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아하!] 꼭 내가 좋아하는 가게는 문을 닫더라 - 영업이익2021.07.02 PM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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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아하! 3줄 요약
- 기업이 번 돈(매출액)에서 생산(매출원가)과 판매·관리에 쓰인 비용(판매비와관리비)을 뺀 금액이 영업이익이다.
- 영업이익은 기업이 본 사업을 통해 남긴 이익으로 기업의 기초 체력을 보여준다.
- 매출이 높더라도 비용이 많이 들면 이익은 적다. 따라서 매출액과 함께 영업이익을 꼭 체크해야 한다.

왜 내가 많이 좋아하는 가게는 꼭 문을 닫지. 가끔 이런 생각 해본 적 없으신가요? 얼마 전에는 너무 맘에 들어서 단골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던 샤브샤브 칼국수 집이 돌연 초밥집으로 바뀌어버렸더라고요.

저는 그 가게를 왜 좋아하게 됐을까요? 우선 가격에 비해 재료가 푸짐하게 들어가고 음식의 양이 많았습니다. 가게의 위생 상태가 깔끔했고 종업원의 응대도 빨랐습니다. 가게 위치가 번화가 근처라 방문하기 쉬웠습니다. 그런데 이런 이유는 가게의 입장에서는 '비용'이 됩니다.

양이 푸짐하니 식재료비가 많이 들었을 테고 가게를 청결하게 유지하고 손님을 빠르게 응대하기 위해 종업원의 인건비가 지출됐습니다. 가게가 번화가 근처에 있으니 임대료도 상대적으로 비쌌을 것입니다. 아마 들어오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많아 사업을 중단하지 않았을까요.

이처럼 기업이 번 돈이 곧 '이익'은 아닙니다. 사업(영업) 활동에서의 비용을 제외해야 하는데요. 기업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한 대가로 들어온 금액(매출액)에서 원가(매출원가)와 영업 활동에 쓰인 비용(판매비와관리비)을 뺀 금액이 '영업이익'입니다.

영업이익 = 매출액 - 매출원가 - 판매비와관리비(영업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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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2020년 한 레스토랑의 수입과 비용을 나타낸 표인데요.


참고: 「워런 버핏처럼 주식투자 시작하는 법」

손님에게 음식을 제공한 대가로 6억원의 매출이 발생했습니다.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는 식자재를 구매해야 하므로 그 비용인 3억의 매출원가를 제하면 3억의 매출총이익이 남습니다.

매출원가는 제품을 생산하기까지 들어간 금액을 말합니다. 레스토랑의 경우 식자재 구매비, 건설회사의 경우 중장비를 빌리거나 건설자재를 사는 비용이겠지요. 따라서 매출총이익을 보면 제품 생산 단계에서 기업에 얼마나 이윤이 남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제품을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 외 레스토랑 영업 활동에 쓰인 비용이 '판매비와관리비'로 표에 나타나 있는데요. 건물 임대료 8500만원과 요리사, 홀직원, 레스토랑 관리자에게 지급한 직원급여 8500만원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전기료 1000만원도 표시되어 있네요.

이 레스토랑은 올해 이탈리아에서 전통 화덕을 들여왔는데, 이 화덕의 비용 1억원을 5년에 걸쳐 회계상 처리하고 있습니다. 바로 감가상각비 2000만원이죠. 기업이 건물이나 기계설비를 구입하면 실제로는 그 비용을 한 번에 낼지라도 회계상으로는 몇 년에 나누어 처리합니다. 그 자산의 가치가 시간이 흐를수록 소멸하어 결국엔 교체해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죠.

결과적으로 매출총이익 3억에서 판매비와관리비를 모두 더한 2억을 빼면 1억이라는 영업이익이 남습니다. 레스토랑에 들어온 돈은 6억이나 이런저런 비용을 제외해보니 남은 금액은 1억이네요.

△△ 레스토랑의 2020년 영업이익
매출액 6억 - 매출원가 3억 - 판매비와관리비 2억 = 1억
그런데 이 레스토랑 옆에는 '☆☆카페'가 있습니다. 외관도 허름해 보이고 매출액도 4억 정도라고 하니 당연히 이 카페보다는 돈을 많이 벌었겠다고 레스토랑 사장님은 생각했죠.

이 카페는 사장님이 혼자 운영하는데 커피 맛이 좋아서 단골이 많습니다. 인테리어가 감각적이고 종업원이나 비싼 커피머신을 두지 않고 사장님의 실력으로 승부합니다. 그래서 심지어 커피값도 비쌉니다.

그 결과 매출액은 4억원이지만 매출원가와 영업비용이 1억5000만원으로 2억50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면 어떨까요? ☆☆카페의 매출액은 △△ 레스토랑보다 2억 적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1억5000만원 더 많습니다. 이것이 바로 매출액과 함께 기업의 영업이익을 체크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영업이익을 이해하고 분석하면 단골 가게의 폐점은 막을 수 없어도 문 닫을 기업에 투자하는 건 막을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영업이익이 성장하는 회사를 골라 장기간 주식을 보유하며 투자 파트너로서의 '단골'을 만들 수 있죠.

하지만 영업이익이 기업의 최종 이익으로 귀결되지는 않습니다. 영업이익은 기업이 본 사업을 하며 벌어들인 이익입니다. 레스토랑이라면 음식을 팔아서, 건설 회사라면 건물을 짓고 분양해서 얻은 이익입니다.

그런데 레스토랑이 부동산으로 돈을 벌었다면 어떨까요? 건설 회사인데 주식투자를 열심히 해서 그중 한 회사의 주가가 많이 올라갔다면요? 다음 글에서 이와 관련하여 '순이익'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국내 주요 기업의 2020년 영업이익을 표를 통해 알아봅니다.




삼성전자(80,000원, 100원, -0.12%)의 영업이익이 단연 36조로 돋보입니다. 그리고 △△ 레스토랑과 ☆☆카페의 예도 보이네요. SK하이닉스(122,500원, 2,000원, -1.61%)와 KB금융(54,500원, 200원, -0.37%)의 매출액은 32억원과 56억원으로 KB금융이 1.75배 더 많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SK하이닉스가 0.4조 앞섰습니다.

* 참고로 영업이익률은 매출액을 영업이익으로 나눈 비율인데요. 영업이익을 창출하는 역량을 매출액 대비 비교할 수 있습니다. SK하이닉스가 KB금융보다 매출액은 적어도 영업이익은 더 많으니 영업이익률도 15.7%로 약 2배 높게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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