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UITAR] 기타를 치는 마음가짐 20계명.txt2013.08.03 AM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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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제가 대학교 신입생 때

6기수 위의 선배님의 악보 파일 맨 앞에 있던 글귀들 입니다.

알고보니 클래식기타 커뮤니티 사이트 '기타매니아'라는 곳이 출처 인 듯 합니다. (꽤 해묵은 글귀들인듯...?)



이것 저것 차려드릴테니

필요한 것만 골라서 맛나게 얌냠하시면 되겠습니다.



(약간 의미가 불분명한 말과 오타가 있어 본래 의미를 해하지 않는 선에서 약간의 수정을 하고, 용어의 설명을 적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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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신의 느낌을 실으려고 하기 전에 곡을 분석한다. 프레이징은 어디인지,
아티큘레이션은 어디인지, 어떤 음들이 묶어져 있는지, 어디서 조가 바뀌는지, 어떤 화성을 썼는지.

* 프레이징 :
선율을 프레이즈로 나누는 것, 즉 악상을 자연스럽게 분할, 정리하는것 또는
선율의 구조를 파악하고 형성하는 방법.
* 아티큘레이션 :
각 음을 분명하고 명확하게 연주하는 것을 뜻하며, 보통 멜로디나 프레이즈의 세세한 부분에서
셈여림이나 끊기 또는 음의 장단 등을 붙여서 표현하는 것을 가리킨다.


2.

프레이즈와 아티큘레이션을 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운지의 용이성을 연구한다.
악보에 명시된 운지를 맹목적으로 따르기만 하는 것은 망하는 지름길.


3.

특별한 지시 (스타카토 등...)가 없는 한, 아티큘레이션 내의 모든 음들은 끊어지지 않게 주의한다.
* 여기에는 합리적인 운지법이 수반되어야 한다.


4.

불협화음에서 협화음으로 갈 때 데크레센도 (점점 작아짐) 되는 것은 상식이다.
개성이라는 이름으로 보편타당함을 그르치지 않는다.


(* 4번은 저도 아직 모르겠습니다...OTL)


5.

자기가 마음이 가는 대로 치는 것을 소위 ‘루바토(lubato)’라고 착각하지 않는다.
음악은 무제한의 자유를 허용하기 보다는 틀 안에서의 자유스러움을 추구하는 것이다.


6.

아주 세련된 감각의 아고긱을 구사할 자신이 없으면 그냥 겉멋을 버리고 진솔하게 친다.

* 아고긱 : 속도법. 연주할 때, 템포에 미묘한 변화를 붙여서 다채롭고 풍부하게 표현하는 방법.


7.

메트로놈 연습을 칼 같이 한다. 메트로놈을 버릴 자격이 있는 자는 메트로놈을 극복한 사람이다.
- 박자대로 맞춰서 치는 것을 만만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천만에 말씀.
칼같이 박자와 리듬을 지키는 것은 루바토 만큼 어렵다.


8.

작곡자의 악상 기호를 지키는데 끝나지 말고 왜 그 부분에서 그런 악상 기호를 넣었는지 마음으로 이해한다.


9.

화성의 색채감을 이해하고 느낀다. (M,m,M7,m7 등등) (단, 그 느낌은 지극히 주관적 일 수 있다.)


10.

두루두루 음악을 많이 듣는다.
클래식, 재즈, 펑키, 뉴에이지, 하드락 등등 각 장르에는 독특한 장점이 반드시 존재한다.


11.

달리기 시합하지 않는다.
빠르게 치고 싶으면 야마시타 (필자 주 : 한 때 클래식기타계에서 초인적인 속주와 편곡 능력을 보여준 인물. 핑스의 토미 엠마뉴엘 등급)와 맞짱을 뜨라.
속주 자체로 훌륭하고 훈련에 의해 그에 이를 수는 있지만 ‘초인적’속주는 선택된 소수 인간의 몫이다.
투수라고 해서 무조건 노력하면 100마일의 공을 던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통파 파워 투수가 불가능 하면 차라리 변화구를 연마하라.


12.

귀를 단련하라. 좋은 귀가 곧 스승이다. 자뻑을 방지해준다.


13.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깨닫는다. 천상천하유아독존은 음악에서 망하는 지름길.
자기의 주관이 음악을 평하는 객관적 잣대가 아니라는걸 염두에 두고 열린 마음으로 음악을 감상하자.

(* 폴 매카트니 왈 : 음악에 편견을 가지는 것은 인종차별보다 무섭다.)


14.

쉬운 것을 쉽다고 쉽사리 말하지 않는다.
단순하고 느린 아르페지오도 음의 간격과 고르기를 유지한 채 치는 것은 나름대로 어렵다.
녹음해보면 다 티난다. 단순한 소품도 나름대로 다 어렵다.


15.

시심을 잃지 말라. 확실히 좋은 음악가들 중 자연주의자가 많은 것은 다 이유가 있는듯하다.


16.

넥이 휘거나, 음정이 맞지 않거나, 엄청나게 불쾌한 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악기 탓을 하지 않는다.
음악과 악기는 아마 주인을 탓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17.

피곤하면 음악이고 나발이고 국물도 없다. 항상 정신을 맑게.

(* 연습 하고 싶을 때 조용한 곳에서 연습하고 싶은 충동을 상기시키자.)


18.

스플리터, 슬래셔 호러 영화도 멀리하자. 시심에 멍이 든다.


19.

야동을 멀리하라.


20.

기타를 잘치면 이성을 잘 꼬신다는 김밥 옆구리 터지는 생각은 하지도 말자. 염불만 외워라.



댓글 : 5 개
19. ㅋㅋㅋㅋ
20. ㅇㅅㅇa;;;;;;;;;
이론이 중요하군요 ㅠㅠㅋ 역시
야맛있다....신세계 교향곡이랑 전람회의 그림을 독주로 연주하는 괴물이죠;;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도 기타로 소화해내는 기인
피크 안쓰는데 스케일이 200이 넘는다죠
19, 20... 허허허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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