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 리뷰, 프리뷰] FM처럼 생각하고 FIFA답게 운영하기2013.07.26 AM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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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은 다들 아시는 FIFA13의 표지, 오른쪽은 3-3-3-1 전략의 선수 포메이션 그림입니다.


아주 옛날에 쓴 글인데, 우연히 발굴해 올려봅니다. FIFA 2010을 기준으로 썼더군요;; 그런데, 내용 자체는 지금도 적용해 볼만한 부분이 많아 별 수정 없이 그대로 게시합니다. 단지 재미로만 봐주셨으면 해요. ^^


※ FM처럼 생각하고 FIFA답게 운영하기.

축구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 축구 게임은 좋아하는 열혈 게이머로서 피파 게시판을 들락날락 거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타 축구 게임에서는 빠지지 않는 축구의 중요한 요소가 피파 게시판에서는 찾아 볼 수 없더군요. 그 요소는 다름 아닌 전술입니다. 게시판에 전술로 검색해 봐도 몇 내용 없고 그 내용 또한 이미 짜놓은 외국 포럼의 전술 내용이라던가, 아니면 대인전 혹은 Cpu와의 싸움에서 잘 먹히는 몇몇 루트 설명에 한정되어 있더군요.


이러한 전술의 실종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유저들의 불신이겠죠. ‘내가 전술을 열심히 짜봤자 게임이 게임 상에서 실제로 반영시켜 주겠느냐.’의 의문이 없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미 몇몇 게이머 분들은 열심히 바꾸어 봤자 반영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하셨기도 하고요. 둘째로는 ‘피파는 FM과 달리 직접 유저가 선수를 ‘움직이는’ 게임인데 전술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있느냐.’는 물음 때문입니다. 손이 뇌에 직접 달리신 여타 괴수님들의 동영상에서도 숱하게 보아 왔듯이 컨트롤의 힘이 전술을 능가하는 경우가 많기에 전술에 굳이 신경 쓸 필요가 없는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굳이 전술을 강조하는 이유는 전술이 축구의 중요한 축임과 동시에 축구 게임을 정말 축구답게 즐길 수 있는 지름길이라 그렇습니다. 또한 피파의 전술 시스템에서는 커스텀 전술의 가능성을 미흡하게나마 유저에게 열어 두고 있기에 재미라는 측면에서 안 만져본다면 게이머로서 손해이지 않겠습니까? 플레이어의 화려한 기술과 멋진 골만이 아니라 감독모드란 이름답게 감독스럽게 피파를 즐기고 싶지 않으신가요? 그럼 함께 전술을 주물러 보시는 게 어떨지요?


▶ 대략적인 전술 개괄부터 포메이션 결정까지.

일반적으로 감독이라면 전술을 접근을 두 가지로 나눌 수 있겠습니다. 첫 번째는 자신이 원하는 전술이 있고 거기에 선수를 맞추는 거고요, 두 번째로는 선수들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는 쪽으로 전술을 짜는 것입니다. 첫째의 예로는 맨유의 퍼기 영감이 있으시겠고, 둘째의 예로는 2002년 한국 팀을 맡은 히딩크 감독이 예가 되겠죠. 물론 둘 다 일장일단이 있겠습니다만, 본질적으로는 돈질이 얼마만큼 가능한가가 관건이 되겠습니다. 그런데 피파를 FM처럼 골머리 짜며 하실리는 만무하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피파가 Fm 둘 선수 능력을 세분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애당초 선수 개별 능력에 맞는 전술 설정은 다소 무리가 있다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위닝 둘 선수의 특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항목이 없어 선수의 개별적 특성을 쉽게 보기가 어렵다는 한계도 함께 있습니다. 그렇다면, 피파에서의 전술 설정은 결국 전술을 우선 짜고 거기에 맞는 선수를 찾는 방법이 우선시 되겠습니다. 그럼 선수의 영입이라는 현실적인 걱정은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리고 느긋하게 전술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유저마다 원하는 전술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습니다. 2010년 월드컵에서의 세네갈이나 유로의 그리스처럼 미드필드를 생략한 역습 축구를 , 스페인이나 브라질처럼 압도적인 점유률을 바탕으로한 아기자기한 패스 축구를 원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게임 상에서 다음과 같은 게임이 펼쳐지기 바랐습니다.

