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TC] 드래곤볼 슈퍼 애니메이션 작붕에 관한 진실.jpg2019.01.25 PM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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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많은 이들이 이 작품이 원작의 명성을 망친 원흉격 작품이라면서 욕을 했을 것이고


그 이유에는 원작보다 유치해진 스토리나 몇몇 설정들, 붕괴된 파워밸런스 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이자 사실상 국내에서의 드래곤볼 슈퍼의 이미지를 나락으로 던져버린 이유는


바로 심각한 수준의 작붕일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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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볼 슈퍼 작붕이라고 검색만 해보면 여기저기 퍼져있어서


아마 드래곤볼을 잘 모르는 사람이더라도 한 번쯤은 봤을 전설의 5화짤


사실상 이 5화를 기점으로 드래곤볼 슈퍼의 국내 이미지는 쓰레기 그 자체가 되어버림.


하지만 사실 이 5화를 그려낸 작화감독은 토에이 애니메이션(드래곤볼 애니 제작회사)에서도


손에 꼽히는 실력을 지닌 작화감독이 그려낸 에피소드였음.


근데 그런 실력있는 사람이 작화감독을 맡았는데 왜 저런 폐급 퀄리티가 나왔냐고?



http://cafe.daum.net/FoReVerDB/RD49/4


↑ 자세한 이야기는 저 링크에 들어가면 써져있음.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너무나 일정이 빡빡했다는게 문제였음.


보통 애니메이션 한 회차를 제작할 경우 콘티짜는데에만 한 달, 원화들을 그려내는데에만 두 달 정도 걸릴 정도로


애니메이션 한 회차 제작에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함.


근데 드래곤볼 슈퍼는 초반 일정이 너무나 빡빡했던 탓에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음.


저 문제의 5화는 원화들을 그리는데에 고작 2주라는 시간밖엔 주어지지 않았을 정도.


애니메이터들에겐 그냥 나가 죽으라는 소리이며, 덕분에 일정을 맞추느라


드래곤볼 슈퍼 초반은 완전 폐급 퀄리티의 행진이 이어지게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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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래곤볼 슈퍼의 빌런중 하나인 오공 블랙)

 

 

이에 토에이는 극약 처방으로 외주에 업무를 일부 맡기게 되고


더욱 많은 애니메이터들을 작업에 투입시키게 됨.


비록 외주업체들의 실력은 토에이 소속 애니메이터들보단 못했지만


그래도 외주업체가 어느정도 일을 분담해준 덕분에


토에이 소속 애니메이터들도 일정 분량에만 시간과 노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되서


드래곤볼 슈퍼 중반부(미래 트랭크스편)부터는 어느정도 작화 퀄리티가 안정이 되기 시작함.

(물론 이 때도 토에이 애니메이터들이 그린 부분과 외주업체들이 그린 부분에서 퀄리티 차이가 있었기에

작화가 한 편내에서도 들쑥날쑥하는 경우가 빈번했지만, 그래도 모든게 폐급이었던 초반보단 확실히 좋아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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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 트랭크스편중에서 가장 높은 퀄리티를 보여줬었던 베지트의 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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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온통 싸우는 내용이 가득한 슈퍼의 마지막 에피소드인 힘의 대회 에피소드를 방영하기에 앞서


몇 주간의 내용을 상당부분 외주업체에 맡긴 토에이는


마지막 에피소드인만큼 힘줘서 준비하고자 외부에서 실력 있는 애니메이터들을 대거 유입하게 됐고


특히 새로 기용된 감독은 프레임 제한 수를 증가시킴으로서 더욱 고퀄의 전투씬을 그려내고자 했음.


비판받던 색감도 명암 필터를 어둡게 함으로서 개선을 하는등


당시의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들을 모두 취함

(물론 이 모든 과정에서 추가적인 돈의 투입은 당연)


덕분에 드래곤볼 슈퍼의 마지막 에피소드인 힘의 대회 에피소드는


평균적으로 봐도 작화 퀄리티가 상당히 상승했으며 안정되게 되었고


중간중간 갓 작화를 선보이는 경우도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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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위 작화들은 힘의 대회 에피소드들 중에서도


갓갓 작화들만 뽑아온거고 평균적인 수준은 결코 저 정도는 아니지만


애초에 100편이 넘어가는 장편애니 특성상 모든 편들이 다 저 정도의 작화수준을 유지하기란 불가능함


간혹 Z 시절이 작화가 넘사벽으로 좋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추억보정임.


Z때도 좋은 작화는 손에 꼽을 정도였고 평균적으론 ㅍㅌㅊ치는 편들이 많았으며


사이사이에 최악인 작화들로 구성된 편들이 지뢰처럼 놓여져있었음.

 

 

여하튼 후반으로 갈수록 돈과 외부인력들을 있는데로 긁어모아서 어떻게든 퀄을 올리고 정상화시키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장면들에선 이전에 썼던 장면들을 재탕(=뱅크씬)하는 부분이 꽤 있었을 정도로


드래곤볼 슈퍼 애니메이션의 일정은 너무나 빡빡하게 진행됐었음.


왜 이토록 성급하고 여유없게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초반의 그 폐급 퀄리티의 작붕은 결국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는 것이 이유임.



여하튼 후반으로 가면서 작화 퀄리티가 그래도 상승한 덕에


보는 사람들 사이에선 작화에 대한 불만은 많이 줄어들었고


작품 자체도 세계적으로 상업적인 대성공을 거둬서


토에이 애니메이션 매출 압도적 1위, 드래곤볼 시리즈 역사상 상업적으로 최고의 전성기,


이번에 새로 개봉한 브로리 극장판은 전 세계적으로 흥행 수익 100억 엔을 돌파하는등 엄청나게 인기몰이중이여서


아마 1~2년내로 애니메이션 2기도 시작할 것으로 여겨지는데


그 때는 일정을 여유롭게 가지고 시작해서 부디 저런 폐급 퀄리티의 실패를 답습하지 않았으면 함.


(물론 작화 문제는 해결됐어도 막나가는 파밸 등의 문제가 있긴 하지만 애초에 슈퍼는 그런거 따지면서 보기 힘든 작품.


걍 그러려니 하고 마음 비우고 보는게 편함.)





- 3줄 요약 -


1. 드래곤볼 슈퍼의 초반 폐급 작붕은 작품을 성급하게 시작한 나머지 너무나 빡빡했던 스케쥴이 원인


2.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후반으로 가면서 돈과 외부인력을 최대한 투입시킴


3. 덕분에 작화 퀄리티가 정상화되고 안정화됨

댓글 : 6 개
또 만든다면 작화 퀄리티 좀 전체적으로 올려줬으면..
제가 듣기론 후반부 한국 외주 맡아서 한걸로 들었습니다
일정을 생각하지 않는 무리한 스케쥴은 어디에서나 문제가 되네요
원인이 뭐건간에 시청자는 냉정함. 그냥 망작으로 기억
여러가지 문제가 겹친것도 큼. 등장하는 악역의 디자인도 스토리도 모두 끔찍한 수준이었고 손오공의 묘사조차 과거 독자들이 기억하는 순수하지만 전투적인 면에서는 영악함을 겸비한 그 손오공이 아니었음.
그냥 더 이상 안나왔으면 한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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