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핸드폰 찾아주다가 씁쓸해졌음2014.03.02 PM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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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에 핸드폰을 주워 주인 찾아주고 몇가지 잡생각을 했습니다.

첫번째로 친구를 만나러가는 길에 발견한 핸드폰을 보고
'아 귀찮아질것 같은데'라는 속마음에 주저하는 내 자신

두번째로 다음날 주인 만나기로 통화한 뒤
핸드폰 지인에게 계속 걸려오던 전화 3통만에
귀찮아 그냥 다시 버릴까하는 속 마음

세번째로 다음날 핸드폰을 돌려줬을때 당연히 사례를 바랬고
사례를 하지 않는 학생에게 따지려다 멈칫거렸을때 내 자신에 대한 초라함
나도 살기 퍽퍽하지만 뻔히 돈 없을 학생에게 그런 생각을 했는지....

저도 과거 핸드폰을 잃어버렸던 경험이 있는데
그때 기억에 돌려주지 않는 사람에게
'이게 뭐가 귀찮다고 전화 한통화만 받으면 내가 직접 받으러 갈텐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막상 찾아주려니까 생각보다 쉽지만은 않는 일이더군요
분명 남을 도와주는 세상 따뜻해지는 일인것 같은데
괜히 내 시간을 쓰고 있다는 느낌이 절 투덜거리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일도 귀찮아하고 보상을 바라던 제 자신을 보며 선행에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됐고

물질적 보상 없이 선행을 하고 있는 이 세상 모든 이들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댓글 : 8 개
선행이 말은 쉽지만 실제로는 아니죠.귀찮기도 하고..
그래도 잘하셨어요^^
키야 자아성찰할 기회가 되셨네요

그래도 그런걸 느끼는게 어딘가요 ㅎㅎ 요즘세상에.... 워낙 여유도 없고 하니 다들 신경도 날카로워지고 하는마당에 잘하셨어요 ㅎㅎ
저도 회사에서 폰주워서 회사식당영양사 한테 주고 다음날에 벽지가 붙었더라구요 폰 찾는다고 사례한다고 그래서 문자보낼 전화번호있길래 거기로 폰 식당영양사한테 맞겨뒀다니까 찾았는지안찾았는지도 연락도 없음 ㅎㅎㅎ...사례를 바란건아닌데 폰찾았는지 안찾았는지 정도는 말해줘도 될텐데...
걍 우체통에 넣거나 경찰서에 맡기는 것도 깔끔하죠
그래도 잘하셨어요
저도 수많은 핸드폰과 지갑을 찾아주었지만 사례를 주려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죠...뭐 딱히 바라지도 않았지만;
합법적으로 사례 10% 요구할 수 있지요.
여태 핸드폰 열번가까이 주워주고 사례 한번도 못받은 1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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