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궁금해서 적는 카테고리] 이성 만날을떄 제일 싫었던 일이나 화난 일 있으세요? 2013.06.17 PM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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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여자분들 이라면 남자분들 만나서 성희롱 내지는 성추행 같은 말이나 행동에 속상했을거 같고

술 진상은 남녀 모두 짜증나고 싫은 일이니깐 넘어가고

저 같은 경우 싫었던 일이라고 하면

첫 데이트 할떄 였습니다.

겨울 영등포 역에서 만날 여자 2시간동안 기다린거죠.

그떄가 2005년도인가 그랬는데

뭐 갑자기 집에 일이 있어서 늦을거 같다는게 2시간이 될줄 누가 알았나요.

하지만 인생사 새옹지마 라고 그 2시간 기다린거에 여자분이 엄청 감동 하셔서 사귀게 되었지만요 허허-_-

다시 그런 짓 하라고 하면 죽어도 안할거지만요.

아무튼 여러분은 제일 싫었던 기억이나 화난 기억 일 있으세요?
댓글 : 16 개
시간개념없는여자.

많이 늦었네..ㅋㅋ

전 그냥 좋게좋게 대충대충 넘어가기때문에...ㅋㅋㅋ
질문에 성의없이대답하는거...뭐 하러 나왔는지 모르겠더군요.
시간 늦는거는 이해 하는데 제가 기다리는 시간동안 다른데 가서

시간 때우고 있는데 대뜸 소리 치면서 왜 거기서 기다리냐고 소리친 적이 있습니다...
첫여친이 먼데 살긴 했지만...사귀기 시작한 다음에 1~2시간은 거의 매번 만날때마다 기다렸던것 같네요
처음 소개 받던 날 연봉이 얼마냐고 묻던 여자 ㅋㅋ
그런 일이 없어서 문제입니다 ㅠㅠ
뭐라도 끄적이고 싶지만 후후..
옛날 학생 시절에, 사귀는건 아니고 서로 호감 가지고 만나던 여자가 있는데
몇번인가 데이트를 하면서 첨에는 내가 밥사고 니가 술사고 이런식이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당연하단듯이 내가 돈을 다 쓰고 있더군요
마지막 만났던 날엔 아예 지갑을 안가져 오는거 보고 그뒤로 연락 끊어버렸죠

그 담에는 몇달 사귀던 여자였는데, 몇주간 서로 일이 있어서 못 보다가 겨우 둘다 여유가 생겨서 약속 잡고 만나게 됐었죠
근데 난 오랜만에 본다고 나름 꾸미고 신경써서 나갔는데 여자는 무슨 아저씨 잠바에다가 머리도 안감고 화장도 안하고 지금 생각하면 되게 바쁜 와중에도 힘들게 시간 낸 느낌인데 그때는 철이 없어서인지 대충 나온게 너무 나한테 성의 없다고 느껴져서 갑자기 정이 확 떨어지면서 슬슬 연락 안하면서 헤어졌었죠

어렸을때 연애사는 지금 생각하면 다 다르게 대처할수 있었는데 철이 없었던거 같음
맘에 없는 년이 앵기면서 주변에 은근히 그걸 흘리고 다님
여자를 때리고 싶다고 생각한 건 진짜... 그때가 유일했음
  • kloto
  • 2013/06/17 PM 02:34
이글을 읽는순간 화가 나는군요 만난적이 없어서
kloto//공감
화가 난다!
뭐 먹자고 하면 다 싫다..
그럼 뭐 먹고 싶어? 하면.. 몰라..
그렇게 먹을거 찾아 떠돌아 다니다..
지쳐서 시장이 반찬이 되는..
왜 너한테 한 말을 니 친구가 전부 알고 있는건데...
서울 어디 호텔에서 음식 서빙하는 일하는 여자였는데
자기는 직업중에서도 명품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자기는 좋은 호텔에서
일하니까 자기는 명품이라고 씨부렸던 사람이 생각나네요.