1. 공격 시간을 느긋하게 가져갈 수 있는 점유율 축구를 하고 싶다.
2.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기 위해 미드필드 라인부터 강력한 압박을 걸고 싶다.
3. 효율적인 압박을 걸기 위해 최전방과 최후방의 거리를 좁히고 싶다.
4. 일단 공을 가지고 난 다음에는 아기자기한 패스 게임을 하고 싶다.
5. 최전방의 공격력보다 2선의 침투로 찬스를 만들고 싶다.

이 밖에도 제가 원하는 경기 운영은 많지만, 대개 위의 5개 사안에 중점을 두어 경기를 진행시키고 싶었습니다. 이제 전술과 연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간단 간단히 생각해 보지요. 점유율 축구는 미드필더가 많아야 됩니다.(된다고 생각합니다;;) 미드필드를 많게 하려면 수비수나 공격수를 줄이는 수밖에 없겠죠. 축구 전술의 가장 기본은 수비 포메이션의 설정입니다. 이와 같은 수비 포메이션의 설정은 빌드업 과정에 있어 가장 근본이 되고 필수적인 사안입니다. 우선 빌드업이라는 용어에 생소한 분이 많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피파의 전술 설정에서도 빌드업 수치 조정 부분이 있는데요. 저도 피파를 처음 접했을 때 이 용어가 무엇인지 통박으로 밖에 알 수가 없었습니다.


빌드업이란 용어는 압박 축구가 현대 축구의 화두로 나올 때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압박 이전의 축구가 ‘뺐고 볼을 이동시키고 공격시키는’ 형태의 반복이었다하면,(이 말인즉슨 현대 축구 이전에는 중앙의 볼 다툼이 거의 없었고 일종의 턴제처럼 상대방 골대와 자신의 골대를 왔다갔다했다고 보면 됩니다.) 현대 축구는 어느 지점에서 압박을 걸어 공을 소유하려 노력하겠느냐 라는 선택이 가능하게 만듭니다. 즉, 3톱인 경우 1선에서부터 압박하겠느냐, 아니면 미들진에서 압박을 하겠느냐, 그것도 아니면 아예 미리 후퇴하여 본진에서 선을 확실히 구축하여 수비하겠느냐 등을 감독이 취사하여 팀을 운영할 수 있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결국 압박이란 수비 방법은 자기 진영에서 상대방의 진영으로 이동하는 과정 자체를 공격의 첫 단계로 구분할 수 있게끔 만듭니다. 현대 축구에서는 이 과정을 ‘빌드업’(공격의 전개과정)이라 부릅니다.


그런데 피파에서는 빌드업이 원래의 의미에서는 조금 벗어나 압박을 한 후 공을 점유했을 때 자신의 팀이 공격 진영을 갖추는 속도(?) 정도로 이해되는데요. 이는 빌드업 수치와 압박 수치를 연계해서 생각해 볼 여지를 남겨둡니다. 실제로 어느 정도 연계되는 지는 저로서는 전혀 모르겠고 다만, 압박의 강도가 세면 셀수록(전방에서부터) 빌드 업 속도도 높이는 게 좋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왜냐면 후방에서 수비할 경우의 대부분이 이미 진영이 완료된 상태이기에 굳이 빌드업 속도를 높일 필요가 없지 않을까요?(;;) 문제는 이러한 속도의 조정은 결국 선수들의 체력과 반비례 관계임은 분명하기에 자신의 선수 구성에 따라 조절해야 함은 틀림이 없다고 봅니다.


흔히 쓰리백과 포백의 차이는 풀백의 공격 가담 여부로 나누시는 분이 많으신데요. 이는 결국 빌드업 과정에서 수비진을 공격에 얼마만큼 가담시키느냐에 대한 감독의 고심의 결과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저는 수동 플레이어이기 때문에 3백을 선택했습니다. 3백을 선택한 이유는 수동 플레이어인 경우 전진 패스가 Cpu팀에게 막히는 경우가 많아서 수비 불안을 자아내는 상황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일단 공격 가담보다 수비를 생각한 결과입니다. 물론 자신이 있으시다면 CB 셋이 아니라, CB, RB, LB로 과감히 원백 수비를 선택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이 경우에는 오프사이드 선택이 필수겠죠?;;), 저는 프로 난이도에서 빌빌대는 초보인지라 3백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점유율 축구를 위해서 미들진을 늘려야 하니 수비수는 더 이상 줄일 수가 없겠고 공격수 숫자를 좀 줄여야 되겠죠. 원톱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두 번째 미드필드 라인부터 강한 압박을 주기 위해서는 우선 전술 설정을 좀 건드려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시지요. 일단 그 생각을 멈추시고 포메이션의 범위 내에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흔히 4-4-2를 쓴다고 가정했을 때 상대의 공격을 저지할 수 있는 선은 3선이 되겠지요. 공격 라인, 미드필드 라인, 수비 라인. 셋이 되겠습니다. 압박 축구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아라고 사키 감독 이후, 한 팀이 압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공격수도 엄연히 적극적인 수비 가담이 요구되기에 3선의 유지는 일반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변형되는 게 크게 Dm(Defensive Midfielder)을 두어서 4선을 만드는 방법이 있기도 합니다. 저는 수비를 우선으로 두기에 4선을 쓰는 것을 선호합니다. 자 여기서 포메이션 라인이 결정됩니다. 저는 4선을 쓰겠습니다.


