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초년생을 위한 정보] 생초짜 사회초년생을 위한 재테크 vol.3. 주거래은행과 고객 등급2011.12.30 PM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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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알아볼 부분은 “주거래 은행”입니다. 가끔 보면 신문에서, 주변에서 주거래 은행이 있으면 좋고 어떻고, 이러면서 여기저기 거래하지 말고 한 은행이랑 꾸준히 거래해서 주거래 은행을 만들어 둬라! 라고 하죠. 여기서 주거래 은행은 말 그대로 “주로 거래하는 은행”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본인에게 신한은행, 외환은행, 우리은행 통장이 있는데 다른 통장은 잘 쓰지 않고, 월급이 들어오는 것도 카드 값이 나가는 것도, 중고품 매매할 때 쓰는 것도 신한은행이다! 라고 하면 본인의 주거래 은행은 신한은행이 되는 겁니다.

@주거래 고객의 조건
다만, 이와는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 개념으로 각 은행은 “주거래 고객의 조건”을 정해놓고 이 정해놓은 조건을 클리어하면 실제로 “주거래 고객”으로 인정해 주는 것이죠. 각 은행에서 시행하는 “주거래 고객이 되기 위한 퀘스트”를 클리어하면 각 은행으로부터 “주거래 고객”의 타이틀을 얻을 수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그 퀘스트 조건은 은행마다 다릅니다만, 대부분 점수제로 운영됩니다. 최근 3개월간 통장의 평균 잔액은 얼마였는가, 환전은 얼마 했는가, 대출금액은 얼마인가, 급여이체는 해당은행 통장으로 하고 있는가, 해당 은행에서 발행한 신용카드는 얼마나 쓰고 있는가, 첫 통장 만든 지는 몇 년 됐는가, 이 통장에서 자동이체는 몇 건 나가는가, 등을 점수로 환산하고 일정 점수를 달성하면 주거래 고객이 되는 겁니다. 각 점수 조건은 은행마다 다르니 본인이 주로 가는 은행 홈페이지를 확인해 보시면 되겠습니다(또한 홈페이지에서 본인의 점수가 현제 몇 점인지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그냥 보면 감이 잘 안 오시죠. 어느 정도 거래를 해야 주거래 고객으로 인정받는지, 많이들 쓰는 신한은행으로 예를 들어 봅시다. 신한은행의 경우 350점을 get!하면 주거래 고객 타이틀이 달립니다. 제일 심플하게는 단순히 입출금이 자유로운 통장의 평균 잔액을 1,170만원 유지하면 주거래 고객으로 인정됩니다. 좀 더 상식적으로 따져보면 본인의 금여통장이 신한은행에 있고(50점), 매달 신한카드로 30만원 정도 사용(27점), 자동이체(핸드폰, 카드, 신문등) 3건(30점), 여기서 거래 튼 지 5년(15점), 추가로 요구불예금, 펀드, 적금 하나정도씩은 있다는 가정 하에 금융상품이 3개니까(60점) 정도로 가정해 보면 기본적으로 182점은 생기는군요. 나머지 168점을 채우려면 560만원 정도가 요구불예금에 있거나, 840만원 정도의 돈이 적금, 예금, 펀드 등에 들어있으면 됩니다. 좀 까다롭긴 하지만 아르바이트 등으로 일찍, 일찍 자산관리에 눈을 뜨면 취업 전에 이미 주거래 고객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단 이 주거래 고객이라는 타이틀은 3개월마다 갱신됩니다. 3개월 뒤에 조건이 만족 안 되면 다시 타이틀을 빼앗기는 거죠). 여담이지만 일찍 자산관리에 신경을 쓰면 좋은 건 단순히 주거래고객의 타이틀을 일찍 달 수 있는 것 뿐 아니라, 돈을 모으는 습관이나 시장을 보는 시야 등, 다양한 장점도 있으니 시작은 빠를수록 좋습니다.