자기 일에 자부심을 갖는건 좋은데 마치 다른 직업들은 천하고 자기는
비싼 호텔에서 일하니까 난 급이 달라~ 하는 식이었어요.
내가 보기엔 그냥 종업원인데
소개팅 나오고나서부터.. 아니 오면서부터 전화통 붙잡고 있는 그 아이는
뻔히 사람이 앞에 있는데도...
'응 ㅋㅋ 만났어. 몰라 아직.. ㅋㅋ 응 ㅎㅎ 아니야 ㅋㅋㅋㅋㅋㅋ'
이러면서 흘깃보고 통화하고 ..
뭐 주선자한테 연락 받아서 그런거라면 한번쯤은 이해하지만 두세번 계속 걸려와도
계속 받고. 개념이 없는거라던지 싫어서 일부러 그러는건지는 몰라도 둘다 싫었던지라.. 그냥 하루 거지한테 적선하는 셈 치고 먹고싶은거 먹으러 가려고 이리저리 가고,그냥 말도 별로 없고 사고싶은거 보러 백화점도 가고 했습니다..
'왜 안떨어져 나가냐.. 시밤 퇴짜놓은거면 얼른 약속핑계대라'
이때까지 정말 핸드폰 줄만큼도 신경 안썼습니다..

그러다 노점상 앞에 잠깐 가더니
'오빠! 저 이거 사주세요'
'ㅋㅋㅋ 올것이 왔구나' 하고 생각했죠
근데.. 가죽 염색줄 목걸이 가격을 묻더니 만원 좀 넘는다니까.. 저한테 만오천원을
주더이다..
'나 한번쯤은 남자가 주는거 받아보고싶었는데 첨부터 사달래긴 부담되는데
이걸로 사서 나 주세요 ㅋㅋ'
이러는데

그동안쌓인 울분과 분노가 한여름 메로나 녹듯이 녹아내리더군요
얼떨결에 그돈으로 사서 주고.. 맛폰도 없던시절 폰카로 그걸 찍더니
'남은돈으로 뭐 사먹으러 가여 ㅋㅋ'
이러더군요

아.. 너는 어디서 나타난 아이더냐.. 혹시 어딘가에 숨어있다 내가 오길
기다렸니..

그일을 계기로
'나 남자랑 팔짱 껴보고싶어요'
'우리 아이스크림 하나사서 벤치에 앉아서 먹어요'
하며 아주 쉽게,적극적으로 모든일을 주도해나갔슴다..
마치 굶주린 승냥이가 먹이를 먹듯 그동안 하고싶었던 일들을 거침없이
해 나가는 아이를 보며, 제가 이따금씩 '응' '그러자' 의 말을 할때를 제외하곤
입을 열지 않아도 이미 머리속에 생각했던것 같은 일들을 하나하나 차근차근
실행에 옮기는 모습이 군대 첫휴가를 나오는 이등병이 하고싶은것과 먹고싶은
것들을 볼펜으로 끄적여놓은 메모장을 보는거 같아 잠시 나른함과 몽환에 빠져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편안함을 안겨주는거 같아 처음으로 진심어린 미소를 짓고
그냥 이아이에게 몸과 정신을 맏겼습니다..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게 저녁이 되고..
세련되고 달콤한 점심의 메뉴와는 다른 매운 음식을 먹을때까지도
저는 입을 열 수 없었습니다.
미안함? 창피함?...그런것보다도 이아이의 찰랑이지만 투명하고 순수한
마음의 바다에 빠져 그냥 둥둥 떠다니는게 너무나도 편안하고 포근했기에
이 아이가 던지는 질문은 풀잎에서 떨어지는 이슬처럼 차갑고 간지러웠지만
자다 일어나서 앞을 바라보는 멍한 정신은 제자신이 무슨말을 하는지도 모를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늦은 저녁이 되서야 감았던 팔짱을 풀고.. 집에 갈 준비를 하며..
'오빠가 전화해야되는거에요.. 알죠?'

이 한마디 말에 마치 최면에 걸린듯한 말투로
'그럼..'
하고 외마디 대답을 내뱉게 하고, 그 아이는 석양에 사라지는 태양처럼 긴 여운을
남기며 사라져갔습니다.

