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Nothing lasts forever : 영원한 것은 없다2021.09.09 PM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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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을 보다보면 개별기업 혹은 섹터 더 크게 가서는 업종의 흥망성쇠를 보게 된다. 주식시장에서는 주가라는 누구의 눈에도 보이는 가격이 있기 때문에 기업의 흥망성쇠 혹은 기업에 대한 사람들의 실망과 과도한 믿음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다.

오늘 이런 포스팅을 하는 이유는 오늘 카카오와 네이버의 급락 뿐만 아니라 최근 1등기업 혹은 독점에 가까운 기업들이 순식간에 주가가 빠지면서 일종의 거품이 꺼지는 것을 자주 목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먼저 카카오의 급락에 대한 생각에서 부터 앞으로의 투자에 대한 생각까지 정리를 해보았다.


1. 이유있는 카카오의 급락

 

일단 오늘 시장의 가장 큰 이슈일 것으로 보이는 카카오와 네이버의 사례부터 한번 보자. 카카오와 네이버는 오늘 말 그대로 급락을 했고, 이는 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매/급매가 원인이었다. 몇가지 뉴스들이 있지만 결국 이 두 플랫폼 기업에 대한 투자 센티멘트를 움직인 뉴스는 아마도 아래의 뉴스일 것이다.

 

"탐욕·구태 상징 됐다"…네이버 카카오株 급락, 주주들 '충격'(9/8)

8일 오전 국내 2대 인터넷플랫폼인 네이버(NAVER)와 카카오 주가가 급락세다. 금융당국과 여권이 빅테크(대형 인터넷 기업)의 사업 확장에 급제동을 건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11시38분 현재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5.96% 내린 41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는 7.14% 하락한 14만3000원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전날 '제5차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상황 점검반 회의'를 열고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에 대한 법 적용 검토 결과를 공개했다.

당국은 핀테크 업체가 소비자에게 금융상품을 소개하는 영업 행위의 대부분을 '광고'가 아니라 '중개'로 봐야 한다고 해석했다. 금소법 계도 기간이 이달 24일로 종료되기 때문에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뱅크샐러드 등은 문제의 소지가 있는 서비스를 대폭 수정하거나 일시 중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당국 지침에 따르면 금융 플랫폼 첫 화면에서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행위는 미등록 중개로 간주된다. 핀테크의 대표 서비스인 금융상품비교·추천도 어려워진다. 'OOO가 추천하는 인기 보험', 'OOO를 위한 신용카드' 같은 문구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행위도 중개라는 해석이다.

 

 

다만 금융당국은 다른 회사 금융상품을 모아서 단순 비교해주고 해당 금융사 홈페이지로 이동해 직접 가입하도록 하는 것은 금소법상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해 자동차보험 비교 서비스를 준비하다 중단했다. 광고냐 중개냐 논란이 불거지면서다.

여권에서도 인터넷플랫폼을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송갑석·이동주 민주당 의원은 이날'118개 계열사를 거느린 공룡 카카오의 문어발 확장-플랫폼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근절 및 골목상권 생태계 보호 대책 토론회'를 열었다.

송 의원은 "혁신과 성장의 상징이었던 카카오가 소상공인에게 높은 수수료를, 국민에게는 비싼 이용료를 청구하며 이익만 극대화하는 '탐욕과 구태'의 상징으로 전락했다"며 "이번 국정감사에서 카카오의 무자비 한 사업확장의 문제를 강력히 지적하고 소상공인이 체감할 수 있는 상생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급락을 애널리스트들께서는 수치적으로도 빠르게 정리해서 공유를 해주셨는데, 물론 이런 수치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이 회사들에 대한 투자 센티먼트가 크게 훼손된것이 주가 급락의 가장 큰 원인일 것 같다는 생각이다.

[유안타증권 인터넷/게임 이창영 (3770-5596)]

■ 금융플랫폼 금융상품 중개 금지 조치 관련 comment

 

 

1. 주요내용 : 오는 25일부터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토스 등 ·핀테크 금융 플랫폼에서 이용자에게 펀드, 연금 등 다른 금융사 투자상품을 비교·추천할 수 없게 된다. 또 신용카드나 보험 상품을 연계 판매하는 것도 불법으로 간주된다.