세 번째로 최전방과 최후방의 거리를 좁히는 일은 간단합니다. 수비수의 최종라인을 올리면 되겠죠. 그런데 실제로 피파에서 수비라인 위치를 많이 올려 버린다면, 중앙선 라인에서 얼쩡거리는 경우도 왕왕 발생하기에 저는 그냥 기본 위치에 놓고 전술 설정에서 커버보다 오프사이드를 설정해 두어 간접적으로 수비라인을 높여 보도록 하겠습니다.


네 번째와 다섯 번째는 함께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기자기한 패스 게임과 원활한 2선 침투는 무엇보다 미드필드 진의 숫자에서 판가름이 나는데요. 일단 저는 3백과 원톱을 쓰기로 했으니 미드필드진에서 6명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이로서 제 전술의 대략적인 개요가 나왔습니다. 쓰리백, 원톱, 4선. 이 제 전술의 뼈대가 되겠습니다. 이렇게 4선의 전술에는 예전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서 허정무 감독이 들고 나온 4-2-3-1도 있겠습니다만, 어디까지나 제 전술은 쓰리백!, 일반적이라면 여기에 홀딩맨과 앵커라는 개념을 써서 3-2-4-1 전술을 짤 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좀 평이하지요. 어차피 게임이니 과감히 짜보겠습니다. 저는 1선의 압박과 공격력도 염두해 둔 3-3-3-1의 전술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3-3-3-1이란, 쓰리백의 4선, RM, LM, CDM(CM)의 3선, CAM, RW, LW의 2선, 그리고 ST로 구성된 4선의 전략입니다. 굉장히 낯선 전략이기도 하지만 뭐, 3-4-3이라면 3-4-3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분명 몇 가지 차이가 있습니다. 크게는 3-4-3이 미드필드 둘은 평행선 상에 세우는 3선 전술이라면 3-3-3-1은 미들을 다이아몬드 형으로 세운 4선 전술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만, 이 차이는 굉장히 크고 아름답기에 제 얄팍한 축구 지식으로는 설명이 어렵습니다. 여튼, 대표적인 팀으로는 90년대 초반의 바로셀로나, 그리고 94/95 시즌의 아약스가 되겠습니다. 가장 최근으로는 2006년 월드컵때 호주 히딩크감독이 브라질전과 이탈리아 전에 사용하여 어느 정도 전술적인 성과를 올린 바가 있습니다.


적다보니 꽤 길어졌네요. 이거 뭐.. 결론이 없어서. 그렇지만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피파도 엄연히 전술이 게임의 중요한 축이 되며 조금만 생각하신다면, 게이머의 중요한 선택 사항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그 전술에 대한 게이머의 적극적인 참여로 본인만의 커스텀 전술을 만들어 내고 가장 중요한 것은 게임의 승패를 떠나 자기가 만들어 내고 싶은 경기 운영을 직접 조정해 연출할 수 있다는 게 전술 조정의 가장 큰 매력이지 않을까요?




ps. 전술에 대한 세부 내용은 이형석 기자님의 [현대축구의 전술, 알고 봐야 제대로 보인다]를 참고했습니다.


아무래도 쓴 게 아까워 대략 2번 게시되는데 아래는 저번 게시 때 달린 댓글입니다.

김아영// 크 역시 필력 좋으시네요
꼬라박지호// 과찬이십니다. ^^;; 댓글 감사합니다. _(_.,_)_

댓글 : 4 개
제가 지금 돌리는 전줄이 저건데....3331 점유율 축구하면 좋긴 좋더라고요.
현대축구의 전술, 알고 봐야 제대로 보인다 이 책 좋지요..

물론 한 얘기 또하고 또하고 하는 면이 좀 있긴 하지만 ㅎㅎ
저도 피파12버전에서는 3331 포메이션으로 했습니다. ㅎㅎ
놀러 갔다와서 한판 붙어요 피파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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