꿈이 아닐까
수십번 의심을 해보았습니다.
그아이와 갔던 길을 몇군데 더 둘러보고 벤치옆에 쓰레기통에 버려진 아이스크림
껍질을 보고야 그날일이 사실인걸 알았습니다.

너무 무서웠습니다.
이렇게도 청량하게 내 마음에 강하게 흔든 사람이 있었을까..

가지지 않았던 바로 어제로 돌아간다면 무서울것 없던것이
바로 오늘 잃을까봐 걱정이되어 사무치는 밤이 될거 같아 무섭더군요

있을때는 몰랐는데 없으니까 너무도 허전하더군요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집으로 들어가
너무 질척하지 않게, 담백하게
그것도 잘시간이 가까워서
'잘 놀았어? 나두 즐거웠어'

하고 문자를 남겨놓았습니다.
지금은 괜찮지만 그땐 왜 그렇게 잠들기까지가 초조한지..
연락이 와도 받지 못할까봐 잠이들기가 겁이나서 새벽까지 기다려서야
겨우 잠을 청했습니다..

이튿날 확인해본 폰에는 문자는 안와있더군요.
이상하게만큼 당연하게 느끼고는 출근을 했습니다.

그 다음, 다음날도 문자는 오지 않더군요
이미 마음속의 구멍이 되었지만, 그 구멍은 원래 있었던것처럼,
아니, 그 아이를 만나기 전에는 그 큰 구멍은 마치 가식과 나른함으로
가득차 있었고.. 구멍의 존재를 무의식적으로 '채우지 말아야할것들'로
채워나갔던 것처럼 살포시 메워져있다가.. 그아이가 즈려밟고서야
뻥 뚫린것처럼.. 아무 생각도 없었습니다. 그저 매사가 허무하더군요.
의미도 없고...

주말을 하루 남기고서야 만나서 놀자는 말에 겨우 문자로 답하더군요.
뛸듯이 기쁠것 같았던 저 예상과는 달리,저는 그저 담담했습니다.
이아이는 또 살짝 덮여있던 내 마음을 밟아서 구멍의 존재를 확인시킬거다
또 허무해지겠지

너무 불쾌했죠.. 제 생각이

물론 이후로 몇번을 더 만나고 더 가까워졌지만, 좀처럼 제 마음은 솔직해지지
못했습니다.
'사귀고 싶다, 널 늘 옆에두고싶다. 네가 필요하다.
아니.. 나의 이 구멍을 막아줘..'

...그러기엔 너무나 자유로운 아이였습니다.
두달동안 다섯번, 한쪽 손가락에 딱 꼽을만큼 만나고 나서야 그걸 느꼇습니다.
하이얀 생크림케잌처럼 살짝 떠내면 부드럽게 묻을거 같은 아이는 언젠가부터
쇼윈도에 들어가서 건드릴 수도 없는 벽을 느끼게 되었고..
언젠가부터는 그 케잌에는 이런 가격표가 붙더군요.
'누구도 살 수 없음'

그런 마음이 절 옥죄었던걸꺼요. 아니면 저희가 안될 운명이었을까요
운명이란 말을 갇다붙이며 포기하려고 하는 제 자신이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그렇게 가까이 있는데.. 손만 대면 만져질거 같은 아이가 너무나도 멀리 있기에
도저히 허공에 손을뻗을 자신이 없더군요,,

얼마나 지났을까.. 제 기억에는 상상속의 사람이 되어버리고
그 기억조차도 아까워서 매일매일을 꺼내보았지만 조금씩 잊혀져감에
다시한번 보고싶어도 연락을 받지 않는 아이..

주선자 누나도 연락이 안된다며 다시금 제 상상속의 아이가 되 주더군요,

8년이 지난 지금도 가장 가슴아픈.. 그러니까 싫었다기보다
기억이 나지 않는 얼굴이지만 기억한다면 가슴아프게 다가올
달콤하면서도 쓰디쓴 제 소개팅 기억입니다..
지금여친이 알면 별로 좋지 않겟죠..

꿈을 꾼거라면 좋았을텐데..

두서없는 장문이 되버렸네요
후.. 정신차려야되는데 아직도 잊지 못하겠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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