 

 

2. 내용의 핵심 : 이제까지 빅테크 플랫폼에서 판매하던 각종 금융상품 연계판매가 “단순 광고대행”을 주장하며 영업해왔으나, 최근 금감위(원)에서는 이를 “미등록 중개행위”로 판단하고 시정을 요구

 

 

3. 종목별 영향

 

(1) 네이버 : 네이버파이낸셜에서 미래에셋캐피탈, 우리은행과 소상인 대출 중계중이나 금액은 아직 미미한것으로 추정. 그러나 검색광고를 통한 금융상품 판매도 문제가 될 수 가 있어 향후 법률다툼이 있을수 있음

 

(참고판례(대법원 2013두11086) > 사업자가 컴퓨터에 의하여 ~ 온라인 통신 또는 검색망 서비스를 제공했다 하더라도, 그 목적이 데이터베이스나 기타 정보제공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상품의 판매 활동을 중개 또는 알선하기 위한 목적에서 상품의 판매 또는 구매에 필요한 범위 내의 데이터베이스나 정보를 제공했다면 상품중개업이나 전자상거래업을 영위한 것 으로 볼 수 있을지언정 부가통신업을 영위한 것으로 볼 수는 없다.)

 

 

(2) 카카오(페이) : 카카오페이 1H21매출액 중 32%인 695억원이 타 금융상품(펀드, 대출, 보험 등) 중계관련 매출이어서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전망

 

 

(3) 카카오뱅크 : 2Q21 기준 연계대출(캐피탈, 저축은행 등)이 일부(10%미만 추정) 있으나 카뱅의 경우 투자매매중개업 라이선스가 있을것으로 추정되는바 위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추정

 

 


4. 향후 전망

네이버, 특히 카카오페이가 현재와 같은 금융상품 중개판매를 계속 영위하기 위해서는 금융상품 중개업 라이선스를 취득한 후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 라이선스 발급 여부는 금융당국의 방향성, 스탠스 등에 따라 시기와 여부가 결정될것으로 예상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네이버보다는 카카오에 주는 충격이 훨씬 큰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카카오는 표면적으로 보면 이번 정부들어서 가장 입법적인 혜택을 많이 받은 회사이기 때문이다. 물론 국민 대부분이 사용하는 플랫폼인데다가 MAU가 엄청크기 때문에 어떤 사업을 하든 강력한 플랫폼 업체로써의 확장성이 카카오 최고의 강점이자 해자이지만, 영위하는 대부분의 사업의 비지니스모델이 "기존의 컨텐츠나 서비스를 중개" 하는 것으로 부터 이득을 벌어들이고 있는 특징도 있다.

 

 

그리고 강력한 플랫폼 효과를 통한 신사업 진출(카카오뱅크, 택시호출)은 상당부분 현정권에서 허용되었기 때문에 사실상 현재 주가에 반영되어있는 시장 참여자들이 생각하는 카카오의 강점에는 "타 업체들 대비 신사업 진출에 유리한 측면" 도 크게 차지하고 있다고 봐야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플랫폼 업체의 독점에 대한 규제는 사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트렌드이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논의가 시작 된 이상 갑자기 손바닥 뒤집듯이 규제가 완화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그리고 아무리 그 전까지 정치인들이 카카오를 포함한 플랫폼 업체들에 대해서 우호적이었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정치인들은 대중의 표를 받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런 전세계적인 플랫폼 업체에 대한 규제 트렌드를 쉽게 거스리기 어려울 것이다.

어느정도 주가나 회사의 펀더멘털에 안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은 확실한데 문제는 이 악영향이 어느정도 까지 주가에 반영되는지 여부일 것이다. 일단은 카카오가 우리나라 시장에 대한 독점 플랫폼 효과와 거침없는 신사업진출로 인해서 상당히 높은 밸류에이션(추정per 65, pbr 7.8)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꽤 큰폭의 밸류에이션의 하락이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된다.

 

굳이 투자아이디어로 연결을 해보자면, 그 동안 카카오의 진출로 인해서 어려움을 겪던 기업 혹은 카카오의 라이벌 기업들은 반사효과가 있을 것 같다.내 관심종목 중에는 카카오와 인증시장에서 경쟁하는 아톤 정도가 아마 여기에 해당하는 기업이 아닐까 싶다.

 

 

 

2. 영원한것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최근의 사례들

 

요즘 들어서 특히나 기존의 1위기업 혹은 해당 업종에서 독점혹은 과점에 준하는 점유율을 가지고 있던 고밸류에이션 회사가 급락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이 사례들을 보면서 느끼는 점은 역시나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 그리고 너무나도 당연히 고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는 기업일 수록 투자에 조심해야 된다는 것이다.