@주거래 고객의 등급과 혜택
자 그럼, 생각보다 까다롭지 않으면 나도 주거래 고객이 되는 것인가!? 통장에 600만원 있는 나와 통장에 5억이 들어있는 아저씨들이나 똑같은 주거래 고객, 즉, 동급인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주거래 고객이라고 해도 “등급”이 나뉘어져 있습니다. 항공사 마일리지도 고객에 따라 실버, 골드, 다이아 이런 식으로 나누지 않습니까. 마찬가지로 은행에서도 점수에 따라 주거래고객의 등급을 나눕니다(어떤 곳은 주거래고객 여부는 따로 따지고, 등급은 따로 따지는 곳도 있습니다만 결과적으로는 대소동이합니다). 자, 그럼 이렇게 주거래 고객이 되었을 때, 또한 점점 등급이 레벨 업 하면 뭐가 좋은가! 하는 질문이 생기시죠. 아, 내가 주거래 고객이라니 이제 나도 은행가면 은행원들이 더 따듯하게 대해주고 등급이 더 오르면 우러러 봐주고, 사은품 같은 것도 두둑이 챙겨주겠지. 하는 생각은 일단 안 하시는 게 좋습니다. 실질적으로 은행에서는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일이다 보니 딱히, 고객등급이 낮다고 해서 대강 상대하거나, 높다고 해서 잘 대해 주지 않습니다. 다만, 최고등급 고객 중 일정 고객에 대해서는 별도의 VIP창구와 전담직원, PB서비스 등의 다양한 서비스와 기회를 제공합니다(해당 서비스의 혜택은 굉장히, 아니 굉굉장히-수억단위 이상의- 큰 자금을 굴리고 있어야 합니다. 당장 사회초년생들인 우리가 염두에 둘 부분은 아니죠).

그렇다면, 최고등급이 아니면 주거래 고객이 되어도 의미가 없는가? 라는 의문이 들겠죠. 그건 아닙니다. 우선 수수료가 면제 됩니다. 이 부분은 은행마다 대소동이한데, 모든 수수료가 면제되는 것은 아니고 등급에 따라 면제되는 부분의 수수료와 금액, 면제 횟수의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환전 등의 외환거래 시 약간의 환율우대가 있거나, 대출시 약간의 금리우대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주거래 은행의 혜택은 어느 정도인가
최근에는 인터넷 뱅킹이 발달해서 수수료가 기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게 발생하며 월급통장이나 특정 통장, 카드 등을 개설할 경우 상당부분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주기 때문에 젊은 층에게 있어서는 사실 주거래 고객이 받는 수수료 면제부분은 거의 의미가 없는 셈입니다. 외환거래도 사실 낮은 등급에서 받는 환율우대는 거의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왜냐하면 최근에는 은행사간에 경쟁이 붙어서 환율우대 이벤트 등도 많이 하고, 소지하고 있으면 환율을 우대해주는 통장이나 카드 등도 많은데 이러한 것들을 이용하시는 게 VIP 등급 받는 거 보다 더 우대가 많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대출 부분. 많은 분들이, 혹은 특정 뉴스 기사에서도 많이 다뤄지는 부분인데, 대출의 이자를 우대 받기 위해 주거래 고객이 되어라! 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주거래 고객이라 크게 우대해 주는 건 아니지만 0.1% 차이가, 대출금 3000만원이라고 하면, 년 3만원의 차이가 나는 거니까요. 아, 그러면 대출 금리 때문에 주거래 고객이 되어야 하는 거군요? ...아닙니다. 요즘에는 대출도 경쟁입니다. 대출을 많이 발생시켜야 은행이 돈을 많이 벌기 때문에 은행 간의 대출 경쟁이 있습니다. 때문에 다양한 상품이 나오고 같은 형식의 대출이라도 은행마다 수%씩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 본인이 이용하는 은행에서 0.1% 우대 받을라고 대출금리 10% 상품에 9.9%에 가입하실 건가요? 다른 은행을 가면 주거래 고객이 아니라 0.1%이율 덜 받아도 8%짜리 상품이 있을 수도 있는데요. 물론 운 좋게 본인이 거래하는 은행이 은행권에서 제일 낮은 금리를 줘서 거기에 우대를 받는다면 제일 이상적이긴 하겠지만요. 대출이 필요할 때는 반드시 발품을 팔아서 은행별로 다 가보세요. 대출은 용산에서 중고 소프트 구매하기나 마찬가지입니다. 귀찮으셔도 회사 주변에 있는 은행들이라도 다 가보세요. 분명히 이자 차이가 다 납니다. 우리는 우리 부모님 세대와는 다릅니다. 요즘 대출은 모두 전산시스템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오래 거래하고 얼굴도장 많이 찍는다고 직원 입장에서 0.1, 0.2% 더 해줄 수 있는 건 없습니다. 친구가 과장이라도 안 되고 아빠가 지점장이라도 안 돼요. 신용정보평가 기관에 의해 평가된 여러분의 신용등급과 은행에서 제공하는 상품의 정해진 이자율에 의해 전산으로 이자가 딱딱 나오는 겁니다. 더불어 대출 발생시, 카드사용 금액이나 적금통장여부에 따라 0.1~0.2% 이자 차이가 생기기도 합니다만, 이러한 적금이나 카드는 대출 신청 시 만드셔도 이자 우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언제 필요할지도 모르고 은행에 따라 몇%가 나올지는 모르는 대출에 대비해 제2금융권의 높은 이율을 주는 적금도 가입 못하고, 한 은행에서 한 우물만 파는 건 요즘에는 그리 현명한 판단이 아닙니다. 대출얘기는 핀트가 좀 나간 부분도 있습니다만 현직에서 일하다보면 이 부분에 대해 문의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써봤습니다, 대출이 언제 얼마가 필요할지 딱 나와서 계획을 세우는 과정이 아니시라면 1금융권 말고 2금융권 저축이 더 유효합니다. 실제로 은행에서는 1금융vs2금융 질문에 명확하게 대답해 드리기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실제로 제1금융권이 더 안정적이고 관리하기 쉽다는 장점도 있고 무엇보다 다른 곳에 가지 않고 이곳에서 가입하는 것이 본인과 지점의 실적에 더 도움이 되니 명확하게 2금융이 더 유효하다!라고 말씀드리기 어려운 거죠. 아무튼, 언제 발생할 지도 모르는 대출금리 때문에 저축할 곳에 대해 고민하지는 마시라고 드리는 말씀입니다.

