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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다낭] 좌충우돌 혼자 떠돈 여행. 3일차. 후반전.2019.08.08 PM 01:06
이제야 정리하네요. 다낭 여행을 고민해 보시는 다른 분들께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현지 정보 위주로 적어 볼 생각입니다. 한꺼번에 올리고 싶은데 막상 쓰려고 하니 쉽지 않네요. 하루 일정으로 나눠 올려 보겠습니다. 양이 제법 많아 편하게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일차 여행기 http://mypi.ruliweb.com/mypi.htm?nid=218477&num=8981
2일차 여행기 전반전 http://mypi.ruliweb.com/mypi.htm?nid=218477&num=8982
2일차 여행기 후반전 http://mypi.ruliweb.com/mypi.htm?nid=218477&num=8986
3일차 여행기 전반전 http://mypi.ruliweb.com/mypi.htm?nid=218477&num=8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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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3일 토요일 (도보 투어)
‘숙소 수영장 이용 – 퍼홍 (쌀국수) - 황제 이발소 (귀지 청소) - 숙소 복귀 – 미케비치 이동 – 로컬 씨푸드 식당 – 바빌론 스파 – 바빌론 가든 호텔’ – ‘빈컴 플라자 CGV (영화 관람) - 도보 이동 (헤맴) - 바빌론 스테이크 2호점 – 숙소 복귀 – 카지노 – 숙소 복귀’
여정1. ‘빈컴 플라자 CGV (하이펑 영화 관람) - 도보 이동 (헤맴) - 바빌론 스테이크 2호점 – 숙소 복귀 – 카지노 – 숙소 복귀’
소개1. 빈컴 플라자 CGV
우리가 아는 그 CGV가 베트남 다낭에 진출해 있다. 빈컴 플라자라는 쇼핑몰에 위치해 있고 이 곳은 다낭에서는 롯데 백화점과 더불어 한국 관광객들의 주요 쇼핑구역이라 할 수 있다. 차이점을 꼽자면, 롯데 백화점은 말 그대로 백화점으로서의 기능이 크고 빈컴 플라자는 깔끔한 쇼핑몰과 더불어 영화나 키즈까페, 식당, 그리고 실내 스케이장까지 겸비한 멀티플렉스 역할을 한다 보면 된다.
외국에 나와 영화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사실 계획에 없었는데, 때마침 루리웹 게시물에 이 영화가 소개되는 것이었다. 필 받아서 바로 상영시간 알아봤다. CJ 제작에 CGV 보급이라 한국 자본이 꽤 들어간 영화이다.
문명에서 문화 승리가 왜 중요한지 여기서 체감했다. 베트남 CGV에서 블랙핑크의 ‘뚜두뚜두’가 들리고 한국 코미디 영화인 ‘내 안의 그놈’이 예고편으로 나온다. 낯선 곳의 친근함이라 진짜 여행을 한다는 기분이 들었다. 매표소에서 영어 자막이 함께 제공 되는가 확인한 후 팝콘과 콜라를 샀다. 소금맛 팝콘을 샀는데 베트남 팝콘은 꽤나 딱딱해서 우리로 따지면 팝콘보다 오히려 뻥튀기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통이 아니라 종이 가방에 넣어줘서 먹기가 쉽지 않았다.
베트남 영화 관람 분위기는 자유로운 분위기라 적당한 소음이 허용된다. 옆자리 커플은 두 자리 예매해놓고 한자리만 쓰더라. (아재는 부러웠다.) 그리고 한국과 다른 건 관객들이 입장 시 영화 시작 직전까지 줄을 서며 입장을 기다리고 입구와 출구가 분리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 곳만 쓴다. 출구로 나오려다가 한소리 들었다.
영화 ‘Hai Phuong’은 장르는 액션이고 소재는 아동 납치 장기 매매였다. 무예로 단련된 어머니가 납치된 자신의 딸을 찾으러 범죄 집단과 싸운다는 전형적인 플롯을 지닌 영화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 자막을 굳이 열심히 보지 않아도 대충 통박으로 내용 이해가 된다. 극 진행의 섬세함이나 개연성을 따지는 영화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박투액션 자체가 참 볼 만 했다. 베트남 특유의 가모장제의 영향인가 여자 대 여자의 싸움이 클라이막스를 채웠다. (지금 넷플릭스에서 ‘퓨리(FURIE)’라는 제목으로 서비스 되고 있다고 한다. 비루한 표현이긴 하지만 여자 옹박이라고 생각하면 대충 맞다. 나는 보면서 짝패 느낌이 났다.
그리고 인상 깊은 건, 영화를 보면 그 사회를 안다고 베트남에선 오토바이 헬맷을 참 중요하게 여기는 구나 싶었다. 엄마가 집안에서 아이를 앞에 두고 담배 피는 장면이 나오지만, 아이가 납치되는 그 긴박한 순간에서 엄마가 오토바이 헬맷은 꼭꼭 챙긴다. 비슷한 추격 장면이 2~3 시퀀스가 더 나오는데 여기에서도 헬멧은 중요한 문제이다. 참. 그리고 극장에서 흡연하면 안된다는 안내가 나온다. 그러면 피는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겠지? 이 차이가 재미있었다.
관광점수: ★★★★★ (별 다섯 개 만점 기준). 이런 게 자유여행의 장점이지 않을까? 다른 나라의 문화를 가볍게 체험하기에 그 나라 영화만한 게 없다고 생각한다. 음. 그래도 소금맛 팝콘은 비추이다.
(건물이 규모가 있다.)
(럭셔리한 매장이 즐비하다.)
(실내 아이스 링크장인데, 한국 애들이 많이 놀더라. 이 더운 날씨에 보고 있기만 해도 시원했다.)
