는 사람들의 노력안내문 혹은 격려문을 볼 때면, 이와 같은 내용이 일반인에게 얼마나 효용성이 있을 것인가란 의구심이 먼저 떠오른다. 노력에 대한 개인의 정의도 각기 다를 것이며, 그 범주 또한 개개인 마다 다름이 분명한데 유명인이라는 특수한 사례를 바탕으로 천편일률적인 잠언이 큰 효용성을 가져오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문제는 노력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또한 누구나 하지 못한다라는 목표 실천의 여부라 생각한다. 그 때문에 비슷한 부류였던『유답5』도 읽어 보기는 했지만 크게 와 닿진 않았다. 어떻게 보면 이런 부류의 책에게 나는 어느 정도 진입장벽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감수성 훈련- 진정한 나를 찾아서』도 첫인상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더욱이 앞서 제시한 대로 이 책의 내용이 개인에 대한 훈련이 아니라 산업훈련으로서의 MT(membership training)의 강조에 가까워 크게 흥미롭지는 않았다. 본문을 잠시 인용해 보자. ‘만남에는 나와의 만남, 남과의 만남, 나에게 보여지는 나와 나를 보고 있는 나와의 만남 등이 있고 우선 나와의 만남에서는 내면세계를 들여다보고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데, 이것 또한 속담과 다를 바 없는 잠언이지 않는가? 물론 이와 같은 상담서의 효과가 counseling라 보고, 그리고 정직한 상담이라면 특수한 내용 ․ 사례보다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충고가 주를 이룸이 당연한 귀결이겠지만 그렇다면 본 도서가 이제까지 보아온 여러 자기개발서와 차별성을 지닐 수 있을 것인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이 책의 후반부에 드러나 있다.


모든 자기개발서는 크게 두 가지 목표를 지향한다고 본다. 첫째는 ‘사고의 전환’이요, 둘째는 ‘화법’의 전환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이 둘은 불가분의 관계이고 어느 한 쪽도 일방적으로 강조할 수 없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저자도 머리말에 밝혔듯 이 책은 후자의 내용을 좀 더 부각시키고 있다. 대인관계 지능이라던가, 인간관계, 그리고 마지막 단원의 바람직한 대화의 요령 등의 내용은 현실적인 지표와 사례로서 독자에게 등대의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나 대화의 유형별 분류와 바른 대처법의 경우 실 사례를 적절히 제시함으로써 독자가 자신의 유형에 맞추어 볼 수 있고 그 유형에 맞추어 피드백 할 수 있도록 친절한 설명을 덧붙였다. 더욱이 한발 더 나아가 대인관계 또한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누고 그 유형에 맞는 대화법을 제시함은 본 도서가 화법의 전문 도서로서 부족함이 없다고 할 수 있겠다.


상세 내용으로 「대화의 요령」에서 대화를 관계지향적인 대화와 사실지향적 대화로 나누고 그에 대한 유형과 활용성을 제시하는 부분과 「바람직한 대화 내용」에서 적극적인 경청법의 사례를 제시한 부분은 독자에 있어 화법 전환의 계기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 이 같은 내용은 '상담자'가 가져야 할 제일 덕목을 제시한 것으로 읽으면서 상당한 긍정적으로 공감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피드백에 대한 지침도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어떻게 타인의 잘못을 지적해야 하는가는 물음의 답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사람을 나무라지 말고 행동을 나무라야 한다.’, ‘너 중심 표현에서 나 중심의 표현으로 바꾸어야 한다.’, ‘자기감정을 솔직하게 알려줘야 한다.’ 등의 올바른 피드백의 활용은 교사지망생인 나에게 많은 지침이 되었다. 물론 「칭찬의 요령」 단락도 도움이 되었다.


마무리 하자면, 전문 서적을 포함하더라도 대인관계지침서나 자기계발서는 어디까지나 거기서 거기라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손 치더라도, 결국 문제는 독자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이다. 이 책은 충분한 계기를 마련해 준다. 어떤 이에게는 길가 치이는 돌맹이도 깨달음이 되어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나와 같은 일반인에게는 지속적인 반복 학습이 필요하다. 이 책은 한번 읽고 접을 수 없다. 삶의 지침으로 매번 보아야 할 충고인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본 도서는 큰 단원으로 나뉘어져 주머니용으로 혹은 화장실 독서용으로 꾸준히 활용되는 것이 더 나을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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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한참 전에 읽었던 책이라 기억도 가물가물 하네요. 요번에 손 다친 걸 계기로 예전 글 쓴 것들을 찾아보았는데, 놀랍게도!! 제가 토마스 새뮤얼 쿤의 [과학 혁명의 구조]를 읽었더군요;;. 읽었다는 사실 조차 기억이 안납니다. 근 시일 내로 존 프레스턴의 [쿤의 과학 혁명의 구조 해제]를 구입할 예정이었는데, 좀 웃기네요. 역시 책은 사서 읽어야 제 맛인 듯 합니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책은 읽었다는 기억마저 사라지네요..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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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수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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