 

 

1) 엔씨소프트

올해 2월 105만원 정도까지 갔던 주가가 유저들에 대한 회사의 실망스러운 태도, 리니지 게임 안에서의 정책 실패, 그로인한 기존게임의 매출 급락과 신규게임에 대한 실망까지 겹쳐서 60만원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하락을 했다. 엔씨소프트가 그 동안 우리나라 1위 게임사로서의 위상과 높은 수익성으로 인해서 상당한 고평가를 당연하게 받아왔기 때문에 하락의 폭도 상당히 가팔랐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신규게임이 성공하지 않는다면 전성기에 비해서 현재 비교적 많이 낮아진 밸류에이션 수준도 유지하기 어려울 것 같다. 물론 앞으로 신규게임이 성공한다면 또 서서히 시장의 평가는 바뀔 것이다.

 

엔씨소프트.png

2) 티씨케이

티씨케이의 최근 하락도 매우 가팔랐다. 개인적으로는 반도체 부품섹터 투자를 할때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티씨케이에 대해서 좋게 평가하고 고평가를 당연시 하고 있어서 주가 퍼포먼스가 좋았을때도 투자 대상에서는 제외했었다. 대신 약점이 있어보이고 조금 모자라 보이지만 회사 펀더멘털 및 회사에 대한 센티먼트의 개선이 예상되는 원익QnC를 투자했었다.

 

티씨케이.png

  

그런 의견과는 상관없이 내 기준에는 안전마진이 별로 없어보였기 때문에 투자를 안했는데, 최근에 티씨케이의 SiC링에 대한 독점적인 지위가 흔들릴수도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주가는 매우 빠르고 크게 하락을 했다.

사측에서는 특허소송 패소에 대해서 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이야기 하고 있지만, 워낙에 독점적인 지위와 높은 영업이익률에 따라 비교기업들에 비해서 매우 높은 밸류에이션이 정당화 되고 있었기 때문에 독점적인 지위가 흔들리는 것 처럼 보이자 비교기업들과 비슷한 밸류에이션 수준으로 내려 온 것으로 판단된다.

특허 2심 패소 소식에···티씨케이 또 15% 급락

https://www.sedaily.com/NewsVIew/22RBMKVUDP

 

 

 

3) 메디톡스

메디톡스도 비슷한 케이스로 구분 할 수 있을 것 같다. 미용수요가 전세계적으로 늘어나면서 보톡스를 판매하는 메디톡스는 한때 최고의 기업으로 평가를 받았다.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늘리면서 2010년 말 1.5만원이던 주가가 2018년 7월 무려 74만원까지 올랐으니 회사 성장 초기에 투자한 사람들은 엄청난 보상을 얻었을 것이다.

 

메디톡스.png

 

 

 

그런데 보톡스 판매에 대한 소송에 휘말리면서 최고점 대비 현재 주가는 1/5토막이 나있는 상황이다. 성장성과 이익률, 시장점유율로 인해서 상당한 고평가를 받고 있었지만, 매출비중이 한 제품에 과도하게 많은 상황에서 소송으로 인해서 판매가 어렵게 되자 순식간에 회사에 대한 사람들에 눈높이는 낮아지게 되었고, 그것이 주가로 나타나게 되었다.

 

 

3. 결론

 

투자를 하면서 느끼는 것은 시장에서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는 것들을 경계해야 된다는 것이다. 이러이러해서 이 회사는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받는게 당연해 라든지, 이러이러하기 때문에 이 회사는 계속 1등을 할꺼야 라는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시장의 상식에 대해서는 항상 비판적인 사고를 하는 것이 내 생각에는 항상 투자에 이롭다.

 

 

오히려 반대로 투자에 적용해보자면 별로 대단치 않은 이유로 저평가 받는 회사들도 많다. 그냥 시간이 조금 흐르면 해결될 문제나 아니면 쉽게 개선되는 문제를 가지고 있는 회사들이 억울하게 저평가를 받고 있는 경우를 발견한다면 굉장히 좋은 투자기회로 연결된다. 물론 나는 이러한 확률높은 투자기회를 무척이나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기회를 발견하면 옳다구나를 외치고 거의 바로 투자를 시작한다.

 

 

결국 주식투자는 '기대감'을 가지고 내기를 하는 게임이다. 그것이 어떠한 기대이든(모멘텀이든, 실적이든, 저평가해소이든) 시장의 평균적인 기대보다 좋으면 주가는 상승하고, 기대보다 좋지 않으면 주가는 떨어진다고 봐도 무방한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높은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회사들 보다는 별것 아닌 이유로 낮은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회사들에 대한 투자는 항상 확률이 높을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보게 된다.


시장의 평가는 순식간에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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