(한국에서도 많이 본 간판)
(예고편으로 나오는 한국 영화가 '내 안의 그놈이라니';;)
(여주의 액션이 참 시원시원했다. 한화로 5500원 정도였는데, 체감 물가는 한국과 비슷했다.)
(우리와는 달리 팝콘을 종이 가방에 넣어주는데, 소금맛 팝콘은 절대 비추다. 딱딱한 식감에 뻥튀기 먹는 줄.)
소개2. 도보이동 (길을 헤매다.)
아래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저녁식사 장소인 바빌론 스테이크 가든 2호점이 숙소까지의 중간 지점이었고 가는 길 자체가 왕복 8차선이라 충분히 걸어갈 수 있는 거리라 생각했다. 문제는 길을 바로 건너서 직진했어야 했는데, 무슨 생각이었는지 우회전해서 내려오는 바람에 상당히 돌아갔다는 점. 뒤늦게 대로로 진입하려 했는데 좁은 골목길을 몇 지났다. 가로등이 없더라. 가로등이 없고 인적 또한 드무니 지나가던 개도 무서웠다. 대신 베트남 상가와 주택가를 거닐 수 있다. 하지만 추천하지는 않겠다. 기본적으로 남의 나라에서 어둡고 좁은 골목길은 지나가는 게 아니라 생각한다. 가족과 함께였다면 혹시라도 모르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도보 이동을 고려하지는 않았겠다.
관광점수: ★ (별 다섯 개 만점 기준). 애당초 잘못 들어간 길이었다. 가슴 떨린 만큼 재미도 있었지만 안전한 선택은 아니었다. 이왕이면 교통편을 이용하고 굳이 걷고 싶다면 대로를 따라가라.
(길만 건넜으면 30분이면 갈 거리를 한 50분에서 한 시간 헤맸다. 좁은 골목으로의 도보 이동은 어디라도 추천하지 않는다.)
(길 가다 발견한 꽃집. 기본 디자인은 우리와 다를 게 업었다.)
(생각하시는대로의 그 가라오케 건물이다. 다낭에선 이름이 좀 있다고 한다.)
(이 8차선에 신호등이 없다. 낮에 없는데 밤이라고 있을 소냐. 기도 한번 하고 건너면 된다. 중간에 서지 않으면 ok. 일본인 여성 2분이 못 건너서 쩔쩔매고 있길래 차가 오는 방향으로 걸어 인도했다.)
소개3. 바빌론 스테이크 가든 2호점.
원나잇 푸드트립에서 이국주와 슬리피가 다녀온 스테이크 전문점이다. 그래서 그런지 여기도 한국사람 천지이다. 이국의 스테이크 집에서 김치가 기본 반찬으로 나온다는 건 참 놀랄 만 한 일이다. 스테이크가 구워서 나오는 게 아니라 달군 불판에 고기가 올려서 온다. 종업원이 직접 앞에서 구워주기도 하고 손님이 직접 구울 수도 있다. 고기 꼬지와 스테이크 작은 것 그리고 맥주를 주문했다. 한화로 3만원 정도 나왔는데 초밥집 10p에 4만원, 로컬 씨푸드 식당에서 3만원을 후려진 걸 경험해서 그런지 이 정도면 합리적인 맛과 가격이라 여겨졌다. 마늘에 조그만 깃발로 쇠고기의 산지를 표시해 준다.
조언1. 아무리 밤이라도 밖은 덥다. 이왕이면 조금 좁더라도 가게 안으로 들어가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과 함께 하라.
관광점수: ★★★★ (별 다섯 개 만점 기준). 유별나게 특별히 맛있지는 않지만, 고기는 어디까지나 진리라 생각한다. 굳이 단점으로 꼽자면 한국 사람이 정말 많아 한국 식당과 다를 바 없다는 것. 하지만 먹을 만 한데 그게 어떠랴. 어두운 길로 돌아온 끝에 도착한 거라 한국 사람이 많아 내 입장에선 오히려 한숨 돌렸다.
(규모가 있어서 걷다 보면 눈에 바로 들어온다. 의외로 한국어 메뉴판이 없는 걸로 기억한다.)
(식당 군데군데 한국 예능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맥주와 스테이크는 어디서 먹어도 정답이다. 김치가 기본 반찬인 게 반가웠다.)
(스테이크 하나가지고는 양이 모자라 고기 꼬질지를 하나 더 시켰다. 이것도 맛났다.)
(이렇게 잘 먹고도 3만원이 안되었는데, 스시베는 진짜 할 말을 잃었다. - 2부 전반전 참고)
소개4. 다낭 크라운 인터내셔널 클럽 (카지노)
전날 땄다고 또 갔다. 짧은 배팅을 마치고 아내에게 문자를 보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조언1. 따든 잃는 여행 일정에서 카지노는 한번 만 넣는 게 정신 건강에 이롭다.
관광점수: ★★ (별 다섯 개 만점 기준). 어제는 따서 별이 다섯 개, 오늘은 잃어서 별이 2개. 눈물이 앞을 가린다.
(부푼 마음을 안고 그랩으로 오토바이를 불렀다. 생전 모터사이클을 타 본적이 없었는데, 여기서 며칠 타보니 사람들이 왜 좋아하는 지 알겠더라.)
(어제 오고 또 왔음. 가슴만 아프더라.)
(다낭에서 한국인 관광객의 위상을 알 수 있는 간판. 숙소 근처였으나 배가 불러서 들어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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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줄기차게 쓰는 게 쉽지가 않네요. 다음날 여행기가 진짜 쓸 게 많은 데 은근히 힘들어집니다. 관심있게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철철새
- 2019/08/08 PM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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