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음주운전은 대체 왜 하는 걸까...2017.05.07 PM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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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대리운전하다가 지구대에서 콜 들어온 썰...

 

보통 지구대에서 대리운전 부르는 건 음주 단속에 걸린 사람들 때문인데

그래서 순간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이 동네 어제 역대급 산불 덕분에 단속이고 뭐고 없었을 텐데.

 

지구대에 갔더니 아저씨 셋이 담배를 피우고 있더라. 딱 봐도 삘이 왔다.

경찰에게 차 키를 받으러 갔는데

나보다 한 서너살 어리게 생긴 경찰 분이 키를 주려다가 순간 멈칫하더니

"저랑 같이 나가시죠."

하고는 성큼성큼 밖으로 나가더라.

 

밖으로 나가는데 들리는 소리가

"일단 키를 받아서 기사양반은 돌려 보내고 그냥 끌고 갑시다."

이 지랄...

그러다가 키 들고 있던 경찰에게 딱 걸려서 또 한 소리 들었지.

아들 뻘밖에 안 되어 보이는 이에게 설교 듣는 모습을 보니

저러고 싶을까 하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

 

운전하면서 대충 이야기를 듣자니

A와 B가 술을 마시다가 집에서 자고 있는 C를 깨워서 불러냈는데

이 C가 차주였다.

셋이 술 한 잔 하고 노래방을 가기로 했는데

대리운전을 부르려는 C를 A가 말린 거다.

"요기서 조기인데 뭘 대리를 불러?"

"어차피 오늘 산불 때문에 단속도 읎어."

그리하여 C가 직접 차를 몰고 가다가 하필이면 목적지 바로 앞에서 사고가 난 거지.

뭐 옆에서 누가 뭐라 했든 운전한 건 본인이니까 자업자득이긴 하지만...

 

그래도 B는

"형님, 벌금 나오면 연락 주세요. 다는 못 내도 1/3은 제가 내 드릴게요."

라고 하는데 A는 그런 말도 없더라.

 

덧붙여 말하자면 아까 지구대에서 헛소리하다가 경찰한테 걸린 것도 A였다.

 

그나저나 그 양반들 노래방에서 나와서는 또 직접 끌고 갔겠지...?

댓글 : 6 개
제 생각에는 일단 술을 마실지도 모르는 자리에 차를 끌고갔다가 술김에 하시는 분들도 상당수 있는듯 해요.
그래서 저같은 경우 저녁에 누구 만나러가면 대중교통을 이용해요.
결국 자기 자신이 책임을 져야하는건 맞지만,
저런식으로 부채질 해놓고
나몰라라 하는 사람 정말 극혐입니다.

그리고 음주운전은 진짜 해서는 안될 일이구요.
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고,
이를 어길시의 법적 조치가 좆병신이여서 그런거에요
에이설마걸리겠어하면서 운전대잡는분많습니다...
근데 법적처벌이 약한것도 한몫하죠...
귀차니즘이 가장 큰 이유일듯..
난 술마시고 사고치는 놈들하고 달라! 이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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