@어느 은행을 주거래 은행으로 해야 하는가?
지금 쓰시는 그 은행 계속 쓰시면 됩니다. 은행에 따라 등급에 따른 혜택은 대소동이하며 통장, 카드, 대출, 외환, 투자 상품을 각각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으며 매번 새로운 상품이 발매됩니다. 물론 각 상품은 일장일단이 있기 때문에 이런 수많은 상품들을 다 뭉뚱그려 은행을 통째로 비교할 수는 없죠. 본인이 굉장히 특이한 생활형태가 있어서 거기에 맞춰줄 수 있는 특수한 금융기관이 필요한 게 아니라면(예를 들어 외국계 금융회사인 씨티은행의 경우 해외에도 지점이 있어 상대적으로 통장에 있는 돈을 해외에서 인출하기 편리합니다) 특별히 어느 은행이 유리하고 어느 은행이 나쁘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결론
긴 시간을 들여 주거래 고객에 대해 얘기 했지만 결론을 내리자면, “주거래고객”이라는 타이틀,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큰 문제는 없다~! 입니다. 많은 분들이 맹목적으로 하루빨리 주거래은행을 만들려고 하시지만, 사실 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건 별로 없습니다. 그러니까 너무 큰 기대는 금물이겠네요. 분명이 도움이 되는 순간이 올 수도 있으니 있어서 손해 볼 건 없습니다만!! 본인의 자산 운용 형태를 바꿔서까지 주거래은행의 등급을 맞출 필요는 없겠죠. 1%확률로 데미지를 10% 경감시켜주는 아이템을 구매하기 위해 방어력 30짜리 기본 방패를 못 사면 안 되는 거잖아요.

예, 드디어 다음 편에는 월급통장에 대해 얘기해 볼 수 있겠군요.
댓글 : 6 개
벌써3편이라니 더좋은글 계속부탁드립니다
좋은지식알아가요
Schnee/ 그렇군요. 벌써 3편이라니. 너무 빠르군요 ㅋㅋ
주거래은행이라고 그렇게 차이는 없었군요.
앞으로 타은행의 새로운상품에도 주목해야겠군요.
좋은 글 감사드리고요..2012년에는 복 많이 받으세요.^^
항상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D
1편부터 잘 읽어보았습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시구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8gun™/ 넵, 특히 대출의 경우 등급이 아니라 은행에 현재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가를 따져서 금리를 내주기도 합니다. 주거래은행이란 타이틀 자체가 생각보다 별 의미가 없더라구요 ㅎㅎ

neopuhaha/ 감사합니다~ 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Newhope/ 넵ㅎㅎ 뉴호프님도 복 많